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타이베이 사이클 쇼 Part 1에서는 d&i 어워드 GOLD 수상작들을 소개했다. 아마 제품의 디자인과 아이디에서 기존과 크게 다른 혁신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제품의 패키징을 포함한 ‘상품성’이라는 관점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수상작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전기자전거, 에어로다이내믹스, 시티·커뮤터 바이크라는 키워드는 올해도 변함없이 주목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Part 2에서는 골드 수상작 이외의 주목할 만한 제품들을 소개하려 한다. 40여종의 제품을 모두 소개하기는 어렵기에 일부만 소개하게 되는 점에 독자여러분께 미리 양해를 구한다.
BICYCLES
미니벨로에 관심 있는 라이더라면 ‘버디’라는 자전거를 대부분 알고 있으리라. 대만 퍼시픽바이크가 출품한 ‘NEW BIRDY'가 어워드 수상작이라는 사실에는 솔직히 필자 역시 놀랐다. 기존의 서스펜션과 폴딩 방식은 큰 변화가 없지만, 하이드로포밍과 3D 포징이라는 새로운 공법으로 프레임을 만들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를 15% 줄인 것이 이전모델에서 달라진 부분이다.
폴딩자전거 메이커 턴의 ‘카고 노드(Cargo Node)’는 접이식 카고바이크다. 엄청난 양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카고바이크는 도시에서 무척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자전거지만, 자전거의 크기 때문에 유지관리가 쉽지 않다. 하지만 카고바이크를 접이식으로 만들어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카고 노드는 미니벨로지만 무려 160kg의 화물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고, 접어서 엘리베이터에 실어 실내로 운반 가능하다. 또한 무거운 짐을 싣고도 언덕을 손쉽게 오를 수 있는 넓은 기어비, 편안하고 안정적인 포지션을 위한 조절가능한 안드로스 스템 디자인과 같은 디테일이 돋보인다.
액스맨(AXMAN)은 이미 예전부터 타이베이 사이클 쇼에서 독특한 디자인의 자전거를 매년 선보이며 주목받아온 메이커다. 솔직히 필자 역시 무척 관심을 갖고 있었던 메이커인데, 여태 국내 라이더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액스맨 트라이(TRI)는 이름 그대로 트라이애슬론을 위한 모델. 굉장히 뛰어난 공기역학적 성능과 다양한 라이딩 포지션의 설정, 통합형 콕피트 디자인, 빌트인 방식의 피딩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서 트라이애슬론 라이더의 실력발휘를 돕는다.
스트라스버그71(Strasbourg71)은 에디 메르크스의 알루미늄 그래블 바이크의 이름으로, 1971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에디 메르크스가 우승했던 첫 스테이지의 이름을 붙였다. 로드레이스에서 활약할 레이스바이크의 형태를 계승하면서도 오프로드 어드벤쳐를 즐길 수 있는 모델로, 도심을 달리는 라이더들의 커뮤터 바이크로도 적합하다. 러프한 라이딩에 견딜 수 있는 프레임에 미니멀리스틱한 디자인이 결합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 수상작에 대한 설명.
코스트 사이클의 럭커스(Ruckus)를 본 순간 어쩐지 작은 모터사이클을 떠올린 것은 필자뿐이었을까? 하지만 ‘독특하고 기능적이며 다양한 방면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심사평에 어쩐지 공감하고 말았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특히 기계를 만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 자전거를 본 순간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들이 떠올랐으리라.
럭커스에 대한 추가 설명인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그런데 조금 더 나아갔다간 자전거의 범주에서 벗어날지도 모르겠다는 것 또한 필자만의 생각일까?
자이언트의 여성용 트라이애슬론 바이크 어보우 어드밴스 프로 1(Avow Advanced Pro 1)과 플래그십 로드 레이스 모델인 신형 TCR 어드밴스 SL 1(TCR Advanced SL 1) 또한 타이베이 사이클 d&i 수상의 주인공이다. 어보우 어드밴스 프로는 여성을 위한 레이스 핏을 적용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급수와 스토리지 기능을 내장한 AeroVault 시스템을 높이 평가받았다. 신형 TCR 어드밴스 SL은 ‘콤팩트 로드’ 디자인의 시초라 할 수 있는 TCR 시리즈를 계승하는 자이언트 플래그십모델. 현존하는 어떤 로드바이크보다도 뛰어난 무게대비 강성을 지닌 프레임을 자랑한다.
메리다 스컬투라(Scultura)는 팀 람프레-메리다의 레이싱 바이크다. 스컬투라 슈퍼라이트 LTD는 특히 경량화에 집중한 모델로 불과 5.8k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라 400mm의 짧은 체인스테이로 빠른 반응성을 이끌어냈고, 25mm 타이어를 장착함으로 우수한 승차감을 이끌어낸다. 에어로다이내믹 성능 또한 뛰어나며 힐클라임 스페셜리스트의 특별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COMPONENTS + PARTS
아마 자전거 이상으로 새로운 부품과 용품에 관심을 가진 독자 여러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국내 수입처가 없다면 만나보기 어려운 자전거와 달리, 부품과 용품은 해외구입이 어렵지 않으며 최근에는 숍을 중심으로 소량 수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국내 실정에는 어울리지 않는 제품도 있지만, 당장이라도 구입하고 싶어지는 멋진 ‘디지털 제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스피드포스(SpeedForce) 사이클링 컴퓨터는 킥스타터를 통해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던 스마트 사이클링 컴퓨터다. 자전거의 스템에 내장된 형태의 사이클링컴퓨터로 기능적일 뿐 아니라 공기역학적이고 멋진 디자인에 10m 전방을 비출 수 있는 150루멘 밝기의 라이트까지 포함되어 자전거의 핸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것이다.
스피드포스는 현재의 속도, 고도, 경사, 케이던스 등 라이더의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GPS를 통한 주행기록과 훈련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까지 내장되어있다. 스마트폰의 스피드X 사이클링 앱을 통해 스피드포스와 연동해 주행 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아마 집안에 자전거를 보관하는 라이더라면 알 것이다. 자전거를 보관할 때 핸들이 얼마나 걸리적거리는지를. 자전거를 벽에 붙여 세워놓거나 벽에 걸 때에도 옆으로 튀어나온 핸들이 걸려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된다. 하지만 스템 트위스트 SDS(Stem Twist SDS)라면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 스템 상단의 레버를 풀면 핸들바를 90도 돌려 ‘파킹 포지션’에 놓을 수 있다. 디자인은 독일 Schulz GmbH가, 생산은 Castello Cycle이 맡았다.
이 평범한 플라스틱 페달이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엄청나게 아름답거나 기능적으로 특별하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핵심은 플라스틱 소재 그 자체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농업국가다. 당연히 ‘볏짚’도 많이 나오는데, 이 볏짚의 섬유를 이용한 강화플라스틱이 페달의 소재로 사용되었다. 이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석유화학물질을 덜 사용하고 더 낮은 온도에서 성형되며 재활용도 가능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단순한 실천으로 이어진 사례 아닐까?
아마 분명 Part 3에서 다시 언급하게 될 브랜드인 ‘트랜즈X(TranzX)'는 단순한 컴포넌트 생산 뿐 아니라 하나의 ’디자인 콘셉트‘를 제시한다. 매년 전기자전거에서 작은 부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제품을 내놓는 주목할 만한 브랜드다.
트랜즈X YSP16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 드롭포스트. 하지만 평범한 물건은 아니다. 높이조절 뿐 아니라 포스트 자체에 서스펜션이 내장되어있어 점프 후 착지와 같은 큰 충격에서 라이더의 골반과 꼬리뼈를 보호한다.
트랜즈X 브랜드의 ST162A 스템은 사이클링컴퓨터나 액션캠과 같은 주변장치를 깔끔하게 장착할 수 있게 하는 ‘마운트’ 내장형 스템이다. 사실 트렉의 블렌더 콘셉트와 닮았지만 고프로 마운트와 같은 범용성이 높은 디자인을 적용해 활용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핸들바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스템이 처음 출시된 지는 30년이 넘었다. 하지만 사토리 글라이더(Glider) 스템은 CNC가공으로 만들어진 뛰어난 정밀도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보는이를 사로잡는다. 엘라스토머를 이용해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엘라스토머를 교체해 스템의 단단한 정도와 함께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델타브레이크의 재림? 텍트로 T860 브레이크 캘리퍼를 본 순간 든 생각이다. 공기역학적 잇점을 위한 삼각형을 채택한 듀얼피봇 캘리퍼 브레이크로, 다이렉트 마운트 타입 프레임과 포크에 장착된다. 내용물은 델타브레이크와는 구조가 다른 '롤러 캠‘ 방식을 사용하며, 내부에 4개의 피봇과 스프링을 이용해 정밀하게 패드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280g, 실제로 들어보면 보기보다 굉장히 가볍다.
'DG-8W'는 중국의 Chi-Hong Information Consulting이 출품한 ‘다이나모 기어’다. 이름 그대로 자전거의 구동계와 직접 연결되는 방식의 발전기인데 특이하게도 디레일러의 케이지에 장착되어 체인의 움직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부피가 작고 가벼울 뿐 아니라 페달링 시의 부하가 거의 안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다. 무엇보다 장착이 쉬우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아이디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글
장낙규 rockyou@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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