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술의 발전은 끝이 없다. 매번 상상 그 이상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거침없이 진화하고 있다. 사용 편의성을 높이려는 목적은 같지만 그 방법과 기술은 각양각색이다.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 법한 기술부터 생각만해도 재미있고 신기한 기술, 사고율 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안전기술까지 하루빨리 툭 떼서 내 차에 붙이고 싶은 탐나는 기술 다섯 가지를 모아봤다.

랜드로버-무선조종 어플리케이션

자동차를 장난감처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랜드로버는 작년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차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리모트 콘트롤(Remote-controlle)’을 개발했다. 작동법은 간단하다. 운전자가 차 밖에서 스마트폰에 있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된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도 미세하게 조종할 수 있다. 

산 속 험로주행이나 좁은 주차장에서 꽤 유용하게 쓰일 기술이지만 모바일 자동차 게임처럼 쉽게 사용하다가는 큰 사고를 겪을 수도 있겠다. 때문에 랜드로버는 최고속도를 시속 6km로 제한하고 10미터 이내에 키가 있어야만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사람이 차와 가까이 있거나 붙어 있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작동이 멈추게 설정했다. 실제 양산차 도입까지는 몇 가지 문제점이 남았지만 꼭 한번 사용해 보고 싶은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미니-증강현실 안경

미니는 미니답게 재치 있고 기발한 신기술이 눈에 띈다. 작년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인 증강현실 안경이 대표적이다. 겉보기에는 일반 스포츠 고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번 써보면 벗기 싫을 정도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우선,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연동돼 실시간 길안내 및 교통 정보를 증강현실로 보여준다. 또한, 안경 속에 탑재된 자체 GPS 기능을 통해 위치 정보는 물론 안전구간 및 현재 내 차의 속도 등도 정확히 알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휴대폰 정보도 파악할 수 있고, A필러 부분을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도 탑재해 사각지대도 최소화 시켜준다. 미니 관계자는 “퀠컴과 협업해 만든 증강현실 기술이 앞으로 새로운 혁명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벤틀리-가상 홀로그램 시스템

벤틀리는 최근 제법 럭셔리한 기술을 공개했다. 주요 고객층을 겨냥해 개발한 가상비서 시스템이다. 미래 벤틀리 모델의 실내를 구현한 사진에는 가운데 고급스러운 테이블이 놓여있고,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 비서의 모습이 보인다. 빔을 이용해 만든 기술인데 실시간 업무 일정은 물론 언제든지 지시를 내릴 수도 있다.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 같지만 실제 현실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증거다. 실제 슈테판 지라프 (Stefan Sielaff) 벤틀리 디자인 총괄은 '미래형 럭셔리 기술'이라고 정의하며 “벤틀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실현 가능한 기술”이라고 말해 가상비서 시스템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재규어-투명 및 경보 필라장치

재규어는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바이크 센스’ 기술을 선보였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자전거가 차 쪽으로 가까이 접근하면 사방에 붙어있는 센서가 미리 감지해 문 손잡이 진동, 스피커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또한, 필러의 색깔이 바뀌면서 자전거가 접근하고 있다고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흰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접근 범위를 알려주며 앞 문짝과 A필러, 대시보드까지 자동차 앞쪽 전체를 감지해 주의를 알려준다. 덕분에 자동차 운전자는 사각지대 없이 안전하게 자전거 및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다. 볼프강 엡플 재규어 랜드로버 기술 연구 총괄 박사는 “사고 위험을 줄이고 올바른 운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향후 2년 안에 재규어와 랜드로버 모델에 들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포드-야간 자율주행 기술

포드는 한 단계 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헤드램프가 모두 꺼진 어둠 속 사막을 자율주행 기술로만 움직인 것이다. 보통 기존의 자율주행 차들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GPS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해 움직인다. 그러나 포드 자율주행 기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가상 운전자의 소프트웨어 및 GPS 만으로 주행에 성공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졸음운전을 비롯 사고 비율이 높은 야간운전에 자율주행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포드는 올해 안으로 시험중인 자율주행차 대수를 크게 늘리고, 단계별 장기 계획을 세워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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