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AMG, 아우디. 이 브랜드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짜릿한 성능을 자랑하는 고성능 모델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은 외국보다는 한정적이지만 강력한 성능을 가진 모델들이 많다. 특징은 제각기 다르지만 각 브랜드에서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각 브랜드의 고출력 모델들을 모아봤다. 이는 가격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을 제외하고 출력이 가장 높은 모델을 꼽은 것이다. 각 브랜드에서 가장 높은 출력을 가지고 있는 모델은 어떤 것일까.

SUV라고 느린 게 아니다, BMW X5 M & X6 M

BMW의 고성능 모델을 설명하기 전에 BMW의 ‘M’을 먼저 알아야 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M은 BMW의 고성능 책임지고 있다. 정식 명칭은 ‘BMW M GmbH’로 BMW의 자회사다. 1972년 처음 설립된 회사로 사명은 ‘BMW 모터스포츠 GmbH’였다. BMW는 1960년대부터 모터스포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더 강력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모터스포츠를 담당하던 부서를 회사에서 독립시켜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BMW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역시 ‘M’ 모델이 가장 강력하다. 그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모델은 고성능 SUV인 ‘X5 M’과 ‘X6 M’이다. 두 모델은 같은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동일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두 모델에 탑재된 4.4리터 트윈파워 터보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75마력(@6,000~6,500), 최대토크 76.5kg.m(@2,200~5,000)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2초면 충분하다. 큰 덩치에 비해 엄청난 가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드라이브 로직이 적용된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힘을 재빠르게 전달한다.

두 모델은 태생이 SUV이기 때문에 큰 키와 덩치를 가지고 있다. 일반 모델과 다르게 ‘M’ 배지를 단 두 차는 공격성을 강조하기 위해 범퍼 디자인을 비롯해 휠 등 다양한 부분을 공격적으로 디자인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강력함,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4매틱 & CLS63 AMG S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수치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모델은 의아하게도 대형 세단인 S-클래스다. 그중에서도 ‘S63 AMG 4매틱’ 모델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이렇게 강력해도 될까 싶을 정도의 넘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메르세데스-AMG는 독일 아팔터바흐에 본사를 둔 자동차와 엔진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AMG라는 이름은 한스-베르너 아우프레흐트(Aufrecht), 에어하트 멜허(Melcher), 그로사스파흐(Großspach)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또 메르세데스-AMG는 ‘한 사람이 하나의 엔진을 담당한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엔진에 엔지니어의 이름이 새겨는 전통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S-클래스의 고성능 버전인 S63 AMG 4매틱에 탑재되는 5.5리터 V형 8기통 AMG 엔진은 최고출력 585마력(@5,500), 91.7kg.m(@2,250~3,750)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4초면 충분하다. 여기에 ‘AMG 스피드시프트 멀티클러치 7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루고 3가지 변속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에어매틱을 기반으로 댐퍼 컨트롤이 적용된 AMG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다.

‘CLS63 AMG S’는 5.5리터 V형 8기통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1.5kg.m의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이 차는 4도어 쿠페라는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미끄러지듯 흐르는 라인이 매력적이다.

아우디 초고성능 모델, RS 7 Plus

아우디의 고성능을 표현하는 배지는 2가지다. ‘S’와 ‘RS’. 벤츠와 BMW와 다르게 아우디는 고성능을 2가지로 세분화했다. ‘S’는 ‘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S버전은 거의 모든 모델에 적용되고 있고, 그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RS(Racing Sport)’는 초고성능 모델이다. AMG와 M과 경쟁하는 버전은 RS다.

그렇다면 국내 판매하고 있는 아우디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모델은 어떤 것일까. R8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달 28일 출시한 ‘RS 7 플러스’다. 이 모델은 ‘RS(Racing Sport)’ 모델 중 최상위급으로 최신 V형 8기통 가솔린 직분사 트윈터보차저(TFSI) 엔진이 탑재되어 이전 모델 대비 45마력 높은 최고출력 605마력(@6,100~6,800), 최대토크 71.4kg.m(1,750~6,000)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러한 성능은 가속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7며, 최고 시속은 305km에 달한다.

여기에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매칭 되고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비롯해 전자식 주행 안전화 컨트롤(ESC), 5-링크 타입 더블 위시본, 안티-롤 바, 에어 서스펜션 등의 아우디의 첨단 기술이 그대로 녹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위에서 소개한 ‘M’, ‘AMG’, ‘RS’는 어느덧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서로 경쟁하며 사람들이 더 빠르게 달리고 싶은 욕구를 해소해주는 셈이다. 고성능 모델들은 단순히 타고 다니는 이동수단을 뛰어넘어 하나의 상징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내에는 아직 고성능을 대표하는 모델이 없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들의 역사와 기술력을 한 순간에 뛰어 넘을 수는 없지만 하루빨리 국내에도 브랜드의 상징성을 담은 고성능 모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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