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나고의 레이스 플래그십 C60, V1-r

지난 두 번의 콜나고 이야기에서 콜나고의 탄생과 영광스런 순간들 그리고 혁신을 주도해온 콜나고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콜나고에 대한 이야기는 콜나고의 현재 모습을 소개하려고 한다.

콜나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전통, 고전과 같은 단어들을 떠올릴 것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콜나고의 진정한 가치는 독보적이고 시대를 앞서갔던 기술과 최고를 향한 집착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콜나고는 태생부터 '레이스'에 초점을 맞춰온 자전거 메이커다.

창립자인 에르네스토 콜나고 자신도 역시 레이서였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위한 맞춤 자전거를 만들며 콜나고를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라이더에게 맞춘 프레임의 설계, 완벽한 소재와 재료 그리고 아름다움. 콜나고에게 명성을 얻어다준 철저한 원칙들은 오늘날의 콜나고 자전거들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자전거 업계의 표준이며 프레임 설계에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는 지오메트리 개념을 정립한 것이 콜나고다. 이것만으로도 콜나고가 자전거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한다. 콜나고 이전의 라이더들은 신체에 자전거를 맞춘다는 개념이 없었고 ‘장비에 몸을 맞추는’ 사이클링을 해야만 했다. 라이더 개개인 모두 제각각인 신체 구조를 자전거 위에서 효율적으로 힘을 쓸 수 있게 한 것이 콜나고다.

라이더가 최적의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든다는 생각은 오늘날의 콜나고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라이더들 한명 한명을 위해 모두 커스텀 할 순 없겠지만 콜나고의 지오메트리는 여러 타입 라이더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넓은 범위의 사이즈뿐만 아니라 지오메트리 타입도 세 가지로 나뉘어 출시되는 특징이 있다.

전통을 이어가는 플래그십 - 콜나고 C60

콜나고의 전통적인 최상위 등급 레이스 바이크인 C 시리즈의 최신 버전은 C60이다. 페라리와 협업을 통해 C 시리즈가 탄생한 일화로 너무나도 유명한 바로 그 시리즈의 최신 버전, 계속되는 전설이 바로 C60이다. C60은 3가지 타입의 지오메트리로 출시된다.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트레디셔널’ 타입, 무게가 가볍고 쉽게 다룰 수 있는 현대적인 ‘슬로핑’ 타입 그리고 ‘하이’ 타입은 두 개의 지오메트리에 비해 같은 리치에서 스택 값이 큰 것이 특징이다.

슬로핑 타입 프레임은 탑튜브가 기울여진 디자인으로 프레임의 무게 중심이 낮아 안정감이 뛰어나며 가볍고 다루기가 편하다. 또한 작은 사이즈로도 출시되는 덕분에 키가 작은 여성도 탈수 있는 프레임 사이즈를 제공한다. 트레디셔널 타입 프레임은 지면과 탑튜브가 수평을 이루는 전통적인 형태로 직진성이 우수하고 로드바이크의 클래식한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하이 타입 프레임은 헤드튜브가 높고 앞뒤 거리는 조금 더 짧아 레이스를 위한 공격적인 자세보다 편안한 포지션을 원하는 라이더에게 적합하다.

3가지 타입 지오메트리에 슬로핑 타입에서 9가지 사이즈, 트레디셔널 타입 5개 사이즈, 하이 타입 5가지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콜나고가 제안하는 넓은 선택 폭의 지오메트리는 라이더의 성향 그리고 신체적 특성에 따라 최적의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C60 프레임은 콜나고의 전통적인 클로버 형태의 튜빙을 연상시키는 ‘스타 셰이프’ 마스터 튜빙이 적용되었다. 콜나고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부분이 바로 이 튜빙의 형상이다. 단면을 보자면 네모난 형태에서 4개의 꼭짓점 부분이 움푹 파여 팔각형 형태에 가깝다. 그리고 C 시리즈의 이전 버전의 C59와 비교하자면 사각형이 더욱 커져 프레임이 더욱 두터워 진 것이 특징이다.

C59의 스타 튜빙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였다면 현재의 C60은 직사각형이다. C60프레임의 다운튜브 단면의 크기는 66×52mm로 좌우로 넓은 형태다. 프레임 강성이 높아지면서 주행 시 좌우로 비틀리는 현상은 줄어들었다.

C60의 또 다른 특징은 전통적인 러그 방식으로 제작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하나의 틀 안에서 전체 프레임을 찍어내는 모노코크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콜나고의 C60은 헤드튜브, BB셸 러그에 튜빙을 끼워 프레임을 구성하는 러그방식을 고집한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타입의 사이즈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 주요한 이유다.

C60는 BB셸 크기가 C59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커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인 러그 방식을 고집하지만 카본소재를 사용하였으며 최신 로드바이크들에 적용되고 있는 오버사이즈 BB셸이 적용되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스터피스가 바로 C60이다.

헤드 튜브와 BB셸의 러그 그리고 거기에 정교하여 결합된 튜빙의 모습에서는 다른 로드바이크들과는 차별화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최고를 추구해온 콜나고의 역사가 빚어낸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토레이의 최신 카본소재를 사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다. 그러나 절대 현대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최신예 자전거들에 뒤처지지 않는 성능, 이것이 바로 C60이라고 할 수 있다.

튜빙 기술과 더불어 콜나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페인팅이다. 콜나고 프레임은 쉽게 구입할 수 없는 가격에 출시된다. 하지만 자전거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콜나고 자전거의 실물을 본다면 감탄을 금치 못하고 그 값어치를 인정하게 된다. 작은 로고 하나까지 아름답게 장인의 손길로 페인팅 된 프레임은 예술작품 그 자체다. 가히 이탈리아의 명품 자전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처럼 페인팅에 까지 상당한 공을 들이는 콜나고는 전통적인 화려한 모습의 C60 클래식 그리고 현대적인 심플한 데칼을 입은 C60 이탈리아와 C60 레이싱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된다.

자전거 마니아에게 최고의 자전거, 소장하고 싶은 자전거를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수가 콜나고의 C 시리즈를 이야기 할 것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진보한 모델인 C60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전거 업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 새로운 콘셉트가 더 빠르고 튼튼하고 강력한 자전거를 만들어 낸다. 콜나고는 전통의 기함 C60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콜나고의 새로운 모노코크 기함 ‘V1-r’이다.

명가의 새로운 시도 - 모노코크 에어로 바이크 콜나고 V1-r

콜나고와 페라리의 인연은 이전에도 소개한바 있다. 자전거 레이스에 열광하는 이탈리아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두 브랜드는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을 도모해 왔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콜나고와 페라리 협력의 결과물이 V1-r이다. V1-r의 탑튜브에 그려 넣어진 페라리의 검은 말, 카발리노(Cavallino)마크가 그것을 증명한다.

오늘날 카본 프레임은 대중화되었다. 카본소재를 사용한 많은 자전거들을 저렴해진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또한 성능과 무게의 반비례 관계는 자전거 제조사들의 영원한 숙제다. 좋은 품질,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카본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카본 프레임의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V1-r은 페라리 카본을 사용해 만든 콜나고 최고의 모노코크 프레임임을 콜나고가 자부한다. 페라리와 협업으로 엄선된 품질의 카본을 사용한 V1-r은 앞서 설명한 무게대비강성과 내구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 드롭아웃까지 카본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슬로핑 지오메트리로 설계되었다. 그리고 V1-r의 가장 큰 특징은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이라는 점이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여 더 빠른 자전거, 같은 환경에서 달리더라도 바람을 가르는데 필요한 힘을 줄여 라이더가 더욱 힘을 아낄 수 있게 하는 에어로바이크의 개발에 전 세계 자전거 메이커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만큼 에어로다이내믹스는 오늘날 자전거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다. 콜나고의 V1-r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프레임과 포크 그리고 브레이크와 포크 사이를 밀착시킨 다이렉트마운트 방식 프론트 브레이크, 전용 시트포스트까지 공기 저항을 최소화 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콜나고 V1-r의 튜빙 형상은 최근 유행하는 공기저항에 유리한 에어로 튜빙 형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공기저항에 유리한 것은 물론 강성까지 확보하였으며 실제 주행 환경을 고려하여 개발되었다.

V1-r의 에어로 튜빙은 바람을 가르는 앞면은 둥글고, 바람이 빠져나가는 뒷면은 납작한 캄테일(Kamm tail) 형태다 이것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힘 전달에 유리한 단단한 프레임을 완성하기 위해 에어로다이내믹스와 강성의 절충안을 취한 형태다. 또한 이 디자인 개발은 여러 차례의 윈드터널 테스트를 거쳤으며 실제 라이더가 달리는 환경에서 공기저항을 줄이는데 최적화되어 만들어졌다.

이런 연유로 V1-r의 튜빙 형상은 고속주행용 타임트라이얼 바이크의 물방울 형태와 다른 단면을 갖도록 디자인되었다는 것이 콜나고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스테이지 레이스와 타임트라이얼은 속도가 다르다. 또한 힐클라임 상황에서는 전방의 공기저항만이 아닌 측면과 대각선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것이 콜나고의 연구결과 증명되었다. 그리고 V1-r의 튜빙 설계에는 이런 연구 결과물이 반영되었다. 이것이 콜나고의 에어로 바이크가 타 브랜드와 차별화 되는 이유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드림 바이크가 있다. 콜나고는 많은 이들에게 드림 바이크의 꿈을 안겨주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 에르네스토 콜나고가 젊은 시절 품었던 최고의 자전거를 만들겠다는 꿈, 그 열정이 만들어낸 걸작들은 오늘날 자전거계의 교과서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의 C60과 V1-r로 대표되는 콜나고의 로드바이크들은 영광스런 과거와 현대의 최신기술이 공존하는 콜나고의 역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자전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문인영 기자 moonyoung@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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