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HIT, Hit the road)’ 브랜드를 만든 경태네자전거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문 숍이다. 히트를 런칭하게 된 배경에는 직접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물론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얻은 경험이 있었다. 초심자도 타기 편하고, 안전하고 또한 로드바이크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자전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느낀 것이 히트 탄생의 계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히트는 지난해 출시되어 많은 사람들을 로드바이크의 매력에 빠뜨린 베스트셀러다. 그러나 가격대비 놀라운 부품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히트라는 브랜드를 런칭 한 경태네자전거라는 이름이 생소하여 구입을 꺼려했을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히트는 한국의 전통 있는 자전거 기업인 삼천리자전거에서 제작하는 제품으로, 경태네자전거가 기획하고 삼천리자전거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로드바이크라 보면 되겠다. 품질을 신뢰할 수 있으며 더 환영할 점은 전국 삼천리자전거 공식 대리점에서 히트 자전거의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전거를 구입해서 즐겁게 타다가도 간혹 발생하는 고장으로 방치된 이후 그 점차 잊혀지고 녹슬어 망가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어느 곳에서나 쉽게 자전거의 수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역시 입문자, 초심자에게는 중요한 조건이라 생각된다. 히트는 이런 조건에 상당히 부합하는 자전거다.

히트 4700과 히트 5800은 기존의 히트 3500에서 고급화된 사양으로 새롭게 출시된 모델이다. 부품 뿐 아니라 프레임과 포크 역시 더 높은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로서 올해 출시된 2016 히트는 총 3가지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지난번에 소개한 히트 3500에 이어 더욱 고급사양으로 무장한 히트 4700과 히트 5800을 라이드매거진이 만나보았다.

 

초보자를 위해 설계된 2016 히트 4700/5800

새로운 두 모델에서 보이는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장착된 부품의 업그레이드 아닐까 생각된다. 히트 4700과 5800이라는 이름은 자전거에 장착된 시마노 부품의 이름인 티아그라(Tiagra 4700 Series)와 105(105 5800 Series)의 모델 넘버에서 따온 것이다. 또한 눈여겨 볼 점은 변속과 브레이킹을 담당하는 STI 레버와 앞, 뒤 변속기처럼 눈에 잘 띄는 부품만 해당 제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크랭크와 브레이크, 체인, 카세트스프라켓에 이르기까지 시마노 그룹 세트를 장착해 퍼포먼스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준다.

입문급 자전거의 경우 가격을 낮추기 위해 크랭크와 브레이크 캘리퍼를 낮은 등급의 제품으로 장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브레이크의 제동성능은 라이더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히트에 장착된 시마노의 제품들은 현재 시장에서 그 성능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합리적인 가격 뿐 아니라 사소한 부분까지 고성능 부품을 아낌없이 장착한 구성이야말로 칭찬받을 만하다.

특히 히트 3500과 비교해 고급모델인 히트 4700과 5800의 장점은 부품 구성 뿐 아니라 라이딩의 재미와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위해 테이퍼드 방식 헤드튜브를 적용한 프레임과 풀 카본 포크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이다.

프레임에 장착된 포크는 레그는 물론 프레임과 결합되는 크라운과 스티어러튜브까지 카본으로 만든 ‘풀 카본 포크’가 장착되었다. 가벼운 풀 카본 포크는 무게가 가벼워 좀 더 빠르고 경쾌한 라이딩을 도와주며 동시에 노면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잔 충격을 감소시켜준다. 자전거를 쉽게 컨트롤 할 수 있고 장거리 라이딩, 투어링에서도 피로감을 확연히 줄여 안전은 물론 라이딩 재미까지 배로 만들어 준다.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자전거의 포크를 장착할 때 사용되는 두 개의 베어링 중 하단이 상단보다 구경이 큰 비대칭 구조를 적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단이 더욱 크게 제작된 헤드튜브는 먼저 좌, 우 방향으로 비틀림이 적다.

라이더가 큰 힘을 실어 페달링을 할 때 자전거의 프레임은 좌우로 비틀리게 된다. 이때 프레임이 심하게 비틀릴수록 자전거는 미세하게 물결치듯 달리며 전방으로 똑바로 나가지 못한다. 주행 안전성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라이더가 자전거에 전달하고자 하는 힘을 고스란히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테이퍼드 헤드튜브는 자전거의 포크에서 발생하는 좌우 비틀림을 줄여주고, 라이더가 브레이크를 잡아 멈출 때도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히트3500, 4700, 5800의 프레임은 동일한 지오메트리를 공유한다. 사이즈는 490, 520, 540 총 3가지로 출시된다. 490사이즈는 키 170cm 전후의 성인 남녀와 청소년이 타기에 적합하며 540은 키 180cm정도의 큰 성인도 타기에 충분하다. 자신에게 맞는 정확한 사이즈는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프레임의 형태는 탑튜브의 기울여짐이 적은 ‘세미슬로핑(Semi slopping)’ 타입이다. 지면과 거의 수평을 이루는 세미슬로핑 타입 프레임은 로드바이크의 날렵한 멋을 살려주기도 한다.

얼마 전 라이드매거진 기자는 2016 히트 3500모델을 시승한바 있다. 입문자를 위해 잘 선택된 부품의 구성과 설계는 로드바이크의 재미를 배우려는 라이더에게 제격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히트의 고급모델 5800은 어떨까?

 

직접 타본 히트, 로드바이크의 재미를 제대로 알려줄 자전거

슬로핑이 거의 없고 무광 블랙 컬러의 프레임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데칼과 검은색상의 부품구성은 날렵하고 세련된 로드바이크 라는 인상을 준다. 놀라운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고급스러운 첫 인상을 주었다.

라이더의 신체와 접촉되는 안장과 핸들바는 중요한 부품이다. 구동계뿐 아니라 서브 컴포넌트까지 세심하게 결정되었다. 안장은 레이싱 타입으로 날렵하게 생겼지만 약간의 쿠션감이 있으며 뒷부분은 넓고 둥근 타입이다. 패드 바지 보다는 편한 운동복으로 자전거를 타더라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핸들바는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낙차가 적은 콤팩트 타입이다. 핸들바테이프는 푹신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이다. 이정도면 초보자가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는데 도움이 될 부품들로 잘 꾸며졌다.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자전거는 쉽게 전방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지난해 히트 보다 더욱 깔끔한 주행 감각을 준다. 타이어 또한 업그레이드되어 켄다의 중급 타이어인 크리테리움이 장착된다. 지면과 가장 먼저 접촉하는 타이어는 자전거의 승차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제품이다. 히트의 좋은 주행 감각은 좋은 타이어에서 출발한다.

입문용 자전거라는 말이 무색하게 상당히 가벼운 주행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이드매거진이 실측한 히트5800의 무게는 52사이즈 기준으로 9.5kg. 입문용 자전거가 이 정도라면 아주 훌륭하다.

고르지 못한 노면 위를 라이딩 할 때도 안정감이 뛰어나다. 흔히 앞바퀴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주행속도가 빨라질 때 ‘핸들이 털린다.’ 라고 표현하는 불안정한 느낌이 없다. 또한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시마노 제품을 채택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동안 입문 등급 자전거들에 장착되던 저가형 브레이크는 내리막길에서 제동을 했을 경우 재대로 잡아주지 못하고 밀리는 불안한 성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시마노 105 브레이크는 카트리지 방식으로 패드를 교환할 수 있으며, 최상급 듀라에이스와 동일한 브레이크패드를 사용해 확실한 제동을 보장한다.

멋스러운 디자인과 훌륭한 부품 구성 그리고 입문자가 로드바이크를 배우는데 있어 적합한 설계까지 무엇 하나 빠진 것이 없다. 이제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자전거를 처음 배운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 같다. 히트를 통해 ‘저렴한’이 아닌 ‘적합한’ 로드바이크로 자전거를 배운다고 표현하고 싶다. 히트 4700과 5800의 가격은 각 77만원과 89만원이다. 자전거를 본격적인 취미로 시작하기에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부품구성과 프레임 품질 그리고 전국에 널리 퍼져있는 삼천리 서비스센터를 통해 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매력적인 가격으로 생각된다. 이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도 남지 않을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좋아하고 애용했으면 한다. 로드바이크가 도심을 경쾌하게 달리는 유용한 1인 교통수단으로 또는 일상생활에 건강과 활력을 주는 도구로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히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츠 사이클링의 즐거움을 알리는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입문급 로드바이크 시장에서 히트의 선전을 기원한다.

HIT 4700 / 5800 제원

프레임 : 알루미늄 더블버티드 스무드 웰딩, 테이퍼드 헤드 튜브
포크 : 풀 카본
크랭크 : 시마노 티아그라 4700 / 105 5800 (50/34t)
시프터 : 시마노 티아그라 4700 / 105 580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티아그라 4700 / 105 5800
뒤 디레일러 : 시마노 티아그라 4700 / 105 5800
카세트 : 시마노 CS-HG500 10S(11-28T) / CS-5800 11S(11-28T)
브레이크 : 시마노 티아그라 4700 / 105 5800
휠세트 : 히트 HIT THE ROAD, 알루미늄 35mm 림
타이어 : 켄다 크리테리움 700X23C
핸들바 : 히트 콤팩트 타입
무게 : 9.7 kg / 9.5kg(52 사이즈 기준)
컬러 : 매트블랙
사이즈 : 490, 520, 540
가격 : 77만원 / 89만원
제품문의 : 경태네 자전거 가게 (070-4402-8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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