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이 내세우는 슬로건 ‘Choose your weapon(네 무기를 선택하라)’는 로드바이크의 최신 유행을 한마디로 나타낸 말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자전거 선수들이 한 대의 자전거로 모든 길을 달렸지만, 이제는 경기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자전거를 선택한다.
: 경량 플래그십 모델인 에몬다 SLR(위)과 에어로 로드바이크 마돈9(아래)
트렉은 공기저항을 적게 받아 평지 위주 코스에서 고속주행에 유리한 ‘마돈(MADONE)’, 가벼운 무게로 산악주행에 유리한 ‘에몬다(EMONDA)’, 그리고 거친 노면을 달릴 때의 충격과 진동을 흡수해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주는 인듀어런스 레이스용 모델 ‘도마니(DOMANE)’까지 세 가지 모델을 레이서를 위한 ‘주력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트렉은 재작년과 작년 에몬다와 신형 마돈을 공개했고, 이 두 모델은 각각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로드바이크임을 레이스에서 결과로 증명했다. 또한 트렉 도마니는 파리-루베와 같은 클래식 코블스톤 레이스의 강자 ‘파비안 칸첼라라의 자전거’로 잘 알려진 모델이지만 셋 중 가장 출시된 지 오래되었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프로사이클링 팬들이 ‘신형 도마니’의 출시를 예상하고 트렉의 행보에 주목했다.
도마니 'SLR' - 유연함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형 IsoSpeed
: 스램 레드 eTap 구동계를 장착한 최상위 모델 도마니 SLR 9
4월 5일, 트렉은 새롭게 진화한 신형 인듀어런스 레이스바이크 ‘도마니 SLR’을 공개했다. 과거 트렉이 도마니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 IsoSpeed(아이소스피드) 콘셉트가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의 진화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면, 이번에 공개한 도마니 SLR은 ‘IsoSpeed의 진화’를 통해 한 차원 다른 인듀어런스 레이스 로드바이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려 한다.
: IsoSpeed 디커플러의 구조
IsoSpeed는 자전거를 더 유연하면서도 빠르게 만들기 위한 트렉의 기술 콘셉트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을 이루는 부분은 ‘IsoSpeed 디커플러’라 불리는 프레임에 유연함을 더해주기 위한 설계다. IsoSpeed 디커플러가 적용된 트렉 도마니의 프레임은 기존 로드바이크 프레임처럼 시트튜브가 탑튜브-시트스테이와 직접 이어진 것이 아니라 베어링과 샤프트를 통해 연결됨으로서 앞뒤방향으로 유연하고 탄력 있게 휘어질 수 있도록 했다.
안장에 앉아서 페달링 할 때 노면에서 수직으로 올라오는 충격과 진동을 시트튜브가 흡수하고, 흡수한 에너지의 일부를 추진력으로 바꿔주며 도마니만의 독특한 부드럽고 탄력 있는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안장에서 일어나 댄싱을 시작하는 순간 부드러움은 사라지고 도마니의 프레임은 단단하게 버티며 라이더의 페달링을 고스란히 추진력으로 전환한다. 앉아서 페달링 할 때의 부드러움과 서서 페달링 할 때의 강함을 분리해 공존하도록 한 것이 바로 도마니 IsoSpeed 디커플러의 핵심이다.
: 조절 가능한 리어 IsoSpeed. 자세히 살펴보면 시트튜브 후면에 길고 납작한 판 형태 구조물이 있으며, 구조물과 시트튜브 사이에 위치한 ‘슬라이더’를 확인할 수 있다. 슬라이더의 높이를 바꿔 프레임의 유연함을 조절할 수 있다.
도마니 SLR의 프레임 형상은 얼핏 기존의 도마니와 닮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IsoSpeed 디커플러에 몇 가지 새로운 파트가 추가된 것을 알 수 있다. 메인프레임 시트튜브 후방에 길고 납작한 판처럼 생긴 구조물이 더해졌고 이 사이에는 공간이 있는데 사이에 ‘슬라이더’라는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장치가 있다. 기존 IsoSpeed와 마찬가지로 시트튜브가 앞뒤로 움직일 때 길고 납작한 판도 함께 움직이게 되는데, 슬라이더가 위아래로 움직임에 따라 시트튜브의 유연한 정도가 바뀐다.
트렉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슬라이더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시트튜브가 유연해지는데 유연함을 최대로 했을 때(슬라이더가 가장 아래로 내려간 상태)의 굴절 최고값이 약 40mm, 유연함을 최소로 했을 때의 굴절 최고값은 32mm라고 한다. 참고로 기존 도마니의 굴절 최고값은 약 37.5mm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신형 도마니는 기존 도마니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혹은 더 단단하게 승차감을 변화시킬 수 있다.
시트스테이 뿐 아니라 포크를 통해 올라오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할 수 있도록 ‘프론트 IsoSpeed 디커플러’가 적용된 것도 신형 도마니 SLR의 특징이다. 신형 도마니의 헤드튜브를 자세히 살펴보면 시트스테이와 탑튜브의 연결부와 비슷한 커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커버 안쪽에 프론트 IsoSpeed 디커플러가 숨어있다.
: 2014년 12월, 코블스톤에서 도마니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는 칸첼라라. 프론트 IsoSpeed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론트 IsoSpeed 디커플러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에 대한 감쇄효과를 높여주는데 트렉은 신형 도마니 SLR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워털루 본사의 인공 코블스톤 코스에서 43회의 주행실험을 통해 기존의 도마니보다 약 10%의 성능향상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 신형 도마니 SLR에는 Pro IsoCore VR-CF 로드 바가 장착된다.
새롭게 개발된 ISO CORE(아이소코어) 핸들바 역시 신형 도마니 SLR의 중요한 파트 중 하나다. ISO CORE는 핸들바의 카본 레이어 안쪽에 특수 고무합성물을 넣어 자체적으로 진동을 분산시켜준다. 실제 코블스톤 위에서 이루어진 38차례의 실험에서 신형 ISO CORE 핸들바는 일반 알루미늄 핸들바에 비해 24%, 일반 카본 핸들바에 비해 20% 더 향상된 댐핑 성능을 보여주었다.
신형 컴포넌트의 장착, 뛰어난 완성도의 프레임
: 도마니 SLR 6 디스크
레이스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변화 가운데 디스크브레이크의 장착을 빼놓을 수 없다. 신형 도마니 SLR은 림브레이크 모델과 디스크브레이크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되며,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의 경우 스루액슬 타입 휠세트를 장착하게 된다.
림 브레이크 모델의 경우 더 가볍고 강성면에서도 유리한 다이렉트 마운트 타입 브레이크를 장착하며, 넓은 타이어 클리어런스로 타이어의 최대 폭 28c의 광폭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의 경우 포크 15mm, 프레임 12mm 스루액슬을 사용하며 림브레이크 버전보다 더 넓은 32C 타이어까지 장착 가능하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플랫 마운트 타입을 지원한다.
전동식 구동계를 장착하는 라이더라면 환영할 수밖에 없는 변화로 다운튜브에 위치한 ‘도마니 컨트롤 센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형 마돈이 그러했듯 도마니 SLR 역시 시마노 Di2 구동계의 정션이나 배터리 포트와 같은 각종 기기를 도마니 컨트롤 센터를 통해 프레임 내부에 완전히 수납해 깔끔한 외관을 완성할 수 있다.
도마니 SLR의 프레임은 트렉이 자랑하는 OCLV 600계열 카본기술로 만들어지며, 라이더의 성향에 따라 ‘엔듀런스 지오메트리’와 ‘프로 엔듀런스 지오메트리’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프로 엔듀런스 지오메트리가 적용된 모델의 경우 보다 긴 휠베이스와 더 낮은 BB, 더 짧은 헤드튜브가 적용된 프레임으로 안정성과 핸들링을 극대화시켜 공격적인 레이스에 더 적합하다.
: 트렉 도마니 SLR 9 eTap
국내에는 도마니 SLR 6과 SLR 6 디스크, SLR 7 디스크, SLR 9 eTap 모델이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도마니 SLR 6 529만원, SLR 6 디스크 599만원, SLR 7 614만원, SLR 9 eTap이 1250만원이다. 트렉바이시클코리아는 오는 4월 9일 삼청동 세가프레도 카페에서 진행하는 올 뉴 도마니 런칭 파티를 통해 신형 도마니 SLR을 정식으로 국내 라이더에게 소개할 계획이며, 트렉바이시클코리아의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TrekBicycleKorea)과 블로그(http://blog.naver.com/trekkorea1)를 통해 런칭 파티의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 파비안 칸첼라라는 그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도마니 SLR '스파르타쿠스' 에디션과 함께 올해 스트라다 비앙키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트렉이 공개한 신형 도마니 SLR은 트렉-세가프레도 레이싱 팀과 함께 개발했고 이제 실전에서 그 가치를 증명하게 될 것이다. 트렉의 신형 도마니 SLR은 파비안 칸첼라라와 함께 이미 올해 스트라데 비앙키에서 우승했고, 지난 플랜더스 투어에서 준우승함으로서 그 역량을 증명했다. 다가오는 스프링클래식의 여왕 ‘파리-루베’에서 ‘스파르타쿠스’ 파비안 칸첼라라는 도마니 SLR과 함께 다시 한 번 코블스톤의 최강자 자리를 노릴 것이다. 트렉 도마니 SLR이 앞으로 어떤 전설을 만들어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이번에 트렉이 공개한 신형 도마니 SLR은 트렉-세가프레도 레이싱 팀과 함께 개발했고 이제 실전에서 그 가치를 증명하게 될 것이다. 트렉의 신형 도마니 SLR은 파비안 칸첼라라와 함께 이미 올해 스트라데 비앙키에서 우승했고, 지난 플랜더스 투어에서 준우승함으로서 그 역량을 증명했다. 다가오는 스프링클래식의 여왕 ‘파리-루베’에서 ‘스파르타쿠스’ 파비안 칸첼라라는 도마니 SLR과 함께 다시 한 번 코블스톤의 최강자 자리를 노릴 것이다. 트렉 도마니 SLR이 앞으로 어떤 전설을 만들어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글
장낙규 rockyou@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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