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드바이크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어느 때보다 자전거 제조 메이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국내 자전거 시장은 해외 유명 자전거 메이커들과 토종 메이커들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해외 유명 자전거 메이커라고 할지라도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들을 매년 선보이기란 쉽지 않은 반면, 토종 자전거 메이커들은 국내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구성으로 무장한 경쟁력 있는 모델들을 매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엘파마는 2001년 자전거와 컴포넌트의 수입 그리고 고급 자전거의 OEM 생산을 했던 ㈜엠비에스코퍼레이션이 런칭한 자전거 브랜드다. 엘파마는 지난 16년간 국내 스포츠바이크 시장에서 꾸준한 제품개발을 통해 많은 라이더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또한 다양한 베스트셀러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자전거 시장의 유행을 이끌어왔다.
엘파마는 작년 말 열린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2016년 로드바이크 라인업을 공개하였다. 엘파마의 2016 로드바이크 라인업은 올해도 플래그십 모델 'FR1'과 에어로 로드바이크 '퀀텀(QUANTUM)', 뛰어난 가성비의 카본 로드바이크 '레이다(RADAR)'와 엔트리 로드바이크 베스트셀러 모델 '에포카(EPOCA)'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작년과 동일한 모델이지만 세부 디자인의 변화와 색상의 추가 그리고 컴포넌트에서 큰 변화가 있다. 특히 2016 모델부터는 엠비에스코퍼레이션이 국내 공급을 담당하는 DT스위스(DT SWISS) 휠세트를 대거 채택하여 기존의 휠세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킴으로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FR1 - 강력한 올라운더 타입의 플래그십 로드바이크
엘파마의 플래그십 로드바이크 FR1은 올라운더 타입 로드바이크다. 흔히들 올라운더라고 하면 무난하고 평범한 자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올라운더 타입의 로드바이크를 타본 라이더라면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오르막을 오르기 위한 가벼움과 라이더의 페달링을 받쳐 줄 수 있는 단단함, 장시간 라이딩을 할 수 있는 편안함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을 가추면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공기저항을 최소화 시켜주는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까지 이 모든 핵심 요소들이 완벽한 밸런스로 이루어진 로드바이크가 바로 올라운더 타입의 로드바이크다.
FR1 프레임을 보면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프레임의 튜브모양이다. FR1의 프레임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면 다운튜브와 시트튜브 시트포스트가 자전거 진행방향인 앞부분은 둥글고 뒷부분은 평평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캄테일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둥근 튜빙의 한 부분을 칼로 잘라낸 것 같은 모양의 이 디자인은 동일한 직경의 원형 튜빙보다 공기저항이 적고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납작한 모양의 튜빙보다 높은 강성과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어 올라운더 타입의 로드바이크에 적합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FR1의 최상위급 모델 F9000의 구성은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0 풀세트, 스템과 핸들바는 엘파마의 자체 브랜드 제품인 환타시아 카본 제품이, 안장과 바테이프, 휠세트는 엘파마가 국내에 수입/공급하는 셀레이탈리아의 SLR KIT 안장과 그란폰도 바테이프, DT스위스의 RC 28 스플라인 휠세트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엘파마의 주문자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FR1은 커스텀 옵션을 통해 라이더의 취향에 따라 크랭크 세트의 크기부터 스템의 길이 또는 안장의 종류 등 다양한 컴포넌트들을 통해 자신만의 자전거를 완성할 수 있다.
FR1 시리즈는 F9000 이외에도 컴포넌트의 구성에 따라 3가지의 모델이 더 있다. 전자식 구동계인 시마노 울테그라 Di2가 장착된 F6870 Di2, 울테그라 기계식 구동계가 장착된 F6800, 105그룹세트가 장착된 F5800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480, 510, 540, 560 이렇게 4가지 프레임사이즈와 매트블랙/레드, 매트블랙/글로스블랙 컬러가 있어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QUANTUM -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달려가는 에어로 로드바이크
퀀텀(QUANTUM)은 물리학의 ‘양자’를 뜻하며 빛보다 빠른 전달속도를 갖는 물질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퀀텀은 스피드를 중시하는 에어로 타입의 로드바이크다. 퀀텀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시트포스트부터 헤드튜브와 포크로 이어지는 실루엣이 매우 얇은 반면 측면에서 보았을 때 폭이 넓은 다운튜브가 매우 인상적인 자전거다. 1분 1초를 다투는 레이스에서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효율적으로 가르며 달리는 것은 에어로 로드바이크에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슬로핑 타입이 아닌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탑튜브는 공기의 흐름과 평행을 이루어 저항을 줄여주는데 큰 역할을 하며 높은 속도를 유지하는데 유리한 디자인이다. 퀀텀의 헤드튜브의 길이는 짧은 편인데, 이것은 전체적인 프레임 높이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유명 자전거 메이커들의 로드바이크는 대체로 프레임의 높이가 높아 비교적 신장이 작은 아시아 라이더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엘파마는 아시안 지오메트리 K-Fit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와 한국 라이더들의 신체 사이즈에 알맞은 프레임 설계를 적용했다. 퀀텀 역시 커스텀 옵션 주문이 가능하다.
퀀텀의 대표 모델인 A9000은 FR1 F9000과 마찬가지로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0 풀세트, 환타시아 카본 드롭바와 스템, 셀레이탈리아 SLR KIT 안장과 그란폰도 바테이프가 장착되어 있으며 고속주행에 유리한 DT스위스 RRC 65휠이 장착되었다. 이외에도 컴포넌트 구성에 따라 A6870 Di2, A6800, A5800모델이 있다. 사이즈는 500, 520, 535, 550 4가지 종류가 있으며 매트블랙/로얄레드. 매트블랙/글로스블랙 컬러가 있다.
RADAR - 라이더들이 인정한 베스트셀러
어떠한 제품이든지 베스트셀러라는 수식어가 붙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엘파마의 베스트셀러 로드바이크 레이다는 다년간 많은 라이더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온 카본 엔트리급 로드바이크다. FR1과 퀀텀 아래에 자리 잡은 카본 엔트리급이지만 부품 구성은 시마노 105에서 울테그라 등급이 장착된 고급사양이며, 높은 가성비로 출시와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레이다의 프레임은 토레이 T700 카본소재를 사용해 높은 내피로성과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또한 오버사이즈의 체인 스테이는 라이더의 페달링에 의해 프레임이 좌, 우로 비틀리는 것을 최소화시켜주며 앞으로 빠르게 달려 나가기 위해 페달을 강하게 밟는 스프린트 시 라이더의 힘 손실을 최소화한다. 또한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 디자인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줄이고 외부요인으로 인한 다양한 케이블 트러블들을 사전에 방지한다.
레이다의 대표 모델인 R6800S는 시마노 울테그라 6800 풀세트와 셀레이탈리아 SLS Friction Free FLOW 안장, ZETA 50 카본 튜블러 휠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컴포넌트의 구성에 따라 R6800, R8500, R4700모델이 있으며 사이즈는 450, 470, 500, 530, 550 5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컬러는 글로스블랙/글로스그린, 글로스블랙/글로스레드, 매트블랙/글로스블랙과 여성라이더들을 위한 블랙/핑크까지 총 4가지 컬러가 있어 자신의 신장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EPOCA - 입문 로드바이크의 대명사
에포카는 2005년 국내 로드바이크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입문 로드바이크의 대명사가 된 엘파마의 대표적인 히트모델이다. 시장에 출시한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입문 로드바이크로서 많은 초보 라이더들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에포카를 통해 입문한 대부분의 라이더들의 평가를 요약한다면 ‘잘 만들어진 로드바이크’가 될 것이다. 입문 로드바이크시장은 브랜드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 중 하나다. 부품구성과 외형적인 디자인에 치우쳐 제품 자체의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모델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본격적인 스포츠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부품의 등급만 볼 것이 아니라 모든 자전거의 기본이자 중심에 해당하는 프레임의 성능을 중시한 모델을 고를 것을 추천한다.
에포카의 프레임은 6061 합금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금형 안에 파이프를 넣고 내부에 압력을 가해 모양을 내는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적용해 제작되었다. 가벼우면서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있어 높은 저항력을 가지고 있으며 엘파마의 상급 로드바이크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널 케이블링 방식과 오버사이즈 체인스테이 디자인을 적용했다.
프레임의 지오메트리 역시 국내 라이더들의 신체 사이즈에 알맞은 K-Fit이 적용되었다. 프레임은 유효 탑튜브 길이가 505mm인 460사이즈(시트튜브 기준)부터 565mm인 560까지 총 6가지 사이즈가 있어 160cm 미만의 체고를 가진 라이더부터 185cm의 라이더까지 탈 수 있으며 컬러는 매트블랙/글로스화이트, 매트블랙/레드, 글로스화이트/블랙, 올 블랙까지 총4가지 컬러가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에포카의 대표모델인 E5800은 시마노 105 풀세트, 셀레이탈리아 Q-BIK 플로우 안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휠세트는 DT스위스 R522 스플라인이 장착된다. 또한 컴포넌트의 구성에 따라 E4700, E3500, E2500와 카본포크가 장착된 E2500C까지 총 5가지의 모델이 있어 그 어느 브랜드의 입문 로드바이크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이상으로 올 봄 라이더들과 함께할 엘파마의 2016 로드바이크 라인업을 살펴보았다. 올 해의 엘파마 로드바이크 라인업은 국내 자전거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면서도 엘파마의 색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자전거의 기본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휠세트의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상승과 같은 소비자의 부담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국내의 라이더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16년 엘파마 로드바이크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글
정상원 jsone@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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