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카피와 소송, 각종 구설수로 얼룩졌던 중국 짝퉁 마칸이 결국 예정대로 데뷔와 판매를 진행한다. 짝퉁 마칸을 만든 중국 중타이 자동차는 차명을 SR8로 확정하고, 이달 말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등을 같이 공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 회사의 중국 짝퉁차는 작년 6월 코드네임 T700이라는 이름으로 중형 SUV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포르쉐 마칸을 따라 만든 차체와 그릴, 보닛에 파 놓은 굵은 캐릭터라인은 물론 사이드미러, 트렁크 가운데 붙은 레터링까지 모두 마칸을 그대로 베꼈다. 중타이 자동차만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램프 모양을 어설프게 바꾼 정도가 유일한 차이점이다.

실내는 더 똑같다. 스티어링 휠은 물론 대시보드 가운데 붙인 크로노 시계, 센터페시아와 변속기 주변 디자인까지 포르쉐 마칸의 모습과 유사하다. 자동차 마니아가 아닌 이상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진짜 마칸으로 착각할 정도다. 이처럼 노골적인 짝퉁차 등장에 해외 외신들은 물론 중국 내 누리꾼들 조차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심지어 포르쉐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강력한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 지적재산권을 비롯해 디자인 침해와 관련해 법적 절차를 밟은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법적 제도가 약하고, 자국 내 자동차를 보호하는 중국 입장을 미뤄볼 때 포르쉐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런 비난과 법적인 소송에도 불구하고 중타이자동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짝퉁 마칸을 판매할 계획이다. 먼저 ‘2016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실물을 대중 앞에 선보이며, 판매에 들어간다. 정확한 가격도 공개했다. SR8의 가격은 17만위안, 한화로 약 3,000만원으로 중국 내 판매중인 포르쉐 마칸(58만8,0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억400만원)과 비교하면 약 5분의1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마칸과 비슷한 짝퉁차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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