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창립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모델 ‘센테나리오’가 세계적인 화제를 낳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3월1일,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차는 람보르기니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에서 비롯된 상징성과 역사성, 그리고 한 세기를 뜻하는 숫자 ‘100’이 더해지며 모터쇼의 수퍼 스타로 부상했다. 여기에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도 한몫 했지만,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에 대한 경의를 드러내는 숫자가 큰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람보르기니 센테나리오와 같이 ‘100주년’이라는 숫자의 상징성을 사용해 시장의 이목을 끈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브랜드 가치를 대변하는 기념비적인 차 말이다.
람보르기니 센테나리오
람보르기니 센테나리오는 람보르기니 창업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아벤타도르 LP700-4의 뼈대를 활용했으며,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7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8초. 최고시속은 350km에 달한다. 강한 브레이크 성능을 위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채택했고, 피렐리 P 제로 타이어도 장착했다.
외관 디자인은 카본 소재로 마감된 차체와 옐로우 컬러로 처리된 디퓨저가 특징이다. 아울러 긴 프론트 오버행과 비교적 날씬한 프런트 엔드, 그리고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적용된 ‘Y’자 점등 모양으로 람보르기니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드러냈다. 특히 차 뒷면에 있는 액티브 리어윙은 드라이빙 모드와 속도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여 차의 다운포스를 만들어 멋뿐만 아니라 성능에도 이바지한다는 게 람보르기니 측의 설명. 실내 센터페시아에 있는 10.1인치 터치스크린은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되고, 운전자의 설정에 따라 다채로운 그래픽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센테나리오는 쿠페 20대, 로드스터 20대 등 총 40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가격은 175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23억원이다. 비싼 가격이지만 이미 모두 예약 판매됐다.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지난해 서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는 마세라티 알피에리는 마세라티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차명은 마세라티를 만든 천재 엔지니어 알피에리 마세라티의 이름에서 따왔다. 2+2 쿠페 모델이며, 1954년에 생산된 마세라티 A6GCS-53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쿠페형 콘셉트카다.
내외관 디자인은 마세라티만의 디자인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했으며, 특히 '스틸 플레어'로 불리는 금속 색상을 사용해 우아하고 세련된 빛깔을 뽐낸다. 뼈대는 그란투리스모 MC 스트라달레의 것이 쓰였다. 보닛 아래에는 4.7리터 자연흡기 V8 엔진이 탑재,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53.0kg.m의 힘을 낸다. 이를 토대로 마세라티 특유의 풍부한 배기음이 곁들인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마세라티 측의 설명이다.
애스턴마틴 CC100 콘셉트
애스턴마틴 CC100 콘셉트는 애스턴마틴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콘셉트카다. 지난 2013년 공개됐다. 뼈대는 밴티지의 것을 사용했으며, 6.0리터 V12 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초가 조금 넘고 최고시속은 290km에서 전자적으로 제어된다.
CC100 콘셉트의 디자인은 1957년부터 1959년까지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쥔 DBR11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외관은 현대적인 세련미 사이에 과거의 풍미를 적절히 녹여냈고 실내는 클래식 2-시트 스피드스터 구성에 첨단의 스타일링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차는 영국 게이든에 있는 애스턴마틴 본사에서 제작됐으며, 제작 기간은 6개월 이상이었다. 단 한대만 만들어졌고 가격은 154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9억원이다.
쉐보레 미래 콘셉트
한국지엠이 2011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미래는 쉐보레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모델이다. 차명인 미래는 한국어 그대로 쉐보레의 미래를 의미한다. 경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이 아닌 하이브리드다. 저속 주행 시에는 1.6kWh 배터리로 움직이는 두 개의 15kW 전기모터가 앞바퀴에 동력을 전달하고, 고속 주행을 할 때는 추가로 1.5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작동해 뒷바퀴를 굴린다.
디자인은 쉐보레 패밀리룩인 듀얼 포트 그릴을 역동적으로 재해석하고 감각적인 헤드램프 디자인을 추가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휠 디자인은 항공기 터빈을 디자인 모티브로 잡아 날렵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인테리어는 카본 소재로 멋을 냈으며, 운전자 중심의 듀얼 콕핏 디자인을 적용했다.
캐딜락 씨엔 콘셉트
2002년에 등장한 씨엔은 캐딜락 브랜드 100주년을 기념하는 콘셉트 모델이다. 차명인 씨엔은 스페인어로 숫자 100을 가리키기도 한다. 7.5리터 V12 미드십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괴력을 낸다. 디자인은 F22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으며, 스포츠카답게 낮고 넓은 차체를 자랑한다. 아울러 핀 타입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적용, 캐딜락 디자인의 전통을 드러냈다. 이 차에서 사용된 여러 디자인 요소가 현재 판매 중인 CTS에 녹아있다는 게 캐딜락 측의 설명.
씨엔은 2005년 작 영화 아일랜드에서 주인공 이완 맥그리거의 애마로 출현하기도 했다. 스크린 속에서 이 차는 넘치는 힘과 민첩한 몸놀림으로 악당들을 공격을 손쉽게 피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앞으로의 100년을 반영할 차
전세계 많은 브랜드가 100주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또 그에 걸맞은 모델을 선보인다는 점을 알아봤다. 당연히 앞서 소개한 차들이 다는 아니다. 독창적인 기념 모델을 따로 만들지 않고 이미 제작된 차에 특별함을 더한 것들도 있다. 즉, 어떤 방법이 됐건 간에 자동차 회사에 100년이란 세월의 의미는 상당하다는 소리다. 따라서 차로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는 자동차 회사에게 그들이 만든 100주년 모델은 지나온 길에 대한 일종의 예의이자 앞으로 100년을 반영할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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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우 msw@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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