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가 자동차 한 대를 팔기 위해 벌이는 일은 다양하다. TV, 인터넷, 신문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 채널에 자사 모델을 노출하는 광고, 소비자가 직접 차를 체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 그리고 자동차 관련 문화 예술 지원 활동을 통한 이미지 상승 등이 그것이다. 이중 스포츠 행사 후원도 중요한 세일즈 마케팅 기법으로 통하고 있는데,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에 브랜드를 노출해 자연스레 대중의 뇌리에 좋은 각인을 심을 수 있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스포츠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평가, 지속적인 행동으로 옮겨 나가는 중이다.

 

현대차, 스포츠로 하나 되는 자동차 문화 만들다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국내 업체가 바로 현대차다. 이 회사는 축구, 양궁, 골프, 스키 등 인기, 비인기를 떠나 각종 장르에서 행사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축구 같은 경우는 2002년부터 세계적인 대회 피파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 활약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높여 나가는 중이다. 특히, 앞으로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공식 후원사로 지정되면서 축구공이 주는 뜨거운 열정을 세계인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브랜드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최근에는 대한골프협회 남자골프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도 시작했다. 건전한 골프문화 확산과 골프 시장 활성화 등 국내 남자골프 저변 확대를 위한 만남이다. 현대차는 향후 3년간 국가대표팀이 사용할 수 있는 미니버스 쏠라티 차량 지원 등 국가대표 선수단의 실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한국 남자골프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스포츠로 하나 되는 자동차 문화 만들기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야구로 대동단결!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후원이 호주 테니스 오픈과 국내 야구팀 운영인데, 특히 기아차가 메인 스폰서로 있는 야구 구단 기아 타이거즈는 2001년부터 회사의 든든한 스포츠 마케팅 매개체로서 활약 중이다. 구단 구장이 있는 광주 지역에서 기아차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만 봐도 이 마케팅 기법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우스개 소리로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타이거 노즈가 기아 타이거즈에서 착안된 요소라고 하니 소비자나 기업 모두 야구로 대동단결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기아차는 2016 KBO 리그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호주 테니스 오픈 후원은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대회가 열릴 때마다 카니발, 쏘렌토 등 100대 이상의 공식 차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차들은 각국 선수단과 VIP, 대회 관계자들의 의전과 대회 운영을 위해 사용된다. 이에 따른 홍보 효과가 꽤 크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 전년 대회인 2015 호주 오픈 대회에서는 약 2억8,000만 달러의 효과를 거뒀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적지 않은 수치다. 그래서일까. 기아차의 호주 오픈 후원이 2018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쉐보레, 야구와 축구 집중 후원

쉐보레는 국내프로야구와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파트너로 활약 중이다. 국내프로야구는 2016 KBO 리그를 통해 6년 연속 후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대회가 열리는 구장 주변으로 쉐보레 광고 카피 만들기, 베이스볼 배지 찾기, 세이프티 패키지 서비스와 같은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아내고 있다. 쉐보레 관계자에 따르면, 이와 같은 행보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쉐보레 신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도 열어 즐길 거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브랜드는 국내 축구 팬들의 영원한 스타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지원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선수들의 차량 지원을 도맡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14-2015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로, 이 팀의 간판 선수인 웨인 루니가 카마로와 콜벳 등을 타며 브랜드 홍보에 앞장서는 걸로 유명하다. 한편, 쉐보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의 계약 조건은 지금까지도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2014년부터 7년간 약 6,500억 정도를 구단에게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 즉, 스포츠 스폰서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판매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로 풀이될 수 있다.

 

후원은 계속된다

이처럼 국내 여러 업체가 스포츠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 상승도 있겠지만, 결국 돈이다. 돈이 되는 투자에는 아낌이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 돈에 모인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게 스포츠 마케팅인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스포츠 후원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이고 그 연결고리가 돈이라는 확실한 조건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후원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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