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자전거’라는 의미의 합성어인 ‘미니벨로(Mini Velo)’는 일반적으로 20인치 이하의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 가리키는 말이다. 작지만 귀여운 외모로 라이더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때 자전거의 유행을 이끌어나가기도 했던 미니벨로는 지금까지도 인기가 높은 자전거의 한 장르다. 작은 바퀴라는 독특함을 앞세워 미니벨로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으며 특히 여성 라이더들에게 친숙한 자전거로 자리매김해왔다.

또한 미니벨로가 우리에게 친숙한 또 다른 이유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진 자전거라는 점이 아닐까? 미니벨로 중에도 로드바이크나 MTB의 특징을 접목한 스포티한 모델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미니벨로들은 집 앞 공원에 나가 가벼운 라이딩을 즐기거나 가까운 마트를 갈 때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자전거가 많고, 그 중에서도 접어서 크기를 작게 줄일 수 있는 폴딩(Folding) 미니벨로는 자가용이나 대중교통과 연계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주말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으나 평일에는 탑승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다혼의 ‘에코 D6(ECO D6)’와 같은 폴딩 미니벨로는 요일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지하철 탑승이 가능하다. 작고 귀여우면서 일상생활 속 어디서나 함께 할 수 있는 에코 D6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자전거일까?

 

다혼의 부담 없는 보급형 폴딩 미니벨로 - 에코 D6

다혼 에코 D6는 일상에서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튼튼하고 실용적인 접이식 자전거다. 평소 폴딩 미니벨로에 관심이 있거나, 사용을 해본 경험이 있는 라이더라면 에코 D6의 모습 또는 접히는 방식이 매우 익숙할 것이다. 에코 D6를 만든 자전거 메이커인 다혼은 프레임 중간 부분을 접는 방식의 폴딩 미니벨로를 개발한 ‘원조’이며, 에코 D6 역시 오랜 역사를 가진 다혼 폴딩 미니벨로의 디자인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모델이다.

1975년 ‘데이비드 혼(David Hon)’ 박사에 의해 설립된 다혼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폴딩 자전거들을 개발해왔고, 그에 관련된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자전거 메이커다. 다혼은 오늘날 라이더들이 애용하는 수많은 폴딩 자전거의 접이방식을 확립시켰다.

많은 메이커들의 폴딩 자전거 접이방식이 다혼의 접이방식과 유사한데 그 이유는 다혼이 폴딩 자전거에 대한 다양한 특허기술들을 다른 회사들과 공유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대개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을시 그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금전적 대가로 기술을 사용하게 하지만, 다혼은 ‘누구나 폴딩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라는 철학아래 많은 핵심 기술을 무상으로 공개했다. 다혼은 단순히 물건만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 자전거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회사임을 보여준다.

에코 D6는 이러한 다혼이 접이식 자전거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모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기 부족함이 없는 부품 구성과 소재의 선택으로 가격부담을 줄였지만 다혼 특유의 폴딩기술은 자전거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다혼 에코 D6를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자전거의 여러 부위에 클램프 레버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라이더의 신체조건에 맞게끔 안장의 시트포스트와 핸들포스트를 상하로 조절할 수 있다. 자전거의 프레임 사이즈는 한 가지로 출시되지만 각 부품의 조절범위가 크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몸에 맞게끔 자전거를 조절할 수 있다.

프레임 중앙과 핸들포스트에 위치한 두 개의 레버 클램프는 에코 D6를 접고 펴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이딩 시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부위로 튼튼하게 고정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두 부분은 실수로 잠금장치가 풀리지 않도록 별도의 안전장치가 되어있다.

자전거를 접고 펼 때 프레임과 핸들포스트의 관절 부위는 유격 없이 단단하게 만들어졌지만 매우 부드럽게 움직인다. 클램프 레버는 큰 힘을 들이지 않더라도 안전장치를 풀고 손가락으로 당기면 쉽게 열 수 있다. 핸들포스트가 상하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핸들의 각도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홈이 파여져 있어 일정한 각도로 움직인다.

다혼 에코 D6는 보급형 모델이지만 꼼꼼히 살펴볼수록 라이더의 안전과 편리함에 포커스가 집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레임의 소재는 6061 알루미늄 튜빙으로 만들어졌고 자전거의 무게는 11.8kg다. 스포츠용 자전거와 비교하면 다소 무게가 나가지만, 일반적인 생활밀착형 자전거들과 비교하면 무척 가볍다.

 

따스한 봄날 연인과 함께 라이딩 하기 좋은 폴딩자전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에코 D6는 봄날 도시의 풍광과도 잘 어울리는 자전거다. 평소의 캐주얼한 복장부터 정장까지 어떤 복장으로 타더라도 어색함이 없다. 다혼 에코 D6는 한손으로 가볍게 조작이 가능한 시마노의 6단 변속기와 레버를 장착했다. 뒷바퀴의 6단 스프라켓은 스포츠용 자전거와 같이 빠른 속도를 내기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가볍고 편안하게 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웬만한 오르막은 편안하게 오를 수 있고, 평지에서는 기어 변속을 통해 따스한 봄바람을 느끼며 달리기에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다.

다혼 에코 D6와 함께 봄 날씨를 느끼러 나왔다. 처음 자전거를 접고 펴는 과정은 조금 복잡하지만 매뉴얼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따라하면 어렵지 않다. 가장 먼저 핸들포스트 안전장치를 연 다음 레버 클램프를 열어 핸들포스트를 접는다. 그 다음에 시트포스트를 내리고 프레임도 핸들 포스트와 동일한 방법으로 접어주면 폴딩 완료. 아 참, 페달을 접는 것도 잊지 말자. 크랭크 암이 핸들과 부딪칠 경우 각도를 조금 바꿔주면 된다. 막상 자전거를 접어보면 누구나 한두 번 만에 익숙해질 만큼 쉽다.

스포츠 혹은 레저용 자전거의 경우 라이더의 신체 조건에 따라 프레임 사이즈가 다른 자전거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과 키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의 자전거를 타보면 불편함을 느껴진다. 하지만 에코 D6는 라이더의 신장에 따라 시트포스트와 핸들포스트의 높낮이를 조절해 최소 145cm의 청소년 혹은 여성라이더부터 190cm의 건장한 성인 남성까지 불편함 없이 탈 수 있다.

접었던 자전거를 펼친 후 나에게 맞게 세팅을 하고 페달을 밟아보니 매우 안정감 있고 부드럽게 달려 나간다. 폴딩 자전거의 경우 프레임이 접히는 경첩부분에 유격이 있다면 흔들리고 불안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다혼 에코 D6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일상에서 걷자니 부담되고 차를 타고가자니 가까운 거리일 때 폴딩 자전거는 매우 고마운 존재가 된다. 다혼 에코 D6는 목적지에 도착해 작게 접어 보관할 수 있음은 물론, 준수한 외관까지 갖추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피크닉까지, 연인과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 라이딩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자전거다.

다혼 에코 D6보다 저렴하면서 교통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자전거들은 매우 많다. 하지만 단순히 저렴한 가격의 이동수단을 넘어 나와 오랜 시간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갈 파트너 같은 자전거를 찾는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완성도를 지닌 미니벨로 다혼 에코 D6는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다. 에코 D6는 기존의 자전거들과 달리 색다른 장소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전국 어디에나 있는 쇼핑몰인 이마트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거주지 주변에 자전거 매장이 없어 평소 자전거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라이더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다혼 에코 D6 제원

프레임 : 6061 알루미늄
포크 : 다혼 달로이(Dalloy) 알루미늄
핸들포스트 : 알루미늄 325mm
시프터 : SL-TX30R6 (6단)
리어 디레일러 : 시마노 RD-FT 35
휠 : 다혼 알로이 1.5인치 146×284
브레이크 : 알로이 아노다이징 V-브레이크
무게 : 11.8kg
폴딩사이즈 : 67 x 34 x 84cm
운전자 추천신장 : 145-190cm
운전자 허용체중 : 최대 105kg
가격 : 51만원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