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작품을 가리켜 우리는 영혼이 깃들어있다고 표현한다. 물론 이것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비유한 말이지만, 세계 정상의 자리를 노리는 최고의 레이스바이크에는 어쩌면 정말로 프레임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영혼이 담겨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스페인의 자전거 메이커 오베아(ORBEA)의 역사는 1840년부터 시작된다. 창립당시에는 자전거 메이커가 아닌 총기 제조사였으나 1930년부터 자전거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70여 년간 자전거 메이커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오베아가 지금과 같은 레이스바이크 메이커로 태동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1998년부터다. 오베아는 약진을 위해 젊은 엔지니어들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 오베아 알마는 줄리안 압살론과 함께 아테네, 베이징 올림픽 MTB XC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프랑스 출신의 MTB 레이서 줄리안 압살롬이 오베아 ‘알마(ALMA)’를 타고 아테네 올림픽 MTB 크로스컨트리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오베아는 챔피언 바이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오베아의 명성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줄리안 압살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 해 로드레이스에서도 스페인의 사무엘 산체스가 오르카(ORCA)를 타고 우승함으로서 오베아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챔피언 바이크 메이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ALMA'는 스페인어로 영혼 혹은 생명이라는 뜻이 담긴 말이다. 레이스에서의 승리와 최고를 향한 집념이 자전거에 영혼을 불어넣었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2016 오베아 알마는 몇 차례를 거쳐 거듭 진화한 레이서의 준마로 정상까지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독창적인 기술로 개발된 고성능 모노코크 프레임

오베아는 뛰어난 프레임 제조 기술을 가진 메이커다. 많은 자전거 브랜드가 중국이나 대만에 프레임의 개발과 대량 생산을 위탁하지만, 오베아는 본사가 위치한 스페인에서 직접 프레임을 설계하고 금형의 개발과 프로토타입 테스트까지 모두 마친 후 대량생산공정만을 해외 공장에 위탁한다. 또한 완성된 프레임은 다시 스페인으로 가져와 꼼꼼하게 검수하고 부품을 조립해 완성하는 ‘까다로운’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디테일과 품질에 집착한다는 뜻이다.



프레임 제조 기술에 있어서도 오베아는 상당한 실력을 자랑한다. 이미 2006년부터 라이더의 신장에 따라 서로 다른 사이즈의 프레임을 사용하더라도 일정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SSN(Size Specific Nerve)’이라는 기술을 개발했고, 모노코크 프레임 제조 기술의 개선에도 적극적이었다. 이 같은 기술에 대한 집착이야말로 오베아가 올림픽 포디엄의 정상에 오를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오베아 알마의 프레임은 29인치 휠과 27.5인치 휠의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지만, 올해 국내 출시되는 2016년 모델은 27.5인치 휠 버전으로만 공급된다. 이는 국내에서 27.5인치 휠의 MTB가 26인치를 대체할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7.5인치 휠을 장착하는 모델의 프레임 사이즈는 S/M/L의 3가지이며, 특이하게도 29인치 휠 장착 모델의 프레임 사이즈도 M/L/XL의 3가지를 제공한다.


: 오베아 알마 프레임은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형태를 변형한 4×4 evo라는 독특한 설계를 접목했다.



프레임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직선을 강조한 형태이며, 특이하게도 탑튜브와 체인스테이의 끝자락을 살짝 굽힌 형태인데, 오베아는 이를 ‘4×4 evo'라고 부른다. 오베아는 이 같은 독특한 디자인이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퍼포먼스의 향상을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 인터널 DRC 루팅은 기존의 변속케이블 하우징과 다르게 라이너로 케이블을 감싸는 방식이다. 오염에 강하고 마찰저항이 적은 것이 특징. 시마노 XTR Di2와 같은 전동식 구동계를 사용할 때도 깔끔하게 선이 정리된다.



기존의 하드테일 프레임은 ‘앞삼각’과 ‘뒷삼각’이 더해져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루게 된다. 그런데 오베아 알마 프레임은 앞삼각의 탑튜브를 살짝 굽히고, 뒷삼각의 체인스테이 끝부분을 살짝 굽혔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두 개의 사각형이 더해진 형태를 이루게 된다. 일반적으로 삼각형은 사각형보다 단단한 특성을 갖지만, 알마의 프레임은 의도적으로 탑튜브와 체인스테이를 살짝 굽힘으로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과 진동을 보다 쉽게 흡수하며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했고, 프레임의 뒤틀림에는 강하게 저항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변속케이블은 프레임 내부를 통과해 디레일러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인터널 DCR(Direct Cable Routing)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케이블을 라이너로 완전히 감싸 외부의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케이블의 수명이 길 뿐 아니라 마찰저항도 기존의 방식보다 25%이상 감소되어 부드러운 변속이 이루어진다.



또한 앞에서 오베아가 모노코크 기술에 많은 투자와 연구를 했음을 이야기 했는데, 현재 오베아는 모든 프레임을 모노코크 방식으로 만든다. 프레임을 여러 파트로 나누어 만든 후 접합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금형에서 바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불필요한 무게증가를 줄여 무척 가볍고 강성과 내구성 또한 무척 뛰어나다. 오베아는 카본프레임에 대해 ‘라이프타임 워런티’를 제공하는 메이커이기도 하다.


 

오베아 알마 27 M-LTD - 최고 중의 최고를 원한다면

알마 27 M-LTD는 프레임에서 컴포넌트까지 모든 것이 최고로 구성된 모델이다. 오베아 알마 카본 프레임은 카본소재의 등급에 따라 모노코크 레이스(OMR, Orbea Monocoque Race)와 모노코크 퍼포먼스로 나뉜다. 물론 알마 27 M-LTD에는 레이스용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개발된 모노코크 레이스 등급 프레임이 적용된다.



프레임과 함께 컴포넌트 또한 최고의 것들로만 구성되었다. 시마노 M9000 XTR Di2 전동식 구동계와 함께 XTR Di2와 연동해 전동식으로 주행 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폭스 32 플로트 팩토리 iDR 서스펜션 포크가 장착된다.




휠세트는 마빅 크로스맥스 SL 프로를, 핸들바와 스템 등의 컴포넌트는 FSA의 카본 제품을 장착했다. 오베아 알마 27 M-LTD의 완성차 가격은 1,250만원. 분명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니다. 다만 최고 중의 최고를 원하는 라이더라면 아깝지 않은 사양이다.


 

오베아 알마 27 M-LTD 제원

프레임 : 오베아 모노코크 레이스 카본, 4×4 evo, DCR 인터널 케이블 루팅, XC 레이싱 지오메트리, PF92 프레스 핏
포크 : 폭스 32 플로트 팩토리 iRD 일렉트로닉 3포지션 리모트, QR15
크랭크 : 시마노 XTR M9000 36X26T
시프터 : 시마노 XTR M900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XTR Di2M970
뒤 디레일러 : 시마노 XTR Di2 GS
카세트 : 시마노 XTR M9000, 11-40T 11단
체인 : 시마노 XTR HG900
브레이크 : 시마노 XTR 레이스 M9000
타이어 : 맥시스 이콘 27.5×2.2 튜브리스레디 120TPI 3C Exo
휠세트 : 마빅 크로스맥스 SL 프로 TL 6볼트
스템 : FSA OS-99 CSI
핸들바 : FSA K-포스 플랫 700mm Di2 레디
안장 : 셀레이탈리아 SLR XC 젤 플로우
시트포스트 : FSA K-포스 라이트, 27.2mm 400mm Di2
사이즈 : S, M, L
색상 : 레드-블루
가격 : 1,250만원


 

오베아 알마 27 M30 - 합리적인 가격의 고성능 카본 하드테일

알마 27 M30은 LTD와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의 고성능 레이스 하드테일을 원하는 라이더를 위한 모델이다. 프레임은 모노코크 퍼포먼스 등급이지만 모노코크 레이스 등급과 마찬가지로 라이프타임 워런티를 지원하며, 구동계는 시마노 XT 11단을 장착했다.



알마 27 M30의 해외사양 모델의 서스펜션 포크는 락샥 레바가 장착되지만, 국내 공급되는 모델은 폭스 플로트 32로 사양이 바뀌었다. 또한 휠세트는 DT스위스 스플라인 허브를 사용한 X1900을, 컴포넌트는 레이스페이스의 라이드를 장착했다. 오베아 알마 27 M30의 완성차 가격은 389만원. 타 브랜드의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하더라도 우수한 스펙을 자랑한다.


 

오베아 알마 27 M30 제원

프레임 : 오베아 모노코크 퍼포먼스 카본, 4×4 evo, DCR 인터널 케이블 루팅, XC 레이싱 지오메트리, PF92 프레스 핏
포크 : 폭스 32 플로트 이볼루션 CTD 100mm
크랭크 : 시마노 MT-700 36X26T
시프터 : 시마노 XT M800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XT M8025
뒤 디레일러 : 시마노 XT M8000
카세트 : 시마노 XT M8000, 11-42T 11단
체인 : 시마노 XTR HG700
브레이크 : 시마노 M506
타이어 : 맥시스 이콘 27.5×2.2 튜브리스레디 120TPI 3C Exo
휠세트 : DT스위스 스플라인 X-1900
스템 : 레이스페이스 라이드
핸들바 : 레이스페이스 라이드 플랫 710mm
안장 : 셀레이탈리아 SL XC 플로우 크로스
시트포스트 : 레이스페이스 라이드, 27.2mm 375mm
사이즈 : S, M, L
색상 : 블랙
가격 : 38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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