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재규어 뉴 XJ 신차발표회엔 특별한 손님이 행사장을 찾았다.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 총괄 이안칼럼이 직접 방한해 차를 소개한 것. 이안칼럼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로 그의 특별한 한국 방문에 기자들도 역시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오로지 이안칼럼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가 생각하는 재규어와 XJ 디자인, 앞으로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질의응답시간에 오간 내용들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Q. 재규어 XJ는 어디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했나?
A. 예술, 음악, 건축, 사진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이 작품, 음악 등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그러면 명확하게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오늘 출시 된 XJ의 경우 1968년에 나온 최초의 XJ를 보고 영감을 받아 디자인 했다. 당시 특별하고 강렬했던 1세대 XJ의 가치를 살려서 디자인 했다.
Q. 재규어는 전통이 중요한 브랜드다. 디자인 할 때 전통성이 제약은 없었나?
A. 그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히 전통적인 부분만 따라 하는 게 아니라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XJ같은 경우는 라인이 굉장히 아름답다. 실내는 소재나 재료에서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런 부분이 전통의 가치를 잘 살려서 재해석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규제나 외부적인 영향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던 부분은 없는지?
A. 외부요소가 많이 작용한다. 결국 디자이너들은 잘 타협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 해야 한다. 판단을 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판단이다. 결국 외부 속성을 무시하거나 무작정 양보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XJ도 마찬가지다 각 국가마다 적용되는 법규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고려해야 했고, 최대한 타협하고 활용해 디자인 했다.
Q. 예전 재규어의 동그란 헤드램프는 클래식하고 멋진 디자인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바뀐 앞모습을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나?
A. 어려운 질문이다. 신형 XJ에서도 4개의 포인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포르쉐나 미니같은 경우 지금도 원형 헤드램프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차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 만큼 기술적으로 진보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겠다. 1961년 재규어 풀사이즈 세단 마크 10이 출시됐을 때 4개 해드램프가 처음 들어갔다. 그 때 아버지 친구는 “이거 재규어 아니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1968년 최초의 XJ를 출시할 때도 “마크 10이랑 너무 다른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새로운 시대에 부흥해야 하고 디자인도 바뀌는 것이다.
XJ는 독일 3사랑 비교했을 때 차별화되고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게 그릴이다. 그릴 같은 경우는 재규어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차별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그릴은 68년 XJ모델에 착안해서 디자인했다. 결국 일관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것이다.
Q. 피터슈라이어가 디자인 한 현대, 기아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A. (웃으며) 하하. 이런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아무리 디자인이 좋거나 나빠도 어떠한 코멘트를 달지 않는다.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피터슈라이어는 내가 굉장히 존경하는 사람이고, 지금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Q. 미래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면?
A. 내가 처음 자동차 디자이너를 시작했을 때 이 직업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일단 어린 아이들부터 모든 사람들이 이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 디자인은 중요해 졌다. 차의 디자인은 기업을 살릴 수도 있고,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수학, 예술, 창의적인 측면 등 모든 것에 동일하게 균형을 맞춰서 집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후 자동차 디자인학교나, 산업디자인 쪽을 전공하길 바란다. 참고로 나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요즘에는 점점 더 기준이 높아지는 것 같다. 보통 100명중에서 한 10%남짓 자동차 디자이너가 된다. 정말 잘 해야 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글
김성환 swkim@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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