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2016년 4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발표했다. 4월 총 판매량은 전월보다 25.9% 감소한 1만7,845대로 집계됐다. 이는 일부 브랜드의 신차출시 및 공급부족 등에 따른 물량 감소로 전월 대비 낮은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베스트셀링카 순위는 중형 세단이 장악했다. 3위를 차지한 포드 익스플로러 2.3과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한 토요타 프리우스, BMW 320D를 제외하면 모든 차들이 중형 세단이다.

먼저, 상위권의 변동폭이 컸다. 지난 3월 1,526대를 팔아 1위를 지키던 메르세데스-벤츠 E 220블루텍 모델은 4월 총 385대를 파는데 그쳐 6위로 떨어졌다. 또한, 720대를 기록해 4위에 머물렀던 E 250 블루텍 4매틱 모델은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벤츠는 신형 모델이 나오기 전 큰 폭의 할인률을 내세워 기존 E클래스를 모두 판매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일선 딜러 역시 “현재 기존 E클래스는 재고가 한대도 없다”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신형 E클래스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벤츠가 물러난 자리에는 BMW와 아우디가 차지했다. BMW 520d는 4월 총 742대를 팔아 당당히 베스트셀링카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뒤이어 아우디 A6 35TDI가 492대를 팔아 2위를 기록했다. 또한, A6 35 TDI 콰트로 모델이 410대를 팔아 4위, 371대와 343대를 기록한 520d x드라이브, A6 40 TDI 콰트로 모델이 각각 7위와 10위를 차지하며 중형세단 세그먼트를 이끌었다.

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역시 총 404대를 팔아 5위를 차지하며 독일차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특히, ES300h는 2016년 누적판매 1,584대로 7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고, 전체 렉서스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여기에 연비 효율과 정숙성이 장점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중형 세단으로는 마땅한 경쟁차종도 없어 한 동안 인기는 지속될 예정이다.

4월 수입 중형 세단의 인기는 나들이 시즌이 오면서 큰 차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고, 브랜드별로 신모델 변경에 따른 큰 폭의 기존모델 할인 등이 더해져 판매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또한, 평소 인기가 높았던 소형 해치백이나 SUV 모델의 물량 부족에 따른 판매 감소로 자연스럽게 4월 대세 세그먼트가 중형 세단이 될 수 있었다.

실제 수입차 판매에 강세를 보였던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는 4월 낮은 판매량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1,508대를 팔아 2위를 차지했던 골프 2.0 TDI는 4월 총 50대 파는데 그쳤고, 티구안 역시 3월 대비 609대 줄어든 총 321대를 기록하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급격한 판매량 변동에 폭스바겐 관계자는 “지난 3월 예상치 못한 높은 인기에 공급물량이 많이 부족했다”며, “물량이 확충되는 5월에는 문제없이 수요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변함없이 높은 인기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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