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연결성(connectivity)’이다. 차와 무언가가 연결되고, 차 안의 기능들이 서로 연동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집중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도 예외가 아니다. 차와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본연의 임무는 물론 사용자에게 더 큰 이득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블랙박스가 자동차와 연결될 경우 차의 여러 정보들을 주행상황과 함께 녹화할 수 있게 된다. 내비게이션도 길안내라는 기능 외에 커다란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 차와 연결하는 것 만으로도 전문가들이 쓰는 장비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정보를 그래픽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이런 변화의 물결은 분명한 트렌드다.
진정한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은?
‘친절한 길잡이’ 내비게이션은 차와 운전자의 커넥티드 채널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길만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봐야 한다. 길 안내와 차 컨디션, 그리고 운전 습관, 주행 통계 등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와 소통하는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이 대세다. ‘파인드라이브 안전운전게이지’도 이런 흐름에서 나온 기능 중 하나다.
아무 차에서나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 OBD2(운행 기록 자기 진단 장치) 단자가 있어야 하고, 여기에 차의 각종 정보를 읽어 올 수 있는 전용 스캐너를 장착해야 한다. 파인드라이브 안전운전게이지가 실행되는 과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안전운전게이지는 시인성이 좋은 그래픽과 내비게이션을 실행하고 종료할 때까지 온전히 운전자를 위해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차를 몰며 얻은 여러 정보를 파인드라이브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커넥티드 루트가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들이 있을까
그렇다면 파인드라이브 안전운전게이지에는 어떤 기능들이 있을까. 파인드라이브 G1.0에 우선 적용된 이 커넥티드 플랫폼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여기에는 안전운전을 위한 고장진단모드와 가속도계(왼쪽)&규정속도계(오른쪽), 그리고 연비운전가이드가 대표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중 고장진단모드는 안전운전게이지 시스템의 포인트로, 계기반이 알려주지 않는 차의 비밀(?)을 운전자에게 깔끔한 그래픽으로 전달하는 고마운 기능이다.
차에 문제가 있을 때 다양한 모양의 경고등 혹은 수치를 통해 고장 유무를 알려주는 계기반에 무슨 비밀이 있을까 싶지만, 오류 코드(비밀 코드)란 항목은 여전히 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다. 자동차 정비사 정도 되야 발견 가능한 것이란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안전운전게이지 고장진단모드를 사용하면 오류 코드는 물론 고장 증상까지 속 시원히 알 수 있다. 운전자도 모르는 사이 병들어 가는 차를 구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더불어 실시간 엔진오일, 냉각수 온도와 배터리 전압 사용량 정도도 함께 받아 차 컨디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속도계(왼쪽)&규정속도계(오른쪽)도 눈여겨 볼 만하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그래픽으로 보여줘 위험 운전을 예방하는 기능이다. 그래픽은 크게 두 개의 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왼쪽 원에 있는 블루존과 레드존, 그리고 붉은 바늘이 이 기능의 핵심이다. 부드럽고 완만한 주행 중에는 이 바늘이 블루존에 자리하고 급가속과 급정거를 하면 바늘이 레드존으로 향한다. 즉, 바늘이 블루존에 있어야 매너 운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부모님이나 비즈니스 상 중요한 사람을 태웠을 때 유용하겠다. 무엇보다 요즘같이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딱 알맞은 기능이지 않을까. 과속을 예방해 블랙 아이스나 급 브레이크 시 예기치 못한 미끄러짐 사고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순간 연료 소모량, 누적 연료 소모량, 그리고 엔진 회전수 등을 종합적으로 알려줘 연비 운전을 도와주기도 하고 또 마력, 토크, 엔진 부하 등을 리얼 타임으로 표기해 현재 주행 상태를 전달하기도 한다.
발전 가능성 큰 내비게이션
자동차에 있어 ‘연결성’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차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파인드라이브 ‘안전운전게이지’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젠 거추장스러운 내비게이션이 아니다. 하드웨어적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보강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파인드라이브는 G1.0에서 시작된 이 시스템을 올해 3월부터 iQ IoT 1.0 시리즈와 BF700 등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내비게이션 시장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도로 환경을 보는 또 하나의 창이 이제 차는 물론 운전자의 운전 습관까지 들여다 보는 거울로 바뀌어 가고 있는 셈이다.
글
문서우 msw@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라이드매거진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연말 고객 시승 이벤트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