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차 판매는 전월 대비 큰 상승폭을 그리며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그 중 최근 대세인 SUV의 판매량이 눈에 띈다. 웬만한 세단이나 실용적인 해치백보다도 월등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최근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트렌드도 엿볼 수 있었다. 1등을 놓치지 않은 베스트 셀링 SUV부터 판매량과 거리가 멀 것 같은 대형 가솔린 SUV, 정통 SUV 브랜드의 약진까지 지난 달 많이 팔린 수입 SUV를 1위부터 5위까지 정리해봤다.

1. 폭스바겐 티구안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는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티구안은 2.0 TDI 블루모션 단 한가지 트림만 갖고 있는데도 총 930대가 팔리며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티구안은 검증 받은 폭스바겐 2리터 디젤엔진과 작고 실용적인 차체가 만나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작년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선정되기도 했고, 매달 수입SUV 판매 1위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기록 경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비록 이번 달에는 물량이 많이 빠져 3등에 머물렀고, 벤츠 E220 블루텍에 밀려 2016년 누적판매도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여기에 2위 SUV와 격차도 꽤 벌어져 있기 때문에 한 동안 티구안의 독주를 막기는 힘들 것 같다.

2. 포드 익스플로러

1등이 소형 SUV의 대표모델 티구안 이었다면 판매량 2위는 대형 SUV의 자존심 포드 익스플로러가 차지했다. 익스플로러는 2.3 에코부스트 모델이 437대, 3.5리터 모델이 19대 팔리며 총 456대를 팔았다. 특히, 3월 수입 디젤차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로지 가솔린 모델만으로 이 같은 판매량을 보여줬다는 게 더욱 놀랍다. 포드의 일선 딜러는 “커다란 크기와 풍부한 편의장치, 그럼에도 경쟁차종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더해져 세컨드카의 개념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대형 가솔린 SUV는 안 팔릴 거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익스플로러의 질주가 더욱 기대된다.

3. 메르세데스-벤츠 GLC 클래스

프리미엄 준중형 SUV를 지향하는 메르세데스-벤츠 GLC 클래스가 3등을 차지했다. GLC는 지난 달 총 356대가 팔리며 2등과는 100대, 4등과는 23대 차이로 마지막 포디움에 이름을 올렸다. GLC는 전작인 GLK에 비해 실내외 디자인을 대폭 바꾸고, 크기를 키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준중형 SUV다. 경쟁차종 대비 높은 가격과 개선점을 찾아볼 수 없는 구형 엔진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벤츠가 주는 브랜드 가치와 고급스러운 감각이 더해져 높은 판매를 견인했다. 이 외에도 GLE 클래스와 G클래스 등 전체적인 벤츠 SUV 모델들의 판매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프리미엄 SUV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선점할 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4.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디스커버리4가 나란히 4, 5등을 차지하며 정통 SUV 브랜드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 중 13대 더 많이 팔아 4등(총333대)을 차지한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랜드로버 일가의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듬직한 차체와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 이 회사 특유의 디자인이 더해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가격이 낮아 브랜드 접근성도 쉽다는 게 판매량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16년 랜드로버 누적판매 1위 차종으로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5.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4

5위는 총 320대를 판매한 디스커버리 4가 차지했다. 빠르면 내년 글로벌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디스커버리 4는 랜드로버 판매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좋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높은 차체와 특유의 박스형 디자인을 비롯해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고급스러운 옵션품목, 넓은 공간활용 능력이 더해져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곡선으로 치장한 쿠페형 SUV, 안정적인 비율과 세련된 감각으로 꾸민 도심형 SUV들 사이에서 전통적 디자인을 고수한 디스커버리 4의 판매량이 더욱 주목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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