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내년 ‘FIA 세계랠리선수권(WRC)’에 공식 참가한다. 작년 WRC 진출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토요타 모터스포츠 마케팅 담당자가 직접 한국 기자들한테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아울러 일본 미에현 스즈카서킷에서는 향후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먼저, 2016년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크게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레이싱과 기술적인 면이 중요시된 레이스, 직접 토요타 팬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경기 등 총 11종류의 레이싱 활동이 계획되어 있다. 

그 중 가장 관심이 높은 레이스는 단연 세계랠리선수권대회, WRC다. 더욱이 현대자동차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경기인 만큼 토요타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토요타는 야리스(일본명 비츠)를 베이스로 한 WRC 출전 경주차를 2017년 FIA 규정에 따라 개발하는 등 착실한 준비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또, 이마이 토모미 토요타 모터스포츠 담당자는 현대차 WRC팀에 대한 질문에 “매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강한 팀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WRC와 함께 활약이 기대되는 WEC에서는 히가시후지연구소에서 개발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TS050 HYBRID’를 투입, 연간 타이틀의 획득과 ‘르망24시간 레이스’에서의 첫 우승을 목표로 한다. 출전 10년째를 맞이하는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는 렉서스 RC뿐 아니라 토요타 C-HR 레이싱과 렉서스 RC F를 새롭게 투입해 3대 체제로 출전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와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고객이 직접 참가해 즐기는 모터스포츠인 ’86, BRZ 레이스’, ‘비츠 레이싱’, ‘랠리 챌린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86, BRZ 레이스는 일본 내 원메이크 레이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 많은 관람객이 서킷을 찾아와 응원할 만큼 인기가 높은 참여 레이스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계속 ‘NASCAR’ 경기에 출전하고, 남미 ‘다카르 랠리’에는 도요타차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단, F1진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내구레이스와 WRC 등 현재 진행중인 모터스포츠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모터스포츠가 더 이상 비싸고 어려운 게 아닌 모두가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손 잡고 서킷을 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킷 등에서의 이벤트 개최, 전국 판매점과 제휴한 체험 행사를 추진해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란?

토요타는 작년 4월 모터스포츠 활동을 ‘토요타 가주레이싱’이라는 이름으로 통일시켜 활동하고 있다. ‘가주’라는 뜻은 일본어로 이미지(画像, 가즈오)를 의미하며 동물원을 의미하는 영어 ZOO를 합쳐 만든 조어다. 담 너머 다양한 동물을 가깝게 보고 즐기는 동물원처럼 모터스포츠 역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체험하기 위해 이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

가주레이싱은 좋은 자동차 만들기, 사람 만들기, 모터스포츠를 통해 자동차 팬 만들기 등 총 세가지를 모터스포츠 활동을 중요 요소로 꼽고 있다. 토요타는 “가주레이싱을 통해 모터스포츠의 흥분과 즐거움을 직접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며, “그 활동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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