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슈퍼카 회사들의 영역 학장이 한창이다. 기존 소수를 위한 자동차 만들기에서 벗어나 더 다양하고 화려한 라인업으로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인기가 높은 SUV나 4도어 세단을 기반으로 이미 시장에 선보인 브랜드를 비롯해 개발을 고려중인 슈퍼카 회사들도 적지 않다. 반대로 끝까지 정통 슈퍼카만 만든다는 브랜드도 있어 대중성과 희소성 사이에서 어떤 패가 성공할 지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부가티는 4도어 세단 개발을 언급하며, 라인업을 늘릴 의지를 밝혔다. 볼프강 뒤르하이머 부가티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프로젝트는 4도어 력셔리 세단이 될 수도 있다”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을 앞다퉈 보도한 주요 외신들은 부카티에서 4도어 고급 세단이 나오면, 치론을 바탕으로 만든 현존하는 양산형 세단 중 가장 빠른 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09년 부가티는 4도어 세단 ‘갈리비에’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이 있어 이번 CEO의 언급도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애스턴마틴 역시 영역확장을 준비 중이다. 앤디 팔머 애스턴마틴 CEO는 작년 성명을 통해 SUV 모델인 DBX 개발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2014년 3월 제네바 모터쇼서 공개한 DBX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양산에 들어가며, 크로스오버 형태의 실용적인 고성능 SUV가 될 예정이다. 이미 DBX 개발에 쓰일 자금도 확보해 둔 상태다. 앤디 팔머 CEO는 “현존하는 최고의 럭셔리 SUV가 될 것”이라며, “이 차를 통해 애스턴마틴의 라인업 계획도 미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람보르기니는 V형 8기통 4.0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정착해 제로백 4초 이내의 강력한 성능을 내는 SUV, ‘우루스’의 양산을 최종 확정했고, 롤스로이스는 플래그십 모델 ‘팬텀’을 바탕으로 만드는 브랜드 사상 첫 번째 SUV, ‘컬리난’을 개발 중이다. 이 차들은 먼저 출시된 벤틀리 벤테이가, 마세라티 르반떼 등과 경쟁하며, 럭셔리 고성능 SUV 시장을 주도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줄곧 적은 양으로 희소성 높은 차들만 선보였던 회사들이 이와 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하는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먼저, 대중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이를 통해 기존 슈퍼카 브랜드를 바라보는 진입 장벽을 낮추고 조금 더 많은 소비자와 소통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흔히 말해 ‘돈이 되는’ SUV나 4도어 세단을 만들어 브랜드 자금도 두둑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다양한 파생모델 보단 지금 것 만들어온 정통 슈퍼카를 지킨다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페라리는 최근 고성능 4인승 슈퍼카 GTC4 루쏘를 공개하면서 불거진 라인업 확장에 대해 “우리는 SUV같은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고, 슈퍼카 제조회사 코닉세그 역시“SUV는 분명 우리의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고 말하며, 개발을 부인했다. 이렇듯 극명하게 나뉘는 슈퍼카 회사들의 라인업 확장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글
김성환 swki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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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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