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전후로 여러 자전거 휠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카본 림 기술 개발에 몰입하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끊임없이 기술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당시의 카본휠세트, 특히 MTB 레이스용 휠세트는 프로 레이서들의 전유물이라고 말할 만큼 값이 비쌌고 대부분이 XC 전용으로 개발된 모델이었다.



이제는 여러 메이커의 카본 휠세트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DT스위스와 같은 메이커는 차별화된 성능을 지닌 레이스용 컴포넌트 메이커로 여전히 정상에 군림하고 있다. 1360g의 초경량 레이스 휠세트인 XCR 1250 스플라인 같은 모델은 니노 슐터를 비롯한 정상급 레이서들에게 최고의 휠세트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참고로 XRC 1250 스플라인 휠세트 작년에 단종 된 모델이며, 소비자가격 약 500만 원 정도의 초고가 모델이었다.



이번에 소개할 ‘XMC 1200 스플라인’은 DT스위스의 2016년 라인업에 새롭게 등장한 모델이다. DT스위스의 휠세트는 모델명만 보아도 제품의 콘셉트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기존의 모델명을 보면 XRC는 경량 카본 휠을 의미하며, XM은 높은 내구성을 지닌 올마운틴 급 휠의 모델명이다. XMC 1200 스플라인이 높은 내구성을 지닌 카본 휠세트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가벼움, 단단함, 카본’

이것은 실은 DT스위스(DT SWISS)의 XMC 1200 스플라인(XMC 1200 SPLINE) 휠세트의 해외 광고 문구다. 하지만 DT스위스 XMC 1200 스플라인 휠세트의 성격을 단순하면서도 정확히 표현한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DT스위스는 XMC 1200 스플라인을 XC 올라운더, 올마운틴 그리고 가벼운 엔듀로용으로 사용가능한 휠이라 소개한다. 허브는 이미 다른 DT스위스 휠에도 사용되어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DT스위스의 240S급 스플라인을 사용하며 스포크는 DT 에어로라이트(프론트 및 리어)와 DT 에어로 콤프(리어, 드라이브사이드)를, 니플은 DT 프로 락 알루미늄을 사용해 뛰어난 내구성과 경량을 모두 만족한다.



허브와 스포크 시스템은 기존의 DT스위스 상급 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세히 살펴볼 부분은 림이다. 일단 주목할 부분은 림의 폭과 규격인데, 타이어가 장착되는 안쪽의 폭이 24mm, 바깥쪽의 폭이 30mm로 기존 XRC 1250과 비교해 3mm가 넓어졌다.



단순히 폭만 넓어진 것이 아니다. XMC 1200 스플라인 휠의 림은 ‘클린처’ 타입이 아니다. 물론 클린처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XMC 1200 스플라인의 림의 단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클린처 타이어의 비드가 걸리는 부분인 ‘후크(Hook)'가 없고 림 사이드는 조금 더 두꺼워졌다. 이 같은 형태의 림을 후크리스(Hookless) 타입이라 부른다.



XMC 1200 스플라인을 처음 보았을 때 림 사이드에 후크가 없으면 자전거가 달리는 중 타이어가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사용했을 때 라이딩 중 타이어에 불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같은 후크리스 규격을 사용한 것은 타이어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저압의 튜브리스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후크가 사라진 공간만큼 타이어가 더 넓게 자리 잡게 됨으로서 더욱 강한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고 코너링 시 자전거가 옆으로 누우며 타이어가 짜부라지게 될 때에도 보다 안정적인 지지력을 발휘한다.



게다가 휠 메이커로서도 후크리스 타입 림은 무척 매력적인데 기존의 클린처 타입 림보다 훨씬 제작이 쉽다. 생산 비용도 더욱 저렴하며 클린처 타입과 비교해 무게가 동일하면서 내구성은 더 뛰어난 림을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후크리스 타입 림은 앞으로 MTB 휠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XMC 1200 스플라인 휠세트와 함께 달려보면 무척 단단한 휠세트라는 인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스포크의 텐션도 무척 높고, 강한 페달링에도 빠르게 반응한다. 타이어를 탈거한 상태로 휠을 지면에 내려놓고 측면에서 강하게 압력을 가해보았지만 림이 뒤틀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니 어지간한 올마운틴 급 알루미늄 림과 비교해도 휠의 강성과 강도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부분은 휠세트의 무게다. 타이어를 탈거한 XMC 1200 스플라인 휠세트의 무게를 직접 재어봤다. 리어 751g / 프론트 623g으로 합계는 1374g. 실측 무게가 DT스위스의 제원상 무게인 1410g보다 훨씬 더 가볍다.


심지어 XMC 1200 스플라인의 가격은 190만원(리어 110만원, 프론트 80만원 세트)에 ‘불과’하며 최상급 알루미늄 림의 휠세트에 약간의 비용을 더하는 것만으로 최상급 카본 휠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DT스위스의 휠세트와 각종 컴포넌트는 엘파마 브랜드 자전거의 제조사이기도 한 ㈜엠비에스코퍼레이션을 통해 국내 공급된다. 라이더의 실력을 120% 발휘하게 해줄 최고성능의 컴포넌트, DT스위스 XMC 1200 스플라인과 함께 2016년 시즌에는 내 자전거에 오프로드를 자유롭게 누빌 날개를 달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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