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세그먼트에서 펼치는 가장 치열한 승부, 2016년 국산 경차전쟁 승자는 쉐보레 스파크가 차지했다. 스파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4만776대를 팔아 상반기 경차판매 1위를 차지했다. 총 2만5,995대를 팔았던 전년대비 56.9%나 올랐으며, 한국지엠 전체 판매에도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2위인 기아차 모닝은 3만5,032대를 파는데 그쳤다. 전년 누계대비(42,638대) 17.9% 감소했으며 1등자리를 내줘야 했다. 시작은 모닝이 좋았다. 2016년 1월 모닝은 총 5,209대를 팔았고, 스파크는 그보다 924대 뒤진 4,285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스파크의 추격은 생각보다 강했다. 2월 125대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우위를 점한 스파크는 5월까지 줄곧 경차 판매 1위를 지키며 모닝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선두 타이틀을 빼앗긴 모닝은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각종 이벤트, 내외관 옵션을 더한 스포츠 패키지 출시 등으로 소비자 마음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스파크 역시 커다란 할인 혜택으로 맞서면서 격차를 쉽게 줄이지는 못했다. 4월부터는 차를 사면 에어컨과 냉장고 등을 사은품으로 주면서 “경차를 사면 대형 가전제품을 공짜로 받는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경쟁이 과열되기도 했다.

이렇듯 접전을 펼치던 경쟁은 상반기 스파크의 우위로 끝이 났다. 지난 달 모닝은 6,074대를 팔아 스파크를 다소 앞질렀지만 누적 판매대수까지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모닝은 누적 판매대수 총 3만5,032대를 기록했고, 스파크는 모닝보다 5,744대를 더 팔아 총 4만776대로 상반기 실적을 마감했다.

스파크 인기에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온 신차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주요 소비층이 원하는 다양한 안전품목과 모닝대비 큰 차이 없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이 맞물리면서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스파크는 경차 최초로 차체의 71.7%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 안전장치가 대거 탑재된 게 특징이다.

전반전에서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준 모닝은 하반기 신차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기아차는 올 연말 신형 모닝을 출시할 계획이다. 2011년 2세대 이후 약 5년만에 바뀌는 완전변경 모델로 최신 기아차 디자인과 한국소비자가 선호하는 안전 및 편의품목을 대폭 장착해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지켜오던 경차시장 선두자리를 다시 찾아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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