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2016년 5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발표했다. 전월보다 9.1% 증가한 1만9,470대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월대비 5.9% 올랐고, 전년 누적 대수 보다는 2.3%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폭스바겐 티구안, BMW 520d처럼 대표 인기모델들이 상위권에 다시 올라갔고, 베스트셀링카 목록에도 독일차들이 대부분 순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은 다소 주춤했고, 유일한 비유럽 차종이자 가솔린 모델인 혼다 어코드가 선전하는 등 다양한 변수도 있었다. 5월 수입차 판매 주요 특징을 정리해 봤다. 

먼저, 브랜드 별 순위를 살펴보면 BMW가 총 4,651대를 팔아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는 지난 4월 482대에 이어 1,503대로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BMW는 3시리즈, 5시리즈와 같은 대표 모델들의 꾸준한 인기와 큰 폭의 할인이 더해지면서 판매량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5위를 기록한 랜드로버를 제외하고 1위부터 4위까지 브랜드 순위는 모두 독일차 회사가 차지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부족했던 수급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지난 4월에 비해 196% 성장하는 기록을 보여주기도 했다.

베스트셀링카 역시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 중 9대가 독일차다. 공급이 원활해 지면서 폭스바겐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이 총 769대를 팔아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2위와 3위는 모두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520d와 520d x드라이브가 각각 701대, 611대를 기록하며 나란히 순위에 올랐다. 이후 폭스바겐 골프 2.0 TDI가 602대를 팔아 4위에 머물렀고, 그 뒤로 아우디 A6 모델들과 BMW 1시리즈, 3시리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 독일 브랜드이자 연초부터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달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인기차종인 E클래스는 기존 모델의 제고물량이 끝나고 신형으로 바뀌면서 그 사이의 공백을 채우지 못해 벤츠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벤츠는 6월 중 출시 예정인 신형 E클래스에 기대를 건다는 계획이다. 7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신형 E클래스는 벤츠의 최신 디자인과 반자율주행 기술, 완성도 높은 차체가 만나 현재 사전계약만 4,000대를 넘기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독일차 강세 속 혼다 어코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어코드 2.4 모델은 지난 달 총 522대를 팔아 당당히 베스트 셀링카 순위 5위에 등극했고, 어코드 3.5 모델까지 더해 전체 브랜드 판매량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판매중인 5개 혼다 차종 모두 큰 폭으로 올라 지난 4월 대비 272.4% 성장하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기도 했다. 

혼다는 디젤게이트 사건에 대한 상대적 반사이익과 기존에 밀려있던 공급물량이 다소 해소되면서 판매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국내 판매중인 혼다 모델은 모두 가솔린 차종이며, 현재 파일럿과 어코드 등 사전예약 물량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차질 없는 수급을 통해 기다리는 고객에게 원활히 차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