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산 완성차 회사들의 내수 판매는 전체적인 상승 실적 속에 현대차만 감소세를 보였다. 각 브랜드들은 연초 선보인 신차효과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며 전년 동월대비 좋은 기록을 보였다. 여기에 날씨가 풀리며 소비심리가 살아나 판매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는 국내공장 근무일수 감소와 이렇다 할 신차가 나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판매량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각 브랜드 별 4월 내수 판매량을 정리해 봤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4월 국내시장에서 전년보다 5.7% 감소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월 1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포터가 이달에도 9,155대를 팔아 현대차 및 전체 국산차 판매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쏘나타 8,057대, 아반떼 7,658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5%가 증가한 1,309대를 팔아 승용부문 판매량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 외에 차종들은 또렷한 증가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아이오닉은 전월대비 39.6% 감소한 755대를 파는데 그쳤고, 꽤 좋은 신차효과를 누렸던 플래그십 세단 EQ900도 16.4% 하락한 2,986대로 마무리 했다. 여기에 아반떼, 싼타페, 스타렉스 등 인기차종들도 소폭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4월 판매가 전년보다 줄었다”며 “레저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강화와 고객 이벤트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4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4만 8,50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를 이끈 모델은 단연 K7이다. K7은 신형 모델의 인기가 이어지며 총 5,504대(구형 포함)를 팔았다.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3달 연속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선 기록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된 친환경 소형 SUV인 니로는 2,440대가 판매됐으며, 2월에 출시된 최고급 SUV 모하비도 1,664대가 판매되는 등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가 상승을 이끌었다.특히 니로는 사전계약 1,500대를 포함해 누적계약 대수가 5,000대에 이르는 등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니로와 모하비 등 신차 인기에 힘입어 4월 기아차 RV 차종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비록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주력 RV 차종들이 소폭 하락했지만 본격적으로 RV 판매가 확대되는 계절이 다가오는 만큼 향후에도 판매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의 4월 내수판매는 총 1만3,9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하며, 지난 2004년 이래 최대 4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형 스파크의 높은 판매량이 지난달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한달 간 7,27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2.4%가 증가했다. 경쟁 차종인기아차 모닝과 비교해도 약 1694대 더 많이 팔았으며, 지난 3월, 경차 판매 1위에 이어 4월달 역시 견실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신형 모델 출시로 큰 폭의 프로모션을 진행한 말리부가 전월대비 26.1% 증가한 991대를 팔았고,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신형 캡티바 역시 판매 증가를 도왔다.

한편, 한국지엠은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섀시 및 안전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변화한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며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 27일 사전계약을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사전계약 대수 2,000대를 돌파하는 등 고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향후 한국지엠의 내수실적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 4월 내수 9,13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대비 12.3% 증가했다. 판매에 일등공신은 단연 티볼리 브랜드다. 특히, 티볼리 에어 영향으로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 동월 대비 57.2% 증가한 5,375대가 판매되며 종전 월간 최대 판매실적(2015년 10월 5,237대)을 6개월 만에 경신했다.

한편,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출시를 앞두고 전세계 40여개국이 참가한 해외 대리점 대회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으며 5월 유럽을 시작으로 6월부터 중국 전역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티볼리와 동반성장하고 있는 티볼리 에어의 선전으로 티볼리 브랜드가 출시 이후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판매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4월 내수 8536대를 기록했으며, SM6와 SM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21.6% 증가했다. 

4월 내수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이룬 모델은 5195대가 판매된 SM6다. SM6는 4월 판매에서 최고급 사양인 RE 트림이 가장 큰 비중인 44.4%를 차지했다. 사전 계약 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고급 사양 모델로 수요가 집중됐던 SM6는 고급 사양 부품의 수급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5월부터는 정상적인 출고를 예상하고 있다. 

SM6와 함께 르노삼성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SM7도 지속적인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SM7은 전년 동월대비 62.5% 증가한 59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SM7은 지난 2014년 4월 판매 이래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판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준대형 LPG 시장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SM7 LPe의 인기와 더불어, SM6 출시 후 증가한 매장 방문객들에게 유러피언 감성의 SM7이 재평가를 받으며 판매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이 회사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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