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방법을 대충은 알고 있다. 하지만 트럭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기자 역시 트럭이 만들어지는 자세한 과정은 직접 본 적이 없다. 트럭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궁금증만 가득했다. 그러던 중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볼보트럭을 생산하는 ‘투베(Tuve)공장’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직접 생산 라인을 보니 일반적인 자동차 제작과는 조금 다른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과연 볼보트럭은 어떻게 생산되고 있을까.

뒤집어서 만들어지는 볼보트럭

기자가 도착한 곳은 스웨덴 고텐버그에 위치한 투베(Tuve)공장. 과연 공장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주인을 만나기 위해 태어나고 있는 트럭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을지 궁금증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공장 한 쪽에는 조립 대기 중인 캡을 비롯해 완성된 모델들이 즐비해있었다. 투베공장에서는 하루에 약 64대의 볼보트럭이 만들어지며 연간 약 1만 5천대 가 생산된다. 향후 볼보트럭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 생산량을 74대로 늘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라인 증설을 통한 것이 아닌 최적의 생산 방식을 적용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게 볼보트럭의 계획이다.

트럭 역시 승용차와 다름없이 차가 완성이 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야 한다. 차의 기본이 되는 프레임을 비롯해 엔진, 액슬, 캡 등을 장착해야 하는 수많은 공정이 필요하다. 볼보트럭이 만들어지는 첫 단계는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일반 승용차와는 다르게 거꾸로 뒤집어서 작업을 시작한다. 굳이 프레임을 뒤집어서 작업하는 이유는 바로 효율성이다. 무거운 무게의 부품을 아래에서 장착하기 보다 위에서 장착하는 편이 수월하다는 게 볼보트럭의 설명이다.

공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모델 별로 다른 라인에서 작업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전 모델 모두 한 라인에서 작업이 이루어졌다. 바닥에 장착된 달리(Dolly)가 쉬지 않고 이동하면서 모든 작업이 진행된다. 마치 미션을 해결하면서 이동하는 게임 같은 느낌이다. 프레임에 다양한 부품들이 탑재되면 다시 원상태로 뒤집는다. 그 위에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커다란 엔진이 장착된다. 엔진까지 올려진 프레임은 액슬이 놓여져 있는 곳으로 향한다. 프로펠러 샤프트가 먼저 액슬과 합쳐지고 그 위에 프레임이 올려지는 방식이다.

차의 프레임과 구동축이 합쳐지는 동안 한 켠에서 조립된 캡이 프레임 조립 라인 쪽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캡과 프레임이 합쳐지면 휠이 장착된다. 승용차는 휠에 평균적으로 5개의 볼트가 끼워지지만 트럭은 10개의 볼트가 체결된다. 볼트는 기계를 통해 한 번에 다섯 개씩 체결된다. 휠이 끼워지면 드디어 트럭의 형태가 완성되는 것이다.

모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트럭은 모든 이들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담아 첫 시동을 걸 게 된다. 태어나 첫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와 같은 셈이다. 첫 발을 뗀 트럭은 다이노 테스트 장으로 향해 주행에 문제가 있는지 실험을 거친 후 비로소 완벽한 모습으로 주인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베테랑들이 즐겁게 만들어내는 볼보트럭

공장을 방문하면서 승용차와는 다르게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한 새로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놀란 점은 바로 작업자들의 표정이다.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떠나질 않았다. 그렇다고 대충 작업을 한다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작업에 누구보다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볼보트럭에 따르면 투베공장에서 차를 생산하는 작업자들은 베테랑들이 많다고 한다. 다양한 옵션이 장착되고 유로4 이상 엔진을 탑재하는 모델은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한국에 판매되는 모델은 옵션이 많이 적용돼 전량 모두 투베공장에서 생산된다. 작업을 마치고 선적을 기다리는 트럭에는 ‘KOR’라는 문구가 적힌 모델이 상당했다. 투베공장의 전체 생산량 중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델은 약 15%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다고 볼 수 있다.

공장에서도 느껴지는 명성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볼보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또 계속적으로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럭의 성능을 비롯해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나 싶다.

공장에서도 볼보트럭의 명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소한 작업도 철두철미하게 이뤄지고 있었고 고객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한 모습은 또 다른 감동까지 전해줬다. 이러한 철저함과 신뢰가 지금의 볼보트럭의 명성을 만들어낸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국내 상용차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볼보트럭이 어떤 성장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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