자전거를 타는 모든 이들에게 언덕은 공평하다. 엘리트와 주말의 아마추어 레이서 누구나 언덕을 오르는 것은 힘든 일이며, 언덕은 끊임없이 자전거에서 내리고 싶다는 유혹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와 마주하는 거울이 된다. 단, 진정한 사이클리스트의 영혼을 가진 이들이라면 한계와 싸우는 고통조차 즐거움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아무리 뜨거운 영혼을 가진 라이더라도 언덕을 빠르게 오르기 위해서는 강인한 육체 그리고 자전거를 내 몸처럼 다루기 위한 테크닉이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열정적인 사이클리스트라면, ‘나는 더 빨리 달리고 싶은데’라는 생각과는 달리 다리는 움직이지 않고 언덕 위로 점점 멀어지는 다른 라이더의 등을 바라보기만 했던 분한 기분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언덕을 향한 열망을 불태우는 사이클리스트를 위해 스파이더 코리아(SPYDER KOREA)는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7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스파이더 사이클 클래스 1기’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스파이더,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스포츠웨어
스파이더는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1978년 탄생한 하이엔드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윈터스포츠, 특히 공기저항을 줄인 스키 레이스용 슈트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파이더의 스키 레이싱 슈트는 1989년부터 미국 국가대표팀이 사용하고 있으며, 낮은 공기저항으로 기록을 지나치게 단축시킨다는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착용이 금지되기도 했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Spyder Visits Specialized Bicycles Wind Tunnel from Spyder Active Sports on Vimeo.
: Spyder Visits Specialized Bicycles Wind Tunnel
‘윈터스포츠 브랜드가 왜 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진 분도 있을 듯하다. 스키와 사이클링은 서로 다른 스포츠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닮은 부분이 많으며, 특히 ‘레이스’에서 낮은 공기저항과 편안한 움직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한다. 심지어 스파이더는 공기저항을 줄인 최고의 레이스 슈트를 개발하기위해 자전거 메이커인 스페셜라이즈드와 협력하기도 했다.
스파이더는 이제 겨울 뿐 아니라 여름까지 모두 정복할 준비를 마쳤다. 스파이더는 현재 사이클링 라인업의 런칭 준비를 거의 마쳤고, 올해 초 사이클리스트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국내의 열정적인 라이더들을 놀라게 할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다. 스파이더 사이클 클래스 또한 스파이더 코리아가 준비한 사이클리스트를 위한 이벤트 중 하나다.
그런데 스파이더는 어째서 다양한 프로그램 중 ‘업힐’이라는 테마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일까? 추측하건대 이것은 스파이더의 브랜드 모토와 어울리는 주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언덕에서 자신의 한계와 마주친 사이클리스트에게, 스파이더의 모토인 ‘한계가 없는’ 무한함을 의미하는 'LIMITLESS'라는 단어는 강한 의지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지 않을까?
한계돌파를 위한 트레이닝 클래스
‘LIMITLESS’를 꿈꾸는 라이더를 위해 스파이더는 무척 특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스파이더 사이클 업힐 클래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현 서울 덕산중학교 사이클 팀 감독이자 서울시 사이클 연맹 경기이사, 그리고 LEVEL 2 UCI 지도자 자격을 갖춘 전 청소년 국가대표팀 지도자인 한규태 코치가 준비했다.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서는 열심히 오래 자전거를 타는 노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 노력이 제대로 된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선 자전거를 제대로 타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자기의 한계와 싸울 각오와 숨이 턱에 차오르는 고통을 감내하는 인내도 필요하다.
1주일에 한 번씩 7주간의 트레이닝으로 정말 언덕에서 더욱 강해질 수 있을까? 한규태 코치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제대로 7주간의 커리큘럼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20%는 향상될 것이라는 한규태 코치의 말에는 기자 역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체력을 기르더라도 이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몰라서는 자전거를 잘 탈 수 없다. 그러나 일단 자신의 몸이 가진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만을 알아도 지금보다 자전거를 훨씬 잘 탈 수 있다. 스파이더 사이클 업힐 클래스는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모여 즐겁게 땀을 흘리고 집에 돌아가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사이클링의 기본기를 익히고, 비록 짧은 교육시간일지언정 자신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코치의 날카로운 눈으로 라이더 스스로는 알 수 없는 문제를 찾아내도록 도와준다.
첫 날의 교육은 간단한 이론교육 후 흔히 ‘평롤러’라 부르는 트레이너를 사용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 중 롤러 트레이너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약 절반정도. 하지만 능숙하게 롤러 트레이너 위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며,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대부분의 초심자가 롤러 트레이너 위를 달리다가 옆으로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일단 롤러 위에서 ‘안전하게’ 떨어지는 요령과 안정적으로 달리는 요령을 익히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포감을 이길 수 있고 균형잡힌 사이클링 폼을 몸에 익히게 된다는 것이 한규태 코치의 설명이다.
롤러 위에서 핸들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만약 롤러에서 옆으로 미끄러져 떨어질 경우 억지로 저항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옆으로 떨어져 자전거 바퀴로 착지하도록 하는 것이 한규태 코치가 설명한 롤러 트레이닝의 요령이다. 물론 설명은 쉽고 실전은 어렵지만, 코치와 트레이닝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교대로 서로 도우면서 연습을 하다 보니 여성참가자들을 포함한 전원이 점차 안정적인 자세로 롤러 트레이너 위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트레이닝 과정에서 참가자들 스스로가 몰랐던 자세와 장비에 대한 조언은 큰 도움이 되었다. 자전거의 핸들과 안장의 기본적인 세팅에서부터 클릿이 잘못 장착된 슈즈로 인해 어긋난 페달링 폼의 교정까지 한규태 코치의 조언은 아주 이해가 쉬우면서도 라이더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짚어준다.
트레이닝의 마지막은 ‘르몽드’타입의 풍압을 이용해 저항을 주는 고정식 트레이너를 통한 부하훈련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평소처럼 달리는 것이 아닌 한계에 가까운 저항을 느끼며, 친절하지만 엄격한 코치의 지도와 독려에 따라 자신을 채찍질하며 페달을 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맛보기’였음에도 참가자 모두가 마지막에는 고통에 인상을 구기며 페달을 굴렸다. 그러나 이 같은 고통 뒤에는 성취감과 희열, 그리고 분명히 더 빨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스파이더 사이클 업힐 트레이닝 클래스는 불과 한 시간 반 동안의 체력단련이 아닌, 체계적인 훈련과 고통과 싸워 이기는 방법까지 라이더에게 가르쳐줄 것이다.
스파이더의 사이클 업힐 클래스는 현재 1기 모집이 완료되어 총 8명의 라이더를 대상으로 7주간 진행된다. 스파이더 코리아는 사이클 업힐 클래스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파이더 코리아는 서울시와의 협의 하에 국내의 사이클리스트들을 열광하게 만들 대형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하니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자.
글
장낙규 rockyou@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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