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SM6의 힘이 무섭다. 지난 달 공급물량 부족으로 다소 판매량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중형차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며 쏘나타 판매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 3월에 비해 판매가 다소 높아졌지만 격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쉐보레 임팔라까지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쏘나타가 지키고 있는 1등의 자리가 더욱 위험해질 전망이다.

SM6는 4월 총 5,195대를 팔아 전체 국산차 판매 12위를 차지했다. 경쟁차종인 기아차 K5(3,888대)에 비해 약 1,307대 더 많이 팔았고, 올해 누계판매대수도 총 1만2,283대로 K5를 3,333대 격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SM6는 지난 3월 공식 출시 이후 2달 간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

SM6는 이젠 K5를 넘어 중형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쏘나타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4월 쏘나타는 총 8,057대를 팔아 중형차 판매 1위, 전체 국산차 판매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구형 모델인 YF 쏘나타와 렌터카, SM6에는 없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비중을 빼면 사실상 개인구매 고객 비율이 SM6와 거의 차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달 판매된 SM6는 고급 옵션 모델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공급물량이 다소 빠진 수치라 다음 달 중형차 1위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비치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최고급 사양인 RE 트림이 가장 큰 비중인 44.4%를 차지하고 있다”며, “고급 사양 부품의 수급 문제가 점차 해결되는 5월부터는 정상적인 출고가 예상되며,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쏘나타는 경쟁차종에 거침없는 공세에 50~80만원 기본 할인과 이자부담 제로 프로모션, 제고할인 및 각종 카드사 혜택 등을 적용해 철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쉐보레 말리부를 비롯해 공급물량이 원활히 돌아갈 예정인 SM6까지 겹치면서 1위자리를 지키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향후 국산 중형차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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