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둑 이야기가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 바로 바둑기사 ‘이세돌 ’ 9단과 구글 딥마인드 (Google DeepMind)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 (Alphago)’의 대결 때문이다 . 인간이 개발한 컴퓨터가 인간을 대신하는 부분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 운전자가 입력한 목적지를 스스로 운전해 찾아가는 ‘자율주행차 ’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 최근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허가하고 주행에 필요한 허가증 및 번호판 발부 등 임시운행에 필요한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 이 차는 사전 시험 주행 1만 2,00km를 마쳤고 여러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차다 .
컴퓨터가 운전자인 자율주행 차
구글 ‘알파고 (Alphago)’와 이세돌 구단의 대결은 2차례 진행됐다 . 앞으로 남은 대국은 총 3번 . 결과는 이세돌 구단이 아쉽게도 2번의 대국 모두 불계패를 당했다 . 많은 해외 언론은 알파고를 이길 인간은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 이처럼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많은 부분에서 인간을 뛰어넘거나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 가령 마트에 가도 점원 대신해 컴퓨터로 계산하는 자율계산대도 같은 맥락이다 .
자동차 분야에도 컴퓨터를 빼놓을 수 없다 . 여러 브랜드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승용차를 비롯해 상용차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뛰어넘어 실제 도로주행 시험에 돌입하고 있다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1호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위해 실체 교통상황에서 도로주행이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도로 주행 허가를 마친 차는 현대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차로 지난 3월 4일 허가증 및 번호판 발부 등 임시운행에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 . 이 차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시험 및 연구목적 임시운행 허가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2월 12일 신청 접수를 마치고 안전운행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확인을 받았다 .
실제 주행을 허가받은 도로는 지난해 10월에 우선 지정한 6개 구간이다 . 이 구간은 고속도로 1개 구간 (서울 -신갈 -호법 41km)과 국도 5개 구간 (수원 , 화성 , 용인 등 319km)다 .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네거티브 방식을 도입해 도로관리청의 판단하에 일부 운행금지 구간을 제외하고 시험운행 신청자가 원하는 지역에서 시험운행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
김용석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이번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 허가를 계기로 국내 자율주행자동차 연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 앞으로 시험운행 진행 경과를 보며 규체프리존 등 시가지 구간 시험구간 확대 , 정밀도로지도 구축 및 허가절차 보완 및 개선 등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과 산업육성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국토교통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 ”라고 밝혔다 .
제 네시스 자율주행차에는 어떤 시스템이 ?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 운전자가 자율주행 중 스티어링 휠 , 브레이크 등을 조작할 때 자동으로 자율주행 기능이 해제되는 ‘운전자우선모드 자동전화기능 ’을 비롯해 기능고장 자동감지기능 , 전방충돌방지기능 , 운행기록장치 , 영상기록장치가 장착돼있어야 한다 . 또 주행 시에는 2인 이상의 탑승자가 탑승해야 한다 . 물론 현대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는 이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차다 .
현대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차는 사전시험 주행 1만 2,000km를 마쳤다 . 또 전반적인 알고리즘을 처리하는 제어기인 ‘임베디드 PC’가 장착됐고 위치인식 및 차량제어 알고리즘을 처리하는 제어기 (마이크로오토박스 ), GPS 장비 , 전방카메라 , 전방과 측면 장애물을 인식하는 LIDAR센서 , 레이더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
그렇다면 다른 브랜드들의 자율주행차는 ?
자율주행차는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개발한 것은 아니다 . 이미 오래 전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 자율주행 컨셉트카 ‘F015’를 공개한 적이 있다 . 벤츠는 2020년까지 기술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
또 아우디도 자율주행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A7을 기반으로 만든 ‘잭 ’이라는 차다 . 이 차는 자율주행기술을 통해 약 900km를 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 이 차는 스스로 차선변경과 추월이 가능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이 밖에 토요타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 이 기술은 지난해 일본 도쿄 수도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 ‘모빌리티 팀메이트 ’라는 콘셉트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 . 렉서스 GS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차 각 부분에 부착한 복수 센서를 통해 주변 장애물과 차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 .
볼보자동차는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 교통국과 함께 자율주행 프로젝트 ‘드라이브 미 ’를 진행중이다 . 볼보는 차에 여러 개의 센서와 8개 레이더 , 클라우드 시스템 , 초음파 센서 12개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 볼보 CEO 해칸 사무엘손은 “자율주행차랑의 사고는 볼보가 모두 책임지겠다 ”며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타사와 달리 2017년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이 외 상용차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인스피레이션이 세계최초로 번호판을 달았다 . 이 차는 고속도로 파일럿 센서를 피롯해 컴퓨터 하드웨어 등을 기반으로 충돌회피 , 속도제어 , 제동 , 스티어링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조작하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
이제부터 시작이다
컴퓨터가 운전을 대신해주는 자율주행차 부분은 시작단계이다 .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 관련 법규도 개정이 필요하다 .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자율주행 시스템은 오히려 독일 수도 있다 . 이세돌 9단을 상대하는 알파고처럼 빠르고 확실한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
글
허인학 heo@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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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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