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그먼트별 굳건히 1위를 지키는 모델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모델들은 하나의 대명사처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의 요구가 바뀌면서 마냥 1위를 지킬 것 같은 차들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흐름이 바뀌는 건 순식간이고, 1위 자리는 언제까지 영원할 순 없다. 후발 주자들은 더 견고하고 단단하게 칼을 갈아 시장에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델 중 판을 뒤 흔들만한 ‘취향저격’ 차들을 모아봤다.
 

르노삼성 SM6
 

연초 가장 높은 주목을 받았던 국산차를 꼽으라면 단연 르노삼성 SM6일 것이다. SM6는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기존 중형차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기능을 가득 넣은 것이 특징이다. 총 5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는 멀티센스 기능과 운전자별 맞춤 설정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각지대 감지 및 사선주차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마사지 시트, 무손실 음원 시스템, 무드등,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 등 경쟁차종에서 느낄 수 없는 부분을 통해 강점을 살렸다. 기대만큼 반응도 뜨겁다. 지난 2월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한 달 만에 1만1,000대를 돌파했고, 처음 차를 선보이며 밝힌 연 5만대 판매는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티볼리 에어
 

쌍용차는 지난 8일 ‘티볼리 에어’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이 회사의 효자모델인 티볼리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롱보디 버전을 선보여 시장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쟁차종으로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을 언급하며, 소형 SUV 시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가 갖고 있던 세련된 외관을 살짝 다듬고, 뒤쪽 길이를 크게 늘려 실용성을 높였다. 실제 공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720리터의 적재공간(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440리터까지 늘어난다)을 확보했고, 앞-뒤 각도 조절이 가능한 분할시트를 넣어 다양한 형태의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엔진은 기존 티볼리와 같은 1.6리터 직분사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내며 연비는 리터당 13.8km를 보여준다.
 

재규어 XF
 

재규어는 지난 달 중형세단 XF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약 8년만에 바뀐 2세대 XF는 기존 아름다운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넓혔고, 12.3인치 대형 디지털 계기반과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질 좋은 가죽시트, 은은한 블루톤의 무드등으로 차를 꾸며, 경쟁차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품성을 갖췄다.
 

엔진은 재규어가 독자 개발한 인제니움 디젤엔진을 비롯해 2.0가솔린, 3.0 터보 디젤엔진과 슈퍼차저 엔진까지 총 7종(가솔린 4종, 디젤 3종)의 세부 모델로 나뉜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고, 28%이상 높아진 강성과 190kg 가벼워진 알루미늄 플랫폼을 적용해 완성도 높은 중형 세단으로 거듭났다.
 

현대자동차 EQ900 리무진
 

현대자동차는 플래그십 모델인 제네시스 EQ900의 리무진 버전을 선보였다. 기존 EQ900 세단보다 총 290mm 더 길어진 리무진 모델은 최고급 가죽과 나무,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 등을 넣어 국산차 중 가장 호화로운 실내를 보여준다. 가격도 상용차를 제외한 국산차 중에서 가장 비싸다. 그러나 배기량과 차체 크기 대비 경쟁 수입차와 비교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도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
 

실제 EQ900은 작년 12월 출시 이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의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2,476대를 팔아 전달대비 14.4% 성장했고, 누적 계약 1만 9천여대, 출고 대기 물량만 1만여 대에 달하는 등 불황을 잊을 만큼 고급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피아트 500X
 

피아트는 이달 말 소형 SUV, 500X를 국내 출시한다. 한 지붕 식구인 지프 레니게이드와 라이벌 구도를 가질 예정이며,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높은 판매를 기록한 미니 컨트리맨과도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500X는 기존 피아트가 갖고 있는 귀여운 디자인에 운동성능과 실용성을 더한 소형 SUV다. 작은 크기로 포기해야 했던 실내공간을 대폭 넓히고 디젤 및 가솔린 엔진, 9단 자동변속기를 넣어 주행 성능을 높였다. 또, 4륜구동 시스템(AWD)과 지형 설정 시스템인 ‘무드 셀렉터’를 장착해 험로주행도 부담 없이 가능하다. 독일차로 가득한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이탈리안 감성 디자인을 내세운 피아트 500X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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