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국산차 회사들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1월 판매량은 총 10만6,308대로 집계됐다. 이 중 승용차 판매량은 총 4만4,026대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쯤이다. 승용차 판매량을 살펴보니 현대 아반떼가 6,996대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6,207대가 팔린 쏘나타다. 그리고 큰 격차를 보였던 소형차인 모닝과 스파크는 차이가 줄어들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끝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었던 1월 국산 승용 판매량을 차급 별로 모아봤다.
경형– 모닝과 스파크 격차 줄었다
경차 대표 모델인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기아 모닝은 1월 한달 간 총 5,209대가 팔려 전월 판매량(1만57대)과 비교해 48.2% 감소했다. 경쟁차인 쉐보레 스파크는 총 4,285대가 팔렸다. 이는 전월(5,228대)보다 37.7% 감소한 수치다. 기아 모닝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스파크와 차이가 줄었다.
소형– 저조한 성적, 돌파구가 필요
소형차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는 엑센트다. 총 판매량은 1,016대로, 경쟁차종인 기아 프라이드와 쉐보레 아베오 대비 각 703대, 942대 더 팔렸다. 뒤를 이어 기아 프라이드가 286대로 2위, 쉐보레 아베오 74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3개 모델 모두 판매량이 계속적으로 줄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소형차 세그먼트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한 마케팅을 펼쳐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준중형– 왕좌를 유지한 아반떼
준중형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한 차는 현대 아반떼다. 이 차는 총 6,996대가 팔려 국산차 전체 판매량 중 3위, 승용차 판매량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57대)에 비해 60.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월 판매량(1만3,454대)보다 48% 감소했다. 기아 K3는 2,294대가 팔려 2위를 차지했다. 준중형 모델 중 가장 낮은 판매량(454대)을 기록한 차는 르노삼성의 SM3다. 하지만, 지난달 말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출시돼 판매량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형– 큰 이변 없이 1위는 쏘나타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분은 중형 세그먼트다. 1월 판매량을 살펴보니, 큰 이변 없이 현대 쏘나타가 총 6,207대가 팔려 1위를 차지한 동시에 승용차 판매량 2위, 전체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1% 감소했고, 전월과 비교하면 51% 감소했다.
2위에는 기아자동차 K5가 자리했다.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52.2% 감소한 3,858대다. 또, 르노삼성 SM5와 쉐보레 말리부는 각각 529대, 523대가 팔렸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모델은 SM5다. 지난달 대비 79.3%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76%가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차 SM6에 대한 큰 관심과 대기 수요도 일시적인 판매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준대형 - 3위권 싸움이 치열
준대형 세그먼트의 1위는 현대 그랜저가 차지했다. 그랜저는 총 5,041대가 팔렸다. 이는 전월 판매량 대비 51%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는 10.1% 줄어든 수치다. 바로 뒤를 이은 모델은 현대 DH제네시스로 총 2,275대가 팔렸다.
1위는 무난하게 그랜저가 차지했지만 3위권 다툼은 치열했다. 쉐보레 임팔라가 1,551대로 3위를 차지했다. 기아 K7은 총 1,373대가 팔려 4위에 올랐다. K7은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자연스레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SM7이 361대가 팔렸고, 현대 아슬란은 266대가 팔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형– EQ900 돌풍이 예상된다
대형 세그먼트는 가장 큰 변화를 맞이했다. 현대 제네시스 브랜드가 론칭되고, 에쿠스 후속 모델인 제네시스 EQ900이 출시됨에 따라 국산 대형차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차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EQ900로 총 2,164대가 팔렸다. 뒤를 이어 기아 K9이 270대, 쌍용 체어맨 W 82대로 팔려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 및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다소 줄었다”면서 “올해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강화와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허인학 heo@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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