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대표 중형 전기차인 모델S의 부분변경 버전을 공개했다. 신형 모델S는 그릴을 과감히 없애고 전기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등 안팎으로 변화를 거듭해 한 층 완성도 높은 전기차로 다시 태어났다.

전면부는 부분변경 모델S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에 타원형 형태의 그릴이 사라졌다. 입을 굳게 다문 모습이 최근에 선보인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3와 유사하다. 사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즉각적인 열 배출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굳이 그릴이 필요 없다. 하지만 전면 그릴은 자동차 디자인의 중요한 특징이자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쓰이기 때문에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그릴을 꼭 그려넣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최근 입을 굳게 다문 전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릴 없는 디자인을 통해 ‘전기차는 테슬라’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풀이된다. 그릴 외에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모델S와 같다. 날카로운 헤드램프, 앞-뒤 범퍼, 테일램프는 물론 바람개비 모양의 커다란 휠까지 모두 그대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적인 변화도 이뤄냈다. 먼저, 모델X에 탑재됐던 헤파(HEPA) 공기정화 시스템이 기본 장착됐다. 초고성능 정밀 필터를 통해 일반 에어컨필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불순물을 걸러낸다. 미세먼지, 박테리아, 알러지를 99.7% 제거하며 의료용 수준의 공기 정화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배터리 용량도 더 커졌다. 신형 모델S는 한번 충전 시 343km를 갈 수 있었던 90D트림을 최대 474km까지 약 40km 늘렸고, P90D 트림 역시 407km에서 최대 434km로 약 27km 주행 가능거리를 늘렸다. 여기에 충전 포트와 전압도 개선해 충전 시간을 대폭 줄였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90D 트림이 4.2초, P90D는 3.1초로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와 맞먹는 수준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49km에서 제한된다.

신형 모델S는 70D, 90D, P90D 총 세 가지 등급으로 나오며 가격은 6만3,400달러에서 9만6,4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7,200만원~1억1천만원 사이에 책정됐다. 주력 모델인 90D 트림은 이전 모델보다 약 570만원 정도 오른 8천700만원이며, 빠르면 올 여름부터 판매 및 고객인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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