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미 법무부, 캘리포니아 주, 미 연방거래위원회 및 원고측 운영위원회와 폭스바겐 아우디 2.0L TDI 디젤 엔진 차에 대한 민사사건 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약 17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를 지불해야 하며, 10년에 걸쳐 무공해 자동차 인프라 및 환경 투자에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반면, 국내 소비자를 위한 보상 절차는 조용하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와 정부, 우리나라 기준에 맞춰 합의를 봐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미국서 해결된 이번 합의로 판매를 위해 생산된 약 49만 9천대의 2.0리터 TDI 모델 중 현재 운행중인 폭스바겐 약 46만대와 아우디 약 1만 5천대는 환매, 리스 종결, 혹은 배출가스 장치 개선(승인 시)의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폭스바겐은 2.0리터 TDI에 대한 합의안을 위해 최대 약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조 6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3년에 걸쳐 27억 달러(약 3조원)를 환경 신탁에 지불한다. 신탁 관리자는 법원이 지정하며 비용은 오로지 2.0L TDI 모델의 질소산화물 배출 해결을 위해 사용된다. 또한, 10년에 걸쳐 무공해 자동차 인프라 및 접근, 인지도 제고 계획에 20억 달러(약 2조 3천역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 외에도 미국 44개 주, 컬럼비아 및 푸에르토리코 특별구 법무부장관들과 디젤 이슈에 관련된 현존 및 잠재 소비자 보호 청구권을 약 6억 300만 달러에 해결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4월 2015년 재무제표에서 기술적 개선 및 환매, 법적 위험 등 디젤 문제 관련 준비금을 총 162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0조원 정도로 책정했다. 갑자기 많은 돈을 준비해야 되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그룹 내 차종을 대폭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보상 금액으로 외신들은 “위기가 커졌다”며,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 놓고 있다. 특히, 이번 합의안은 미국 내 2.0L TDI에만 해당되는 사항으로 3.0L TDI V-6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과 세계적인 보상 기준과 금액을 생각하면 그 액수는 천문학 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들리고 있다.

관심은 자연스레 국내 이야기로 넘어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합의를 신중하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리콜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또 다른 혼란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1월과 3월, 6월에 걸쳐 환경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명시 조건이 명확하지 않아 번번히 거절당한 바 있다. 

여기에 독일 본사의 입장과 국내 기준 법에 따라 마련해야 되는 보상 문제 등을 미뤄볼 때 미국의 판례보단 현재 국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구체적인 보상 금액 및 규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관련 정부 부처와 이 문제를 보다 빠르게 해결해 소비자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은 미국 법원이 최종 승인을 허락하는 즉시 합의에 따른 보상에 들어가며, 승인은 빠르면 2016년 가을에 이뤄질 예정이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우리는 일을 바로 잡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기까지 인내해준 고객 분들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이슈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더 나은 회사가 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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