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서 자동차 역시 빠르게 변화를 거치고 있다 . 신차 출시가 무섭게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거나 세대 변경 모델들이 앞다퉈 공개되고 있다 . 길을 다니다 보면 흔히 말하는 ‘옛날 차 ’들이 종종 눈에 띈다 .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차들이 있는 반면에 추억 속에 사라진 모델들도 있다 . 아쉽지만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차들을 다시 살펴봤다 .
대우에서 만든 첫 전륜 구동 승용차 ‘ 르망 ’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자동차가 있다 . 바로 대우자동차에서 만든 ‘르망 ’이라는 소형 승용차다 . 이 차는 대우자동차의 첫 전륜 구동 승용차로 오펠 ‘카데트 E’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 ‘르망 ’이라는 이름은 르망 24시로 유명한 프랑스 도시 이름에서 유래되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
1986년 6월 탄생한 이 차는 당시 독일의 오펠이 설계를 맡고 대우자동차가 생산했다 . 이후 1988년에는 5도어 해치백 모델인 ‘르망 펜타 -5’가 공개됐고 1990년에는 2.0리터 엔진을 탑재한 르망 임팩트가 생겼다 . 또 튜닝 버전도 있었다 . 독일 오펠 전문 튜너인 ‘이름셔 ’의 튜닝 부품을 적용한 ‘르망 이름셔 ’가 출시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
르망에 탑재된 엔진은 2가지였다 . 최고출력 88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1.5리터 DOHC 가솔린 엔진과 120마력을 내는 2.0리터 엔진이다 . 1.5리터 엔진은 ‘에스페로 ’에 탑재됐던 엔진과 같은 엔진이다 . 여기에 수동 5단 변속기 , 3단 자동변속기가 매칭 됐다 .
르망은 1997년 단종될 때까지 53만 6,254대가 팔리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 지금은 만나보기 힘든 모델이지만 당시 대우자동차의 부흥기를 만들어준 차였다 .
90 년대 젊은이들을 위한 차 현대 ‘ 스쿠프 ’
90년대 초반 젊은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차는 현대자동차가 만든 ‘스쿠프 ’다 . 현대 엑셀을 베이스로 만든 쿠페 타입의 스쿠프는 ‘스포츠 (Sports)’와 ‘쿠페 (Coupe)’가 합쳐져 탄생한 이름이다 . 또 , 이 차는 1989년 도쿄 모터쇼에 ‘SLC’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
스쿠프는 출시 당시 미쓰비시의 1.5리터 오리온 엔진을 탑재했었다 . 이 엔진은 최고출력 97마력 , 최대토크 14.3kg.m의 힘을 발휘하는 엔진이었다 . 여기에 수동 5단 , 자동 4단 변속기가 맞물렸고 최고시속은 173km였다 . 이후 1991년부터 현대자동차가 만든 1.5리터 알파 엔진이 탑재되기 시작한다 . 이 엔진은 최고출력 102마력 , 최대토크 14.5kg.m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 또 강력한 성능을 내는 모델도 있었다 . 알파 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한 1.5알파 터보 엔진을 탑재한 ‘스쿠프 터보 ’ 모델이다 . 당시 국산 승용차 최초로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최고속도가 200km/h가 넘었었다 .
스쿠프는 인기 드라마에 나와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졌고 , 당시 연기자 석광렬씨도 스쿠프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 또 미국에서 열린 ‘파이크스 피크 힐 랠리 ’에서 우승해 성능을 인정 받기도 했었다 . 이 차는 1995년 6월까지 생산이 이뤄지고 이후에는 단종되었다 .
기아의 고급세단 자리를 지킨 ‘ 포텐샤 ’
“독일에서 온 제게 새로운 포텐샤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
실제 포텐샤 광고에 쓰였던 말이다 . 당시 광고에는 독일에서 건너와 현재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참 (Bernhard Quandt)'씨가 나왔다.
1992년 , 현대 그랜저가 대형차 시장을 독식하던 시기에 기아의 대형 세단이 세상에 등장한다 . 이 차는 ‘잠재적인 (potential)’을 의미하는 ‘포텐샤 ’다 . 현대 그랜저 아성에 도전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 각진 디자인을 비롯해 고급스럽게 꾸며진 실내는 당시 고급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
이 차는 기아 ‘콩코드 ’보다 위 급으로 V형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과 직렬 4기통 2.2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었다 . 이후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추가되어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 또 마쯔다 ‘루체 ’ 5세대를 베이스로 만들어졌고 후륜 구동 방식을 사용했다 .
이후 1997년 기존 포텐샤를 부드럽고 스포티하게 다듬은 부분변경 모델인 ‘뉴 포텐샤 ’가 등장한다 . 5단 수동변속기는 사라지고 자동변속기만 적용됐다 . 엔진은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V형 6기통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 계속적으로 명맥을 이어가다 현대 ‘그랜저 XG’ 출시를 비롯해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한 이유로 2002년 5월 후속 모델 없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
메르세데스 - 벤츠와 제휴로 완성된 쌍용 ‘ 이스타나 ’
쌍용 ‘이스타나 ’는 조금 특별한 기억이 있다 . 과거 부모님이 몰았던 차이기도 하고 굉장히 넓은 실내공간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 쌍용자동차가 1995년 생산을 시작한 소형 상용차 이스타나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제휴로 생산된 모델이다 .
이스타나라는 이름은 말레이시아어로 ‘궁전 ’을 뜻한다 . 궁전같이 넓은 실내 공간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 이 차는 9인승 모델을 비롯해 12인승 , 15인승 , 2인승 밴 , 6인승 밴 등 총 5종류의 모델이 판매됐다 . 또 숏 보디와 롱 보디 타입 2가지였고 , 승합차 최초로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해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
이 차에는 무쏘에 탑재됐던 2.9리터 ‘OM662’ 엔진이 탑재됐다 . 이 엔진은 최고출력 95마력 , 최대토크 19.6kg.m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 여기에 5단 수동변속기가 매칭됐었다 . 세로로 배치된 엔진 탓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별도의 좌석이 없어 활용도 높은 실내공간이 큰 매력이었다 .
쌍용자동차가 대우자동차에 인수되면서 잠시 대우자동차 엠블럼이 달려 나오기도 했었다 . 이후 다시 쌍용자동차 엠블럼이 장착돼 판매되었지만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지 못하고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단종되었다 .
삼성상용차가 만든 1 톤 트럭 ‘ 야무진 ’
삼성자동차도 과거 1톤 트럭을 만들었다 . 이름은 ‘야무진 SV110’. Dl 차는 닛산의 ‘아틀라스 100’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 당시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가 소형 트럭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
1999년에는 이름을 ‘야무진 ’으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견고한 포터와 봉고 벽을 뚫지 못해 아쉽게 단종됐다 .
글
허인학 heo@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라이드매거진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연말 고객 시승 이벤트 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