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일 보도발표회를 시작으로 개막한 ‘2016 제네바 모터쇼’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고성능 차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완성차별 초고성능 스포츠카는 물론 슈퍼카 브랜드 들은 앞다퉈 더 빠르고 역동적인 차들을 소개하며 시선을 끌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엄청난 출력의 차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부가티 시론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차를 꼽으라면 만장일치로 부가티 시론일 것이다. 시론은 기존 부가티 베이론의 후속 모델로 단순 슈퍼카가 아닌 그 이상의 하이퍼카로 정의하는 게 맞겠다. 말도 안 되는 숫자들만 봐도 이 차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시론은 W형 16기통 8.0리터 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1,500마력, 최대토크 163kg.m를 발휘하며, 2톤에 육박하는 육중한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제로백은 단 2.5초, 최고속도는 시속 420km에 달한다. 전작과 비교하면 출력은 500마력 높아졌고, 토크도 35kg.m나 상승한 수치다. 강력한 힘을 다스리기 위해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리며, 세라믹 제질의 브레이크 디스크와 차고를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된다.
성능에 맞춰 디자인도 대폭 바뀌었다. 차체 크기는 더 넓고 낮아졌으며, 공기저항을 최소화 하기위한 디자인이 대거 적용됐다. 여러모로 엄청난 숫자를 가진 시론은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시론의 판매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32~35억원에 이르며, 50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 센테나리오
람보르기니는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신모델 ‘센테나리오’를 공개했다. 플래그십 모델 아벤타도르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센테나리오는 날카로운 앞범퍼와 디퓨저, Y자모양의 대형 테일램프, 온통 카본으로 덮은 차체가 눈에 띈다.
엔진 역시 아벤타도르의 V형 12기통 6.5리터 엔진을 가져왔다. 대신, 특별 모델에 맞게 출력을 손봐 성능을 크게 높였다. 최고출력 770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2.8초면 충분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350km를 훌쩍 넘는다. 가장 큰 특징은 무게다. 센테나리오의 총 중량은 1.5톤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국산 중형차 정도의 무게를 가졌다. 더욱이 이것저것 붙여 크기를 키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낮춰 람보르기니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센테나리오는 쿠페와 오픈톱 버전인 스파이더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며 각각 20대씩 총 40대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약 28억원에 육박한다. 그리고 이 마저도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두 판매가 완료됐다.
재규어 F타입 SVR
재규어는 양산 모델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한 F-타입 SVR을 선보였다. 이 차는 재규어-랜드로버의 특별모델담당부서인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 division)가 전담해 만들었으며, 재규어 레이싱 DNA를 온전히 보여주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얼핏 보면 기존 F-타입과 차이점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공기구멍을 크게 뚫고, 탄소섬유 스포일러와 티타늄 소재 배기 시스템, 20인치 경량휠 등을 넣어 역동적인 성능을 강조했다. 길다란 보닛 안에는 V형 8기통 5.0리터 슈퍼차저 엔진이 들어있다. 최고 575마력, 최대 70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내며, 8단 자동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맞물린다.
제네바 모터쇼 데뷔와 동시에 판매도 들어갔다. 가격은 1억원 후반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개별주문 성격상 실내 인테리어와 외관 부품들을 모두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어 가격은 하염없이 올라갈 예정이다.
포르쉐 911R
대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화끈한 차를 내놨다. 포르쉐 911 R이라 부르는 이 차는 최고 500마력을 내뿜는 4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하드코어 모델이다. 특히, 8,250rpm에서 터져 나오는 출력과 6,250rpm에서 발휘하는 46kg.m의 힘은 단 3.8초만에 시속 100km로 차를 올려놓는다.
여기에 무게를 줄이기 위해 라디오와 에어컨 등 편의품목을 모두 없앴고, 그 결과 911 GT3 RS 보다 50kg 가벼운 1,370kg의 총 중량을 실현했다. 또, 하체 세팅과 서스펜션,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등 그 동안 모터스포츠를 통해 갈고 닦아온 기술력이 모두 들어가 있다. 포르쉐 911R은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 DB11
애스턴 마틴은 DB9의 후속모델인 DB11을 최초로 공개했다. 약 12만에 선보인 후속모델로 애스턴 마틴 특유의 그릴과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같지만 앞-뒤 램프 디자인을 바꾸고, 실내 구성 또한 완전히 바꿔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파워트레인은 최근 추세에 맞춰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했다. V형 12기통 5.2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약 71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이와 함께 진보된 섀시와 핸들링, 서스펜션 기술을 탑재해 앞-뒤 무게배분을 맞추고 몸무게도 소폭 줄였다. 애스턴 마틴 DB11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억원 후반부터 시작하며, 개별 주문 옵션에 따라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맥라렌 570GT
맥라렌은 장거리 및 일상 주행에서도 편하게 탈 수 있는 슈퍼카, 570GT를 공개했다. 콘셉에 맞게 좌석 뒷편에 추가적인 220L의 공간을 마련했고, 총 370L의 넓은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서스펜션은 앞쪽과 뒤 스프링 강성을 각각 15% 과 10% 정도 부드럽게 조정해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 시켰다.
그렇다고 570GT가 마냥 느긋한 차는 아니다. V형 8기통 3.8리터 트윈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570마력을 내며, 최고속도는 시속 328km에 이른다. 또, 노멀(Normal)과 스포츠(Sport), 트랙(Track) 등 총 세가지 주행 모드를 통해 운전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한편, 국내에는 올 8월부터 맥라렌 서울을 통해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글
김성환 swkim@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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