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의 두 번째 오튼톱 모델 ‘던’이 국내 공식 출시됐다. 던은 날렵하면서 매끄럽고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오픈톱 모델이 주는 감성까지 꼼꼼히 챙긴 프리미엄 럭셔리 오픈카다. 비싼 가격과 브랜드 정체성에 걸맞게 최고급 소재와 장식으로 차를 꾸몄고, 최신 기술이 곳곳에 스며 들어 높은 상품성을 보여준다. 평소 접하기 힘든 던의 곳곳을 자세히 살펴봤다.

던은 쿠페형 모델인 레이스를 바탕으로 만든 모델답게 날렵한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오픈카만이 가질 수 있는 소프트톱 라인을 감각적으로 살려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레이스 대비 그릴의 위치를 4cm 뒤로 넣었고, LED 헤드램프 속 구성을 바꾸는 등 소소한 변화도 이뤄냈다. 뒷모습은 기존 레이스와 큰 차이가 없다. 단정한 테일램프와 범퍼, 크롬장식을 넣은 깔끔한 듀얼 배기구도 그대로다. 

긴 차체와 커다란 휠의 비율이 꽤 안정적이다. 실제 던은 길이 5,285mm, 너비와 높이가 각각 1,947mm, 1,502mm로 현대차 EQ900보다도 크고 넓다. 여기에 소프트톱의 부드럽고 유연한 지붕선이 더해져 던 만의 특징을 높였다. 20인치 크롬도금 휠은 주행 중에도 가운데 롤스로이스 로고가 움직이지 않는다. 여기에 브랜드 이름이 적힌 브레이크 캘리퍼와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 등빈 공간 없이 꽉 들어찬 모습이다. 

실내는 온통 질 좋은 가죽과 결이 살아있는 나무로 꾸며져 있다. 얇은 스티어링 휠과 컬럼식 변속레버, 파워리저브기능이 포함된 단정한 계기반이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잡은 두툼한 공조장치 버튼은 옛날 오디오 엠프를 돌리는 것 같은 클래식한 느낌도 준다. 

그렇다고 이 차가 마냥 올드한 느낌의 차는 아니다. 센터페시아 상단 수납장 같은 나무가 열리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모니터가 나타난다. 화면은 센터 터널에 마련된 조그셔틀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환희의 여신상 문양을 넣고 고급스럽게 꾸민 조그셔틀은 조작감도 부드럽게 개선됐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에어서스펜션 조작 버튼과 오픈 톱 버튼, 위급상황시 내 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도와주는 이머전시콜 기능도 곳곳에 숨어있다.

오픈카 임에도 국산 준대형 세단과 맞먹는 휠베이스를 가진 던은 뒷좌석 공간도 부족함이 없다. 탑승자의 몸을 통으로 감싸주는 두툼한 가죽시트, 뒷좌석 개별 공조장치 버튼, 컵홀더와 수납함 등 웬만한 고급세단 버금가는 편의장치가 탑재됐다. 여기에 롤스로이스 로고를 새겨 넣은 자수와 원목 나무, 양털 바닥매트 등은 사치의 끝을 보여주는 느낌마저 든다.

던은 V형 12기통 6.6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 79.6kg.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 5초, 최고속도 시속 250km를 보여준다. 연비는 인증 절차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억 4천 900만원부터 시작되며, 여러 가지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더 올라갈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주문 모델은 올 여름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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