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하반기에 정식 출시 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트위지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이에 마땅한 기준이 없어서 국내 도로를 달리지 못했다. 그러나 18일 국토부가 관련 법령을 재정비해 도로운행을 허용함에 따라 정식 출시가 가능하게 됐다.

트위지 국내 운행은 딱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년 5월 열렸던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서 르노삼성차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국내 들여온다고 밝히며 향후 전기차 비전 등을 제시했다. 또한, “관계부처와 관련 법 계정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울시, 치킨 전문업체 BBQ와 손잡고 국내시범운행 계획도 발표했다. 사용될 차는 트위지 카고 모델로 최대 180 리터, 75kg까지 적재 가능하며 도어가 90도까지 열리는 등 배달에 최적화된 모델 이었다. 하지만 이런 야심찬 기획에도 불구하고 트위지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땅을 돌아다니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기준과 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 에서는 원동기와 자동차(경차) 사이에 총 7가지 세부 등급이 나뉘어져 있고, 이중 트위지는 7단계인 ‘중량 있는 4륜차’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원동기, 승용차, 대형차 크게 세 가지로 단순화 되어 있어 트위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참고로 레저용이나 농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4륜 바이크'는 운송수단이 아닌 농기계로 분류되어있어 번호판을 달지 못하고 도로에 나올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단순화 되어있는 기준이 국내 운송수단 발전을 막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여론의 의식과 정부 및 르노삼성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트위지가 다시 한 번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5월 18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국토부가 관련 법령을 획기적으로 정비해 외국의 자동차 안전 성능에 관한 기준 등을 충족할 경우 도로운행을 허용한 것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관련 법령 정비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가 될 전망이며, 용도에 따라 2인승 및 1인승 카고 2 종류를 출시할 예정이다.

트위지가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 꽤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자동차보다 저렴하면서 기동성이 좋고 오토바이 보다 안전한 트위지는 배달전문업체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실제 프랑스에서는 트위지 구입 수요의 60%가 법인일 정도로 운송에 최적화 되어 있는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부담 없는 유지비와 각종 세제감면 혜택 등의 이점을 살려 단거리 운송수단으로 구매 비율이 늘어날 수 있고, 제주도, 서울 G밸리를 비롯한 관광지, 지식산업단지뿐만 아니라 공원 관리용 차 또는 카쉐어링 개념의 신개념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 여기에 1회 충전 시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도입 시 서울의 대기오염을 줄이고 교통체증과 주차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편, 트위지는 LG화학의 6.1킬로와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80㎞이며,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는 물론 전면 범퍼 빔, 측면 충돌 보호 장치 등 안전 보호 기능도 두루 갖췄다. 최고속도 45km인 트위지45, 최고속도 80km인 트위지80이 전세계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번 실증사업 결과를 통해 르노삼성차와 서울시는 트위지의 실효성과 안전성, 운행 적합성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국내에 트위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르노삼성은 트위지를 국내에 출시할 경우, LG화학 배터리 장착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도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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