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 증가와 정부의 경유 값 인상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는 여전히 디젤차가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2016년 5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총 판매된 1만9,470대 차들 중 디젤차는 1만2,238대로 62.9%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가솔린 6,186대(31.8%), 하이브리드 1,033대(5.3%), 전기 13대(0.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를 살펴봐도 10대 중 9대가 디젤 차였다. 총 522대를 팔아 5위를 차지한 혼다 어코드 2.4 모델이 유일하게 가솔린 차 체면을 지켰다. 디젤 베스트셀링카 종류도 다양하다. 1위를 차지한 준중형 SUV 티구안을 비롯해 중형 세단인 BMW 520d, 아우디 A6 35, 40 TDI, 대표 디젤 해치백인 골프 2.0 TDI, BMW 118d 등 특정 세그먼트 구분 없이 다방면에서 수입 디젤차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누적 집계된 연료별 등록 현황도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가솔린 차 대비 디젤 차 증감률이 더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감소폭이 크지 않고, 점유율만 놓고 보면 올해 66.4%로 작년 67.7% 대비 약 1.3% 떨어지는 데 그쳤다. 여전히 국내 수입차 시장은 디젤차가 강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붉어진 경유값 인상 논란과 미세먼지 증가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일어난 결과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으로 검토했던 경유 값 인상이 전면 폐지된 상황에서 디젤 차 수요는 큰 변동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미뤄 볼 때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과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보단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된다”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과반수가 넘는 점유율을 가진 수입 디젤차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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