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속속 에디션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계절에 맞춰 새로운 색깔과 옵션을 추가해 관심을 끌기도 하고, 탄생 년도를 축하하기 위한 스페셜 에디션이나 판매 대수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특별모델 등 저마다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차 회사들은 특별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이와 같은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쏘나타는 에디션 모델로 쏠쏠한 재미를 본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다. 지난 해 가을 300대한정판으로 출시된 쏘나타 30주년 기념 모델은 계약 3분만에 모든 물량이 완판되며 주목을 받았다.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란 이름의 이 차는 18인치 전용 휠을 비롯해 실내 가죽과 센터페시아 소재 부분을 버건디 컬러로 고급스럽게 꾸며 기존 모델과 차별화 했다.

30주년 한정판 쏘나타 인기에 힘 입어 현대차는 이달 여름철 선호하는 옵션을 기본 장착한 ‘쏘나타 썸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오는 10월까지 약 4달간 판매하는 이 차는 1.6 터보 모델에 통풍시트, 듀얼 풀 오토 에어컨, 자동 김서림 제거 시스템,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등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2,420만원부터 시작하며 기존 모델 대비 약 113만원 정도 높지만 상위트림 옵션이 대거 기본 장착돼 경쟁력을 높였다.

현대차는 대표적인 중형 SUV, 싼타페의 특별 모델인 ‘원 밀리언(1 Million) 에디션’도 같이 선보였다. 올 연말 싼타페 내수 누적판매 1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싼타페는 2000년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3세대에 걸쳐 누적 96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싼타페를 기념하고 특별함을 부여하기 위해 이번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원 밀리언 에디션은 기존 싼타페와 다르게 반광크롬 소재로 감싼 그릴과 사이드미러, 한정판 도어 스팟 램프 및 엠블럼, 듀얼 머플러 등을 기본 장착했다. 실내는 버건디 색상의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재질의 내장재로 감쌌고,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하이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을 추가로 넣었다. 가격은 2WD 3,490만원, 4WD 3,700만원부터다.

계절에 맞춰 톡톡튀는 색깔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에디션 모델도 있다. 르노삼성차 QM3는 여름을 맞이해 한정판으로 ‘칸느 블루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소닉 레드, 쇼콜라 브라운 등 다양한 컬러로 주목을 받았던 QM3는 화사한 파란색 외관과 블랙 루프가 강조된 특별 모델을 통해 소형 SUV 시장 분위기를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또, 7월부터 QM3 전 트림에 반영된 마지막 한-EU FTA 관세 인하분 및 추가 가격 인하 혜택을 동일하게 반영, 지난달 종료된 개소세 5% 기준가보다도 100만원 낮은 금액(LE 트림 2,295만원, RE 트림 2,395만원)으로 제공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QM3 스페셜 에디션은 단 500대 한정 판매된다.

쌍용차 역시 한여름의 뜨거운 정열을 담은 콘셉트로 ‘삼바에디션’을 출시했다. 삼바 컬러를 활용한 전용 데칼과 수출용 윙로고 엠블럼, 스피닝휠캡, 휠라이너(티볼리 제외) 등 유니크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 공통으로 적용되며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티볼리 등 각 모델 고유 아이템들로 차별화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LED 도어 스커프, 휴대폰 무선충전기 넛지바, 전면 스키드플레이트, 스포츠알로이페달 등 차종별 필요로 하는 옵션이 대거 기본 장착돼 기능과 멋을 동시에 살렸다. 삼바에디션의 가격은 각각 코란도 C 2,748만원, 코란도 스포츠 2,674만원, 티볼리 2,030~2,310만원(가솔린~디젤)이며,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한정 판매(티볼리는 8월까지)된다.

이처럼 각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에디션 모델을 내놓는 이유는 개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그들의 요구를 재빨리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관심과 호응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어느 정도 신차효과 및 인기가 주춤할 때 에디션 모델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상위트림 옵션을 대거 기본 장착하면서 인상폭을 최소화한 에디션 모델만의 가격정책도 인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판매대수가 많은 국산차를 중심으로 특별 모델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며, “한정판이라고 서두르는 것 보단 일반 모델과 비교해 나에게 꼭 필요한 옵션과 등급인지 잘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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