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즈음 경태네자전거가 출시한 히트(Hit) 3500을 시승했던 것이 떠오른다. 지금이야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부품구성을 갖춘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뛰어난, 입문급 로드바이크가 우리나라 시장에 정말 많아진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히트 자전거가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로드바이크를 배우고자 한다면 정말 필요한 부분을 알맞게 골라 구성된 입문자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된 자전거였기 때문이었다. 히트 자전거는 처음보는 브랜드의 생소함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시승차 중 하나로 머리 속에 자리잡았다.  

경태네자전거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문 숍이다.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을 항상 가까이에서 만나고 새롭게 입문하는 라이더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숍 미캐닉의 경험에서 나온 자전거가 바로 히트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경태네자전거의 히트는 다시 한 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한 해 동안 입문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경태네자전거 히트 로드바이크는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가 기대된다.

 

새로운 프레임 세트, 세분화된 라인업을 갖추다

입문자가 로드바이크에 잘 적응하고 재미를 느끼려면 자전거의 선택부터가 무척 중요하다. 입문자를 위한 로드바이크는 대부분 저렴한 가격과 가격대비 우수한 부품구성을 내세우지만, 단순히 가격과 부품 스펙뿐만이 아닌  세부적인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경태네자전거가 준비한 입문자용 로드바이크인 ‘히트’ 시리즈는 작년 시마노 소라급 구동계를 장착한 히트 3500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고, 올해는 프레임과 포크를 업그레이드하고 부품구성을 달리한 새로운 두 가지 모델 ‘히트 4700’과 ‘히트 5800’을 추가하여 총 3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먼저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히트 3500은 디자인과 부품구성이 모두 개선되었다. 히트 3500은 시마노의 소라(SORA) 구동계를 장착한 알루미늄 프레임 로드바이크다. 소비자가격 58만원에 포크는 카본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32홀 허브와 림으로 조립된 알루미늄 휠에 켄다 크리테리움 타이어가 장착된 매력적인 구성을 갖추었다.

히트 시리즈는 단순히 가격대비 부품구성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내 라이더들의 취향을 파악해 최고의 구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델이다. 먼저 프레임의 디자인이 더욱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라이더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트 블랙(Matt black) 컬러 바탕에 글로스 블랙의 데칼로 포인트를 주었다. HIT 로고의 위치는 다운튜브의 측면에서 프레임 안쪽 상단으로 이동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추상적인 패턴 같은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장착된 부품은 구동계와 함께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시마노 소라로 업그레이드 했다. 아직은 실력이 부족한 초보 라이더일수록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브레이크의 성능이 중요하다. 시마노 소라는 스포츠 로드바이크 입문용 부품의 대명사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주는 컴포넌트 그룹이다. 이로서 히트 3500은 완벽한 소라 급 컴포넌트를 장착한 로드바이크로 거듭났다.

앞서 언급한 켄다의 고급타이어인 크리테리움 700X23C가 장착되어 더욱 뛰어난 주행감은 물론 제동 성능도 확실히 높여줄 것이다. 그리고 우수한 성능의 타이어는 코너링에서도 높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2016 히트 3500의 가격은 58만원, 이정도 가격에 이만한 구성을 갖춘 로드바이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외부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휠과 헤드셋에 들어가는 베어링도 더욱 고급 제품을 사용했으며, 휠 내부에서 튜브를 보호하는 림 테이프에 이르기까지 더욱 고급 제품이 사용되었다. 새로운 히트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함께 더 뛰어난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블버티드 방식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프레임은 튼튼한 동시에 가볍다. 튜빙의 용접 부위는 두껍지만 가운데로 점차 얇아지는 더블버티드 튜빙을 사용한 덕분인데, 자전거의 무게를 줄이면서 탄성 있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또한 하이드로포밍 공법으로 만들어진 튜빙과 깔끔한 용접으로 멋진 프레임의 외관을 완성했다.

 

프레임과 포크의 업그레이드, 고급 사양 컴포넌트의 히트 4700, 5800

히트 4700과 히트 5800은 업그레이드 된 프레임과 포크를 사용했고, 부품도 한층 더 높은 등급의 제품을 장착한 상위 모델이다. 세 모델 모두 무광 검정에 동일한 디자인의 데칼로 얼핏 보기에 비슷하지만, 헤드튜브와 포크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히트 4700과 5800에는 포크 레그와 크라운 뿐 아니라 스티어러 튜브까지 전체가 카본으로 만들어진 ‘풀 카본 포크’가 장착된다. 풀 카본 포크는 무게가 가벼운 것은 물론 승차감도 개선시켜줄 것이다. 흔히 카본 포크가 노면의 충격과 진동을 흡수한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유연하고 탄성이 뛰어난 카본 포크는 오랜 시간 장거리 라이딩을 해도 몸이 느끼는 피로감을 줄여준다.

라이딩에서 중의 안정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히트 4700과 5800에는 최신 로드바이크에는 이미 표준화된 테이퍼드 방식의 헤드튜브와 포크가 적용되었다.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상단과 하단에 구경이 다른 베어링을 장착하는데, 상단은 1-1/8인치 표준사이즈 베어링을 사용하지만 하단에는 이보다 큰 1-1/2인치 직경의 베어링을 사용했다. 직경이 큰 베어링을 사용했다는 것은 곧 앞바퀴가 장착된 포크의 회전을 담당하는 ‘스티어러 튜브’의 직경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노면의 충격과 진동에도 매끄러운 핸들링 성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프레임과 포크의 강성을 높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레임과 포크의 강성은 자전거의 주행성능과도 직결된다. 자전거가 코너링을 하거나 라이더가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온 몸의 체중을 실어 페달을 밟을 때 자전거가 미세하게 뒤틀리는 현상 없이 전방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려면 높은 강성이 필요하다. 특히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자전거의 포크와 프레임 전반부의 비틀림을 최소화하도록 도우며 라이더가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자전거가 똑바로 달릴 수 있게 버텨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또한 단단한 프레임의 강성은 라이더의 힘을 잘 받쳐주어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시마노 티아그라(Tiagra) 구동계를 장착한 히트 4700은 소비자가격 77만원에 출시되었다. 105 구동계로 제작된 히트 5800은 89만원이다. 브레이크와 크랭크에 저렴한 타 브랜드 부품을 섞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시마노 티아그라와 105 그룹세트가 장착된다. 구동계 부품의 성능을 확실히 보장하는 것은 물론 입문급 자전거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제동력을 해결한 구성이다. 입문자도 안전하게 믿고 탈수 있는 자전거가 히트 시리즈다.

 

입문 라이더를 위해 섬세히 만들어진 히트

입문 라이더를 위한 배려는 히트의 곳곳에 묻어난다. 자전거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는 신체와 접촉하는 핸들바와 안장이다. 핸들바는 초심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가 작은 콤팩트 타입이다. 핸들바를 감싸는 바테이프는 무척 푹신하고 부드러운 코르크 타입이 사용되었다. 직접 만져보면 부드럽지만 손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이다. 안장은 날렵한 디자인의 레이싱 타입이지만 쿠션감이 있는 넓은 형태로 아직 엉덩이가 안장에 익숙해지지 않은 초심자도 편안한 복장으로 타기에 부담이 없다.

또한 크랭크와 휠에 장착된 체인링과 스프라켓은 누구나 언덕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가벼운 기어비 구성을 보여준다. 히트 3종 모두 크랭크의 체인링의 톱니 수는 50/34T의 콤팩트한 구성이며, 카세트스프라켓은 가장 큰 톱니의 수가 히트 3500은 32T, 히트 4700과 5800은 28T로 무척 가볍고 폭넓은 기어비를 보여준다. 이 정도라면 도로에서 오르지 못할 언덕을 찾아보기 어렵다.

히트 3종 모두 프레임의 지오메트리는 동일하며 사이즈는 총 3가지로 출시된다. 490 사이즈의 프레임은 신장 160cm 전후의 키가 작은 성인남녀 혹은 청소년이 타기에 적당하다. 반면 키 180 전후의 성인남성이라면 프레임 사이즈 540이 적합하며, 그 중간이라면 520 사이즈의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다.

초심자를 위해 적당한 부품 구성과 설계 그리고 놀라울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히트는 매력적인 입문급 로드바이크다. 하지만 히트와 경태네자전거라는 이름이 생소하여 구매가 망설여지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심해도 된다. 히트는 우리나라 자전거 기업인 삼천리 자전거에서 제작된다.

히트는 경태네자전거가 삼천리자전거 의뢰해 제작한 특별 사양 모델이라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 규모의 자전거 메이커인 삼천리자전거의 노하우가 스며든 자전거들이다. 특히 자전거에 문제가 있거나 불량이 발견되었을 경우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경태네자전거 매장은 물론 전국에 있는 삼천리 서비스 센터 및 정비대리점을 이용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의 유혹에 덜컥 자전거를 구입했는데 몸에 맞지 않거나 고장 수리가 어려워 방치되는 자전거들이 무척 많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자전거에 대한 흥미를 잃었지만, 자전거 기업은 소비자들의 신뢰와 브랜드를 키워갈 기반을 잃게 된다.

제대로 된 입문용 자전거를 구입하고 싶은 라이더라면 국내 라이더의 요구와 취향을 고려하고 세부 디테일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히트 시리즈를 추천한다. 거기에 국민 자전거 기업인 삼천리 자전거가 만들었으며 전국에 많은 대리점을 통해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정도면 입문자들에게 많은 고민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올해 자전거, 특히 로드바이크를 시작할 계획이라면 히트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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