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상용차의 세계 (5)
‘우리가 몰랐던 상용차의 세계’의 다섯 번째 이야기다. 이번에는 안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과거 상용차들은 안전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안전에 관련된 장비들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용차에 안전에 관련된 법이 개정돼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이처럼 상용차 안전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부턴 대형 화물차에도 첨단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부터 출시되는 대형 승합차 및 화물차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을 일부 개정하고 입법 예고에 들어갔다 . 한마디로 안전성을 강조한 상용차만 판매가 가능하다는 셈이다 .
이번에 개정된 내용은 운전자가 졸음운전 등으로 인해 자동차가 차선을 벗어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 알림을 해주는 ‘차로이탈경고장치 (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을 비롯해 주행 중 전방 충돌 상황을 감지해 자동차를 자동으로 제동시키는 장치인 ‘비상자동제동창치 (AEBS, 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를 의무 장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이는 길이 11m 초과 승합자동차 및 차량 총중량 20톤 이상 화물 및 특수자동차에 해당된다 .
개정된 내용은 상용차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 캠핑용자동차 , 다시 말해 캠핑카에 대한 안전기준도 제정된다 . 지난해 8월 캠핑카 전기설비 기준을 제정하도록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됨에 따른 후속 조치로 캠핑카 외부 전원 인입구의 물 유입을 방지하고 충전기 과부하 보호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등 캠핑카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기준이 마련된다 .
이 밖에 부품자기인증 확대품목에 대한 부품안전기준을 제정하고 , 한국과 유럽연합 (EU) 자유무역협정 (FTA) 후속조치를 위한 국제기준 조화 등 자동차 기준이 보완 및 정비될 예정이다 . 국토부 김용성 자동차관리관은 “운전자 지원을 위한 첨단안전장치 의무장착을 통해 교통사고 요인의 90%를 차지하는 운전자 과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며 “앞으로 장착추이 , 영향 등을 고려해 의무장착 차종을 확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
그렇다면 현재 상용차 적용되는 안전장비는 ?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용차들의 안전성은 꽤나 높은 수준이다 . 계속적으로 안전장비를 적용하고 있고 , 심지어는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장비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안전하지 않은 상용차는 옛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
우선 국산 브랜드에 적용되는 안전장비를 살펴보면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저속 주행 시 차량 주변 상황을 AVN 모니터에 보여주는 ‘사각지역 모니터링 시스템 (SVM)’을 비롯해 ‘차선이탈경보장치 (LDWS)’, ‘언덕길 발진 보조장치 (EHS)’, ‘리타더 다운힐 크루즈 ’, ‘급제동 경보 시스템 ’, ‘제동력 보조시스템 ’ 등 세기 힘들 정도의 안전 장비가 적용되고 있다 .
수입 브랜드들의 경우에는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 예를 들어 볼보트럭의 경우에는 약 2,100만 km 이상의 주행 테스트를 거치고 충돌 테스트 , 전복 테스트 , 진동 테스트 등의 과정을 통해 차를 완성 시킨다 .
수입 브랜드 역시 안전장비의 명칭이 다르고 모델 별로 적용되는 장비의 차이가 있지만 목표는 ‘안전 ’ 한 가지로 통한다 . 적용되는 안전장비를 살펴보면 제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엔진 브레이크 플러스 ’와 고속도로나 외진 곳에 주차할 때 램프를 점등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어프로치 라이트 ’도 적용되고 있다 . 이 밖에도 국산 브랜드에 적용되는 기능들인 차체 자세제어장치 ,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운전자가 스티어링을 돌리는 방향에 맞춰 라이트를 비춰주는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시스템 , 우회전 시 사각지대에 불을 비추는 기능 등은 안전성을 높여주는 장치들이다 .
또 전방에 주행 중인 차량과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키는 기능인 ‘차간 거리 제어 시스템 (Lane Keeping Assist)’과 앞차와 추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운전자의 반응이 없을 시 자동으로 차를 세우는 ‘긴급 정지 (Active Brake)’ 기능도 있다 . 이 밖에도 운전자의 조향 동작 등 여러 행동을 분석해 경고음과 경고 화면으로 휴식을 권하는 기능이 계기반에 적용된 모델도 있다 .
안전이 최우선 !
상용차는 흔히 말해 ‘사업의 파트너 ’로 통한다 . 움직이는 사무실인 동시에 집무실의 개념이다 . 그렇기 때문에 승용차보다 더 안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고 끊임없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바로 안전이다 .
중요한 점은 차에 장착되는 안전장비들도 중요하지만 운전자가 주의 깊게 운전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 차가 제아무리 좋은 기능과 안전성이 탑재되었다고 해도 운전자가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의 위험성은 항상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
글
허인학 heo@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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