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이 기존 런플랫 타이어의 단점으로 꼽히던 부분을 개선한 3세대 런플랫 타이어인 ‘드라이브가드(Drive Guard)’를 출시했다. 무겁고 비싼 가격, 소음 등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린 셈이다. 브리지스톤은 드라이브가드 출시에 앞서 직접 타이어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드라이브가드를 있는 그대로 느껴봤다.

‘런플랫 타이어란’ 펑크로 인해 타이어의 공기압이 감소해도 타이어의 형상을 유지해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는 타이어를 말한다. 타이어의 형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타이어의 측면, 즉 ‘사이드월’이 단단하게 버텨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거운 타이어 무게를 비롯해 승차감 저하, 비싼 값 등의 이유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 했다. 하지만 브리지스톤이 이번에 발표한 ‘드라이브가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한 제품으로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인 ‘TPMS’가 장착된 모델이면 쉽게 장착이 가능하다는 게 브리지스톤의 설명이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뛰어난 접지력

브리지스톤이 ‘드라이브가드’ 체험을 위해 마련한 코스는 접지력을 체험할 수 있는 슬라럼 코스와 요철을 지나는 컴포트 코스, 펑크 난 타이어로 서킷을 주행하는 코스 등 총 3가지였다. 처음 체험한 코스는 슬라럼 코스. 타사 사계절용 타이어를 끼운 차와 드라이브가드를 장착한 차를 번갈아 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가 오는 관계로 빠른 속도로 달리지는 못했지만 직접 체험한 결과 드라이브가드의 접지력은 상당했다. 런플랫 타이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접지력을 보여줬다. 오히려 일반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더 좋게 느껴지기도 했다. 브리지스톤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제어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트레드 패턴 중심부의 공간을 적절히 분산시켜 배수 성능을 향상시켜 접지력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나노프로테크 기술이 적용된 실리카 배합 컴파운드를 사용해 제동 성능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빠른 속도로 달리다 급 제동을 해도 타이어가 쉽게 노면을 놓치는 경우가 없었다.

기존의 런플랫 타이어 승차감을 뛰어넘다

슬라럼 코스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노면에 설치된 노면을 지나가는 코스였다. 준비된 시승차는 닛산의 신형 알티마. 한대에는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고, 나머지 한대에는 드라이브가드가 장착됐다. 사이즈는 215/55R17로 두 대 모두 동일한 사이즈였다.

드라이브가드를 직접 체험해본 결과 ‘런플랫 타이어는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말은 해당되지 않았다. 실제로 느껴지는 승차감은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시속 40km로 요철을 마구 넘어갔지만 충격은 상당히 적었다.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브리지스톤은 교체가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를 개발하면서 기존의 딱딱한 승차감을 개선하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적용된 신기술은 나노프로테크와 쿨링핀 기술로 고무 탄소 분자간의 마찰과 열을 줄이고 승차감과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펑크난 타이어가 맞아?

드라이브가드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코스는 바로 펑크를 낸 채 서킷을 달리는 것이었다. 서킷 시승에는 현대 그랜저가 사용됐다. 타이어를 보니 정상 타이어였다. 하지만 드릴을 가지고 오른쪽 앞 바퀴를 뚫어 펑크가 난 상황을 연출했다. 아무리 런플랫 타이어라고 하지만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서킷에 차를 올리자 마자 의구심은 바로 사라졌다.

계기반에는 공기압 부족 경고 메시지가 계속 나타났지만 차의 움직임은 불안하지 않았다. 일반 타이어의 경우에는 펑크가 날 경우 한쪽으로 차가 쏠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드라이브가드는 ‘끼리릭’ 소리만 날뿐 그 외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도 불안함을 느끼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안정감 있게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드라이브가드는 공기압이 없는 경우 최고 시속 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최장 80km까지 달릴 수 있다. 주행 중에 갑작스럽게 펑크가 나더라도 큰 불안함을 느끼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런플랫 타이어는 공기압이 없는 상태에서 사이드월이 차량을 지탱하며 회전하기 때문에 일반 타이어 대비 많은 열이 발생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드라이브가드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사이드월에 ‘쿨링핀(Cooling fin)’을 적용했다. 쿨링핀은 두드러지게 디자인된 일종의 돌기 같은 모양이다. 타이어가 회전하면서 공기가 쿨링핀을 거쳐 기류를 발생시키고, 이 기류는 타이어에 부딪치면서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타이어는 안전과 직결

타이어는 자동차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또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부품이기도 하다.  런플랫 타이어는 안전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몇 가지 단점들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존의 런플랫 타이어의 가격은 일반 프리미엄 타이어보다 약 200% 가까이 비싼 것도 큰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일반 타이어를 끼워 출고된 차량에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하려면 다른 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만든 것이 바로 ‘드라이브가드’다. 기존 런플랫 타이어보다 확실히 저렴한 가격에 안정감 있는 승차감, 일반 차량에도 쉽게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제품의 경쟁력인 것이다. 안전에 초점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선택해 볼 만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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