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친환경 브랜드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영업 마케팅 고위 임원은 영국 유력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BMW i3, i8과 같은 효율적인 에코 모델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친환경 브랜드 구축을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고, 엄청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기대와 자신감도 같이 드러냈다. 사실 벤츠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친환경 모델에 인색한 편이었다. 최근 세그먼트 별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기존 차종에 세부모델 하나 추가하는 정도라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BMW는 2011년 친환경 전용 i브랜드를 론칭하고 승승장구 중이다. 이미 순수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높은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기반을 잘 다져놓았고, 크로스오버 형태의 i5를 비롯해 세단, 해치백 등 다양한 i시리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갈수록 친환경 차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 브랜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BMW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샘이다.

이에 벤츠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전용 친환경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B클래스의 전기차 버전과 GLC클래스 수소차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 차 연구 개발 및 양산차를 선보이며, 2017년까지 10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벤츠 고위 임원은 “새로운 브랜드는 미래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중요한 결정”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아울러 “매우 광범위 하고 신중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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