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가 보다 많은 판매와 대중화를 위해 세단 개발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해외 주요 자동차 매체들은 미니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미니가 세단형 모델에 대한 개발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중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의견과 미니 고유의 정체성이 흐려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같이 들리고 있다.

세단형 미니 개발은 이번에만 언급된 일이 아니다. 올 초 피터 슈바르첸바우어(Peter Schwarzenbauer) BMW 미니 이사회 멤버는 “세단은 브랜드의 볼륨 모델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차”라며, “경제적으로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해 개발 소문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이번 주 일제히 보도된 외신 기사를 살펴보면 ‘미니가 세단에 대한 집착과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진짜 늘씬한 세단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크게 브랜드 인지도와 경제적 여유를 꼽을 수 있다.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세단형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니를 접할 수 있게 만들고, 더불어 자금적인 여유도 챙긴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니 고유의 정체성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작은 크기의 귀여운 얼굴, 해치백 모양의 차체로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 왔는데 세단이 나오면 오랜 마니아와 소비자들로부터 실망감이 클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무리한 라인업 확장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들리고 있다. 실제 미니는 쿠퍼와 클럽맨, 컨버터블, 컨트리맨에 이어 쿠페, 페이스맨 등 과도한 확장을 시도했다가 판매량 저조와 수익률 문제로 몇몇 차종을 단종시킨 바 있다. 이런 걱정에 대해 미니 내부에서는 기존 쿠퍼에 탑재된 파워트레인과 기술을 그대로 가져다 쓸 계획인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미니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인식해 수요가 많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만 판매할 예정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세단형 미니 개발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번 언급을 통해 깊은 논란의 여지를 남긴 건 분명하다. 향후 미니가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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