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인 비틀이 단종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재기되고 있다. 해외 주요 자동차 전문매체들은 “폭스바겐 비틀이 2018년을 끝으로 생산을 멈출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먼저, 2015년 그룹 최대의 위기를 겪은 디젤게이트 사건이다.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낮은 기념비적 모델보단 인기가 높은 SUV나 크로스오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차들은 과감히 단종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근 판매량이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비틀이 있다.

실제 비틀은 북미시장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낮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작년에는 총 2만대가 조금 넘게 파는 데 그쳤고, 올 상반기(1~3월 실적) 역시 전년동기대비 42.1% 감소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비틀은 한 때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폭스바겐 주력 차종으로 꼽혔지만 미니, 피아트, 지프, 닛산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아이코닉 패션카를 과감히 선보이며, 인기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낮은 판매량과 그룹 위기가 겹치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비틀 단종으로 흘러가고 있다. 몇몇 외신들은 현재 비틀을 생산하고 있는 맥시코 공장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새로운 SUV 생산 라인으로 재 정비할 것이라는 보도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루머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단호한 입장이다. 마크길리스 폭스바겐 대변인은 “우리는 그 어떠한 미디어 추측에도 언급할 이유가 없다”며 선을 그었고, 폭스바겐그룹 기술개발부문 하인츠 야콥 노이저 박사는 “차세대 MQB 플랫폼을 넣어 새로운 비틀을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2천만대 넘게 팔리며 폭스바겐은 물론 자동차 역사에도 중요한 모델로 자리잡은 비틀을 쉽게 단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높은 상황. 때문에 단종설을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높다. 다양한 의견이 들리는 가운데 향후 폭스바겐그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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