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블랙배지는 기존 롤스로이스 브랜드 콘셉을 완전히 바꿔주는 자동차다. 개발 배경 역시 새롭고 모험적인걸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만들었으며,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내기 위한 흔적도 차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존 고스트랑 다른 점도 많이 보인다. 간단히 색깔만 검정색으로 칠한 게 아닌 소재 선택에 따른 옵션과 파워트레인 변화가 대표적이다. 모양은 같지만 일반 고스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로 거듭났다.

이름에 맞게 전체적인 외관은 차분하며 어둡다. 롤스로이스 차들의 특징인 반짝이는 크롬도금은 모두 다크크롬 재질로 바꿨고, 환희의 여신상 엠블럼도 은은한 검정색으로 칠했다. 문 손잡이와 창문을 감싸고 있는 몰딩 부분은 기존 크롬도금을 사용했는데 이 부분 역시 광택이 들어간 검정색 메탈 소재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뒷모습에도 반짝이는 크롬은 없다. 배기구는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거나 흐려지지 않는 특수 코팅 기법을 통해 마무리 했다. 이 외에도 44겹의 탄소섬유로 만든 전용 21인치 휠과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색깔이 은은하게 바뀌는 고광택 블랙 컬러가 눈에 띈다.

실내는 외관과 다르게 밝은 모습이다. 특히, 보라색 가죽과 탄소섬유 재질은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들과 사뭇 달라 대담해 보이기도 한다. 탄소섬유 패널은 사이사이에 얇은 알루미늄 실을 넣어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현했다. 계기반 및 시계 바늘은 오랜지 컬러를 사용해 마무리했다. 작은 포인트지만 한결 신선한 느낌이다. 뒷좌석과 시계 안쪽에는 무한대를 뜻하는 문자를 새겨 넣어 가능성과 비전을 뜻하는 롤스로이스의 의미도 부여했다. 이 외에 각종 편의장치 구성은 같다. 센터페시아 형상, 뒷좌석 개별 모니터 및 냉장고, 천장에 수 놓은 화려한 조명도 모두 그대로다.

고스트 블랙배지는 눈에 보이는 부분만 바꾸지 않았다. 성능과 전체적인 세팅도 기존 고스트와 차이를 보인다. 엔진은 기존 V형 12기통 6.6리터 엔진을 바탕으로 출력을 더욱 높여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603마력, 최대토크 85.6kg.m의 힘을 내며, 이에 따른 8단 자동변속기와 서스펜션 세팅도 모두 개선했다. 높아진 성능에 맞춰 브레이크 응답성을 민감하게 조정했고, 새로운 드라이브 샤프트를 적용하는 등 안전에도 꼼꼼히 챙겼다.

롤스로이스 측은 고스트 블랙배지를 출시하며, 새로운 서브 브랜드 개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 만큼 기존 고스트 파생 모델이 아닌 한층 젊고 개성 있는 차 라는 얘기다. 그리고 구석구석 살펴보며 기존에 롤스로이스 모델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 고스트 블랙배지는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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