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새로운 취미로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전거를 시작하려면 생각보다 필요한 용품이 많은데, 가장 먼저 준비해야할 헬멧과 장갑 다음으로 살펴보게 되는 것이 바로 클립리스 슈즈(Clipless Shoes)다.



클립리스 슈즈를 흔히 ‘클리트 슈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발 바닥에 ‘클리트(Clit)’라는 구조물이 달려있는데, 이를 통해 마치 스키나 스노우보드 바인딩처럼 신발과 페달을 스프링의 힘으로 연결해준다. 처음에는 발이 페달과 붙어있다는 점에 불안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다리의 누르는 힘과 당기는 힘 모두를 사용하여 운동의 효과와 효율을 높여주고 발이 페달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라이딩의 안전에도 도움을 준다.

물론 클립리스 슈즈와 전용 페달이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흔히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클릿 슈즈에 적응하기 전까지 세 번은 넘어지게 된다는 속설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라이딩 중 안전에 주의하며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면 클립리스 슈즈를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전거용 신발 브랜드는 매우 다양하다. 제품마다 각자 특징과 장단점이 있다고 하는데, 내게 어울리는 멋진 클립리스 슈즈를 고르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클립리스 슈즈를 고를 때 무엇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발의 편안함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끊임없이 페달을 강하게 누르는데, 이때 신발이 편하지 않다면 발은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슈즈 메이커들은 저마다 특유의 기술을 선보이며 발을 단단히 고정해 주면서 압박은 적은 신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모두 발의 모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모든 라이더가 만족할 수 있는 신발을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인체공학적 설계와 함께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다양한 편의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것 역시 중요하다. 더불어 라이더의 다리에서 나오는 출력을 페달과 크랭크에 효율적으로 전달해주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라면 레이서부터 동호인 라이더 그리고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용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진 브랜드가 좋다. 거기에 멋진 디자인 까지 갖추었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이탈리아의 사이클링 슈즈 브랜드 게르네(GAERNE)라면 국내 라이더를 위한 까다로운 선택 기준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게르네 슈즈는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에서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며 근래 들어 국내에서도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엘파마로 널리 알려진 국내의 자전거 기업인 MBS코퍼레이션이 공식 디스트리뷰터로 게르네 슈즈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뛰어난 품질과 편안함을 바탕으로 점차 라이더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카본 G.스틸로/크로노/스피드 - 레이서와 실력파 동호인을 위한 슈즈

카본 G.스틸로 / 카본 G.크로노 / 카본 G.스피드 이상 3가지 모델은 게르네의 상급 클립리스 슈즈들이다. 엘리트 선수와 주말 동호인 경기에 참가하는 실력파 라이더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스틸로가 최상위 제품이며 크로노와 스피드는 구성에서 차이를 보이는 상급 모델이다.



카본 G.스틸로는 게르네가 가진 기술력이 총망라된 클립리스 슈즈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카본소재로 만든 밑창인 ‘EPS 카본 솔(GAERNE EPS LIGHT WEIGHT FULL CARBON SOLE)’은 신발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동시에 라이더의 다리 근육이 만들어내는 힘을 자전거 페달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카본 솔은 두께가 무척 얇아 발바닥과 페달 사이의 거리를 줄여 힘 손실을 줄임은 물론 자전거와의 일체감을 더욱 높여준다.



카본 G.스틸로의 외형적 특징은 위에서 보았을 때 발을 고정하는 방향이 사선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고정 장치가 발을 단단히 잡고 있는 상태에서도 압력의 집중도를 분산시켜 장력이 집중되는 부위 없는 편안함을 구현하기 위한 인체공학적 설계다. ‘다이애그널 클로저 시스템(Diagonal closure system)’ 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로 사람의 발이 좌우가 비대칭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구조다. 발을 고정하는 장치는 한 개의 벨크로 스트랩과 두 개의 다이얼인데 보아(Boa)의 최신 스포츠용 다이얼 고정 장치인 IP-1이 사용되었다.



IP-1 보아다이얼은 신발을 신고 벗을 때 간편할 뿐만 아니라 세밀하게 조정되어 고정 강도를 미세하게 세팅할 수 있고 심지어 라이딩 중에도 다이얼을 풀거나 조일 수 있어 최신 사이클링슈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물론 간단한 구조로 파손될 경우 교체할 수 있으며 무게도 가볍다.



카본 G.크로노와 G.스피드는 앞서 살펴본 카본 G.스틸로와 동일한 EPS 카본 솔로 제작되었으며 보아 L5 다이얼을 사용하고 있다. 카본 G.크로노는 두 개의 보아 다이얼 그리고 카본 G.스피드는 1개의 보아 다이얼과 1개의 벨크로 스트랩을 사용하여 발을 고정하는 차이점이 있다.



카본 G.크로노/스피드 두 제품에 적용된 기술로는 U-컨트롤 힐 시스템(U-Control Heel System)과 카본 힐 컵(Carbon heel cup)이 있다. 이를 통해 게르네는 발 앞부분을 단단히 고정하면서 동시에 뒤꿈치를 잘 지지하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힐 컵은 뒤꿈치를 감싸는 신발 뒤축 둥근 부분을 가리킨다. 주행 중 끊임없이 원운동을 하는 사이클링 슈즈의 힐 컵이 뒤축을 잘 받쳐주지 못한다면 신발 내부에서 발이 겉돌며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라이더가 내는 힘이 자전거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게르네 U 컨트롤 힐 컵은 해부학을 바탕으로 디자인 되었으며 사출 성형되어 오랫동안 강한 힘을 받게 되는 부위임에도 변형이 적은 것은 물론 빠른 페달링에도 발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는다. 발을 고정해주는 카본 힐 컵 위로 ‘U’ 자 형태의 ‘컨트롤 힐 시스템’이 보강되어 있는데 움푹 들어간 아킬레스건 부위를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들은 게르네의 상위등급 3가지 모델이 함께 공유한다. 카본G.스틸로/크로노/스피드의 가격은 각각 50만원, 43만원, 33만원이다.


 

G.모션 - 중급 라이더에게 걸맞은 사이클링 슈즈

격렬한 레이스 보다는 여가로서의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에게는 오랫동안 사용해도 좋은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사이클링 슈즈가 필요하다. G.모션은 그 조건을 만족시키는 클립리스 슈즈다.



G.모션은 두 개의 벨크로 스트랩과 한 개의 레버 버클로 발을 고정하는 방식이며 밑창은 카본 강화 나일론 소재인 ‘EPS 라이트 레볼루션 솔(EPS Light Evolution Sole)’을 사용했다. 밑창의 단단함과 가벼움에서는 레이서들을 위한 슈즈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지만,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발을 감싸는 게르네의 독특한 디자인은 앞서 살펴본 G.카본 시리즈와 동일하다.



발등에 접촉되는 신발의 혀(Tough)는 완충 레이어가 충분히 갖추어진 컴포트 피트 텅(Comport fit tongue)으로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또한 통기성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해 신발 내부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신발 전반에 걸쳐 뚫려 있는 공기 순환 구멍인 에이 벤틸레이션 시스템(Air Ventilation system)은 더운 여름에도 신발 내부 온도를 낮추어 주는 뛰어난 통기성을 확보해 준다.



뒤꿈치를 단단히 받혀주는 카본 힐 컵(Carbon hill cup) 역시 G.모션에 적용되어 사용자의 발을 편안하게 하는 동시에 운동 효율성은 높여준다. 벨크로와 버클은 G.모션만의 기술만이 사용되었는데 ‘세이프티 락 스트랩 시스템(Safety Lock strap system)’이 벨크로 스트랩의 단점인 장력이 느슨해지는 현상을 방지해준다. 거칠거칠한 벨크로 표면에 추가적인 톱니를 장착하여 벨크로 사이의 밀착을 오랜 시간 유지시키고 유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한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2D 마이크로 어저스터블 알루미늄 버클(2D Micro Adjustable Aluminium buckle)은 상하 두 개의 버튼이 미세한 장력 조절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착화 시 좋은 피팅감은 물론 과격한 페달링에도 흔들리지 않고 신발과 발이 최대한 밀착하도록 해준다. 버클 스트랩의 길이를 라이더의 발등 높이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설계한 것도 타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게르네 슈즈의 특징이다. 레저 라이더를 위한 중급 사이클링 슈즈인 G.모션의 가격은 24만원이다.


 

G.레코드 - 멋진 디자인으로 입문자를 유혹하다

처음 클립리스 슈즈를 구입한다면 적응기간을 갖는데 도움이 될 편안한 신발이 좋을 것이다. 거기에 고급 사이클링 슈즈 부럽지 않을 수려하고 멋진 디자인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상위등급 제품과 기술을 공유하고 화려한 컬러로 멋을 낸 G.레코드는 입문자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뛰어난 통기성과 착화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기술인 에어 벤틸레이션 시스템과 컴포트 피트 텅은 상위 등급 슈즈와 동일하게 사용되었으며 뒤꿈치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힐 컵 역시 상위 모델과 동일하게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사출 성형 제작된 것으로 변형이 적고 지지력이 뛰어나다. 밑창은 중급 슈즈인 G.모션과 동일한 EPS 라이트 레볼루션 솔을 적용했고, 3개의 벨크로 스트랩이 발등을 고정한다.



화려한 네온컬러 2종은 시인성이 뛰어난 동시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안전과 멋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선택이다. 검정 색상으로 출시되는 와이드 버전은 클립리스 슈즈가 익숙지 않거나 발볼이 넓은 라이더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며 여성을 위한 버전인 G.레코드 레이디 화이트도 출시된다.


 

동계용 로드바이크 슈즈 까지 - G.스톰, G.윈터 로드 고어텍스, G.아키라 로드

 
동계 시즌을 위한 사이클링 부츠 3종(G.스톰 로드, G.윈터 로드 고어텍스, G.아키라 로드)은 겨울철에도 사이클링을 즐기자면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동계용품이다. 두터운 기능성 소재와 발목까지 올라오는 구조로 방풍, 방수는 물론 보온의 기능까지 더했다.

G.스톰 로드는 보아 IP-1 다이얼을 장착한 동계 부츠로 손쉽게 장력을 조절할 수 있으며, G.윈터 고어텍스는 이름처럼 기능성 소재의 대명사인 고어텍스(GoreTex)를 신발 곳곳에 사용하여 방풍, 방수 능력을 높인 동시에 신발 내부의 습기는 외부로 배출해 추운 겨울에도 쾌적한 라이딩을 가능하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G.아키라 로드는 게르네 윈터 사이클링 부츠의 기본 모델로서 벨크로 형태의 두터운 2중 외피 속에 간편한 스트랩으로 발을 고정하게 만들어졌다. 3가지 모델 모두 게르네의 기본 기술인 힐 컵,  컴포트 피트 텅, EPS 라이트 레볼루션 솔 기술을 공유한다.



클립리스 슈즈는 더 큰 라이딩의 재미와 더욱 효과적인 자전거 운동에 도움이 되는 고마운 용품이다. 잘 적응을 거쳐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안전한 라이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클립리스 슈즈를 새롭게 구입하거나 오래되어 헐거워진 슈즈를 새것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면 오늘 살펴본 게르네를 주목하자.



다양한 라인업에 발을 편안하게 하는 기술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게르네는 동호인 레이서부터 초보자 까지 모두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무조건 비싼 것을 선택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게르네 클립리스 슈즈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라이더가 자신의 타입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용도에 걸맞은 제품을 선택하면 만족감은 더욱 높아진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게르네 클립리스 슈즈와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즐기러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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