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수고대하던 물건이 왔다. 아마 최고의 자전거를 원하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원할 스램의 최신 무선 구동계 '레드 이탭(RED eTAP)'이 드디어 국내 출시된다. 레드 e-Tap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충분한 수량이 준비되지 않아 수많은 라이더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최신형 구동계다. 이미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이 공개되었지만, 어서 출시되어 실물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렸던 라이더들이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스램 레드 eTAP은 최신 무선 기술이 적용된 구동계다. 단순함에서 오는 설치의 편리함, 선이 없는 간결하고 절제된 외관에는 미캐닉과 라이더 모두 반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스램이 새롭게 제시한 레이스카의 핸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패들 시프트’ 방식 인터페이스는 생소하지만 간결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그동안 익숙했던 기존 전동식 구동계 이상의 편리함을 경험하게 해준다.

이번에 라이드매거진이 입수한 스램 레드 eTAP은 그야말로 ‘선물상자’를 떠올리게 만든 멋진 패키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장을 열고 아직 조립되지 않은 미지의 컴포넌트를 꺼내는 순간 분명 수많은 라이더와 미캐닉이 가슴을 두근거리며 숨을 멈출 것이다.


 

스램 레드 eTAP 패키지 구성

국내 첫 출시되는 스램 레드 eTAP 구동계는 자전거 한 대를 완성할 수 있는 그룹세트의 패키지로 판매된다. 스램 컴포넌트의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HK코퍼레이션 관계자에 의하면 국내 출시되는 스램 레드 eTAP은 구동계와 크랭크, 스프라켓, 체인, 브레이크 및 케이블을 포함한 패키지로 구성되는데 이는 스램 레드 eTAP이 가장 완벽한 성능을 낼 수 있는 부품 구성이다.

패키지의 레드 eTAP 구동계는 좌우 레버와 앞뒤 변속기, PC와 연결하기 위한 동글과 충전기의 6개 상자로 구성되어있으며, 나머지 구동계 및 브레이크는 기존의 스램 레드 22 기계식 컴포넌트와 동일하다.



각각의 컴포넌트가 개별 포장된 패키지가 무척 고급스럽다. ‘과잉 포장 아니냐? 벌크 포장으로 가격을 낮춰라’라고 주장하고자 한다면 차라리 다른 저렴한 구동계를 추천한다. 아마 스램의 디자이너들은 레드 eTAP을 구입한 라이더가 박스를 여는 순간 탄성의 한숨을 쉬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 패키지를 구성하지 않았을까?



레버는 2개가 1세트로 구성되며 오른쪽 레버의 패들을 누르면 뒷변속기가 고단으로 이동, 왼쪽 레버의 패들을 누르면 뒷변속기가 저단으로 이동한다. 변속을 위해서는 좌우 레버가 모두 필요하다. 좌우 레버를 동시에 누르면 앞변속기가 저단→고단 / 고단→저단으로 이동한다. 체인링이 3장인 MTB나 투어링 바이크라면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 없겠지만, 레이스용 로드바이크는 대체로 2장의 체인링을 장착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면에서 본 레버의 모양은 레드와 마찬가지로 살짝 바깥으로 돌출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며, 콤팩트한 사이즈로 손이 작은 라이더가 후드를 쥐었을 때와 드롭을 잡았을 때 모두 다루기 쉽게 디자인되었다.



레버 안쪽에는 CR2037 코인형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다. 레버의 뒤쪽에는 붉은 색 플러그가 꽂혀있는데 이 자리는 ‘블립스(BLIPS)’라 불리는 변속기를 작동하기 위한 확장 스위치를 연결하기 위한 포트다. 플러그에는 방수를 위한 고무 실링처리가 되어있다. 라이드매거진이 실측한 레버의 무게는 개당 130g이다.



블립스는 옵션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타임트라이얼이나 트라이애슬론 바이크를 위한 구성품인 레드 eTAP '에어로‘ 패키지에는 블립박스라는 컨트롤러와 함께 포함된다. 일반 로드바이크에도 물론 장착할 수 있는데, 핸들바의 상단부나 드롭 하단부와 같이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조작하기 쉬운 곳에 변속을 위한 스위치를 추가 장착할 수 있게 해준다. 블립스의 가격은 13만원이며 핸들바의 상단에 장착할 때 사용하는 고정 장치인 31.8mm 블립 클램프는 1만 8000원이다. 무게는 16g이다.



디레일러 세트는 레드 eTAP 패키지의 핵심! 아마 가장 많은 라이더가 궁금해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재미있게도 시마노 Di2나 캄파뇰로 EPS와 달리 스램 레드 eTAP에는 별도의 정션(컨트롤러)이 없는데 ‘리어 디레일러’가 변속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버와 디레일러를 페어링 할 때 가장 먼저 리어 디레일러의 펑션 버튼을 눌러 페어링 모드로 설정한 다음, 레버와 앞디레일려를 무선으로 연동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패키지에서 갓 꺼낸 리어디레일러는 마치 웅크린 태아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게 뭉쳐진 모습은 자전거의 부품이라기보다는 마치 로봇의 부품처럼 보인다. 모터 유니트나 전선같은 기계장치는 외부에 전혀 드러나지 않으며, 패키지에 그려진 이미지와 달리 풀리 플레이트(케이지)는 스프링 장력으로 인해 뒤로 접힌 상태다. 리어 디레일러를 손힘으로 억지로 움직여 보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전원이 들어와야 비로소 생명을 얻게 된다.



배터리는 탈착식이며, 앞뒤 디레일러가 같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배터리를 디레일러에 장착할 때는 배터리 하단의 돌출된 부분을 디레일러에 끼운 다음, 상단부의 클립을 “딱”소리 나게 눌러주면 단단하게 고정된다. 상당히 튼튼하고,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쉽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와 디레일러의 단자를 덮는 붉은 색 커버는 이후에 계속 사용하게 되는 부품이니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프론트 디레일러 역시 리어 디레일러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디레일러 세트로 구성되어있다.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법은 리어디레일러와 동일하게 배터리 하단부를 디레일러의 홈에 끼운 다음 클립을 이용해 고정한다.



라이드매거진이 측정한 스램 레드 e탭 디레일러의 무게는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로 리어가 237g, 프론트가 159g이다. 배터리만의 무게는 24g이다. 스램 레드 eTAP은 자전거가 움직이는 것을 감지해 작동하기 시작하는데, 전원을 켤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자전거에 실어 이동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도 디레일러가 이를 감지해 작동 대기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원을 사용하게 된다. 장거리 이동시에는 이를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기위해 분리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를 분리했을 때는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참고로 배터리 커버에는 충전이 완료된 것과 방전된 것을 표시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배터리는 추가로 구입할 수 있으며 현재 가격은 미정이다.



배터리 충전기(BATTERY CHARGER)와 PC와의 연결을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 동글(FIRMWARE UPDATE DONGLE)도 스램 레드 eTAP의 기본 구성품이다. 무선 전동 구동계인 만큼 업데이트 또한 무선으로 이루어진다. 충전기는 USB 포트를 통해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1개의 충전기를 제공하지만, 일반적으로 앞뒤 디레일러의 배터리가 동시에 소진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충전기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레이싱 팀과 같이 여러 기의 레드 eTAP을 운용하는 경우 여러 개의 충전기를 연결해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전원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어댑터는 다양한 방식의 플러그를 포함하고 있다.

레버, 디레일러, 충전기와 펌웨어 업데이트 동글 까지가 스램 레드 eTAP의 기본 구성품이다. 여기에 브레이크 캘리퍼와 브레이크 케이블 세트, 크랭크, 체인, 스프라켓이 더해지면 자전거 한 대를 완벽하게 꾸밀 수 있는 레드 풀 세트가 완성된다.



특히 가볍고도 높은 강성으로 라이더의 추진력을 뒷바퀴로 전달해주는 스램 레드 크랭크와 레드 카세트 스프라켓은 경량 로드바이크를 꾸미고자 하는 라이더라면 반드시 갖춰야만 할 컴포넌트다. 레드 크랭크세트의 실측 무게는 체인링을 포함해 실측 520g(335g+185g, GXP)에 불과하다. 레드 카세트 스프라켓은 다른 경쟁사의 제품과 달리 가장 큰 스프라켓 1장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를 한 덩어리의 강철을 깎아 만들었으며, 스프라켓 내부를 텅 비워 불과 165g(락링 포함, 실측)의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이상의 구성이 이번에 국내 출시될 스램 레드 eTAP의 구성품이다. 스램 레드 eTAP은 다양한 자전거에 장착할 수 있도록 크랭크와 레버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로드바이크용인 스램 레드 eTAP 로드 GXP 353만원, 스램 레드 eTAP 로드 BB30은 358만원이다. 트라이애슬론이나 타임트라이얼 바이크용으로 변속 레버를 제외하고 4개의 블립스와 블립박스를 포함한 에어로 키트는 스램 레드 eTAP 로드 에어로 GXP가 348만원, 스램 레드 eTAP 에어로 BB30이 353만원으로 출시된다.

자전거 한 대에 필요한 모든 컴포넌트가 포함된 구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나 캄파뇰로 슈퍼레코드 EPS 대비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스램은 레드 eTAP을 장착한 레이스바이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레드 쿼크’ 파워미터 크랭크를 함께 준비했다. 특히 레드 쿼크 파워미터 크랭크의 가격은 180만원(BB30 180만원, GXP 175만원)으로 올해 판매가격을 낮췄다. 레드 eTAP과 세트로 구입할 경우 기존의 크랭크를 레드 쿼크로 교체할 수 있으며, 이를 포함한 세트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상으로 스램의 신형 무선 전동 구동계 레드 eTAP을 살펴보았다. 이번에 라이드매거진이 입수한 패키지는 실제 국내 판매 사양 제품으로 고급스러운 구성과 함께 경쟁사의 최상급 구동계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함께 출시된 레드 쿼크 파워미터 크랭크의 가격까지 낮추었으니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급 컴포넌트로 구성된 레이스바이크를 꾸밀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한 스램 레드 eTAP은 스램의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HK코퍼레이션이 국내 공급과 애프터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 추가적인 옵션과 가격과 관련된 사항은 HK코퍼레이션의 홈페이지(www.hksram.com)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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