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지난 1일 출시한 ‘모델 3’에 LG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모델 3’는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로 기존 모델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했으며 일반적인 자동차 디자인과 다른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실내를 보여준다. 또한 출시와 동시에 사전 계약대수 20만대를 기록할 만큼 파급력 있는 자동차다.
테슬라의 기존모델들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구성을 갖췄지만 이번 ‘모델 3’는 좀 더 파격적이다. 자동차의 정보를 나타내는 계기반이 있어야할 자리엔 빈 공간뿐이고 자동차의 상태를 나타내는 장치는 센터콘솔에 자리 잡은 15인치 디스플레이 하나뿐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사진 속 액정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제품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3는 테슬라의 볼륨모델로써 출시부터 높은 계약대수를 기록한 만큼 디스플레이 공급과 품질문제에 차질이 없어야하기 때문이다. 공급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 중 LG디스플레이가 선정됐다.
기존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의 디스플레이 공급처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로써 모델 3에는 LG디스플레이가 독점으로 공급한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 역시 모델 3의 성공에 힘입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모양새다. 기존 디스플레이 사용처는 주로 TV와 PC용 모니터, 모바일 시장이며 이미 포화상태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테슬라와 LG디스플레이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발전한 디스플레이 기술 덕분에 새롭게 등장하는 신차에 디스플레이 사용량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계기반 일부분에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는 단계를 지나 계기반을 통째로 디스플레이로 구성하는 차들이 늘어간다. 이는 같은 공간에 정보를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표시할 수 있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이로써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새로운 경쟁의 장으로 떠오르게 됐다.
한편, 모델 3는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 말 테슬라 코리아가 국내 법인으로 등록됐으며, 테슬라의 대표 엘론 머스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신규출시국으로 한국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다만 모델 3의 고객인도는 내년 말부터 시작되기에 국내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각종 인증절차 또한 남아있다. 전기차 선두주자의 국내시장 진출로 향후 전기차 시장이 양적성장을 일으킬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글
신종윤 sjy@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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