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는 쉐보레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말리부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국내 출시 전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던 터라 출시 현장 중계 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과연 어떤 점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을까. 올 뉴 말리부를 대변하고 있는 ‘숫자’로 살펴봤다.

4,925

4,925는 올 뉴 말리부의 전장을 말하는 것이다. 쉐보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뉴 말리부는 전장, 전고, 전폭, 휠베이스가 각각 4,925mm, 1,470mm, 1,855mm, 2,830mm로 경쟁 모델로 꼽은 현대 쏘나타와 르노삼성자동차 SM6보다 긴 차체를 가지고 있다. 쏘나타의 경우는 전장 4,855mm, 휠베이스 2,805로 올 뉴 말리부 대비 25mm 짧다. 전장은 상위 모델인 현대 그랜저보다 약 5mm가 더 길다. 휠베이스의 길이는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올 뉴 말리부는 차세대 GM 중형 세단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개발돼 이전 세대 말리부 대비 93mm 길어진 휠베이스와 60mm 늘어난 전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길이만 늘려놓은 것이 아닌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을 늘리고 향상된 차체 설계 기술을 통해 이전 모델 대비 130kg의 무게 감량에 성공했다.

또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인체공학적으로 새로운 실내 레이아웃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특히 센터스택 분리형으로 설계돼 운전석과 조수석의 무릎 공간을 넓혔고, 33mm 늘어난 2열 무릎 공간과 낮게 설계된 중앙 터널도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데 한 몫 했다.

1.5 & 2.0

‘올 뉴 말리부’의 심장은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등 총 2가지다. 디젤 엔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부분 일 수도 있지만 아직 디젤 엔진은 탑재되지 않았다.

GM 터보 엔진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한 1.5리터 터보 엔진은 기존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하는 것으로 최고출력 166마력(@5,400),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성능만 강력한 것이 아니다. 기본으로 탑재된 스톱 앤 스타트 기능과 경량화를 통해 복합연비 13.0km/l(도심 11.4km/l, 고속 15.5km/l)를 달성했다. 이 수치는 16인치와 17인치 휠 적용 기준이다. 19인치 휠을 적용할 경우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2.5km(도심 11.1km/l, 고속 14.7km/l)다.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캐딜락 CTS 세단에 적용된 바 있는 엔진이다. 최고출력 253마력(@5,300), 최대토크 36.0kg.m(@2,000~5,000)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쉐보레는 동급 최대 출력으로 기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리터, 2.0리터 엔진과 맞물리는 변속기는 3세대 6단 변속기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경우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지만, 교통체증이 많은 국내 도로에서는 오히려 낮은 효율성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해 6단 자동변속기의 기어비를 새로 조율해 적용했다는 게 쉐보레의 설명이다.

17

17이란 숫자는 올 뉴 말리부에 적용된 17개의 초음파 센서와 장/단거리 레이더 및 전후방 카메라를 뜻하는 것이다. 이 말은 즉, 안전성을 높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신형 말리부에는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 초고장력 강판의 범위를 늘렸고, 전 트림에 최대 8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2016 신차 평가 프로그램(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안전성 종합평가 부분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쉐보레는 동급 최초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ane Keep Assist), 저속 및 고속 긴급 제동 시스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 Full-Speed Range Adaptive Cruise Control)과 연동되는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상황을 경고하고,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면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고를 예방한다. 쉐보레는 이런 안전시스템을 준자율주행차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9개 스피커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과 버튼 시동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여기에 8인치 고해상도 풀컬러 스크린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2,310

마지막으로 올 뉴 말리부를 표현하는 숫자는 ‘2,310’이다. 이는 말리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1.5리터 터보 모델의 경우 LS, LT, LTZ 트림으로 구성되면 가격은 각각 2,310만 원, 2,607만 원, 2,901만 원이다. 2.0리터 터보 모델의 트림은 LT 프리미엄팩, LTZ 프리미엄팩 등 총 2가지 트림이다. 가격은 각각 2,957만 원, 3,180만 원이다. 두 모델의 가격은 부가세가 포함되고 개별소비세 인하가 적용된 가격이다.

쉐보레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 모든 경쟁 모델의 판매량을 뛰어넘겠다는 자신감을 표출했고, 소셜 미디어를 비롯해 디지털 미디어 등 통합적인 마케팅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여름 국내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품성과 공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중형 세단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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