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6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등록된 수입차는 총 2만3,435대로 전월보다 20.4%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2만4,275대에 비해서는 약 3.5%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달에는 비 독일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렉서스, 혼다, 포드, 랜드로버 등 다양한 브랜드 차종들이 순위에 오르며 독일차를 견제했고, 점유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였다. 줄곧 상위권에 머물렀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는 순위에 보이지 않았고,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폭스바겐은 판매가 뚝 떨어졌다. 5위를 차지한 티구안만이 유일하게 폭스바겐 체면을 지켰다. 반면 비 독일차 판매는 하늘을 찔렀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는 6월 총 743대를 팔아 2위를 차지했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혼다 어코드 2.4, 포드 익스플로러 2.3 등이 순위에 오르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는 국가별 등록 대수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독일차 점유율은 61% 수준으로 여전히 국내 수입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 동월대비 15.1% 떨어졌고,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 역시 작년보다 약 9.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일본차 등 비 독일차들은 점유율이 오르며 시장의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이다. 일본차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5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고, 영국차는 2015년과 비교해 1월부터 6월까지 가장 높은 누적 등록대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큰 상승폭으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브랜드 역시 모두 비 독일차다. 재규어는 6월 총 464대를 팔아 지난달과 비교해 235.5% 올랐고, 그 뒤로 렉서스가 총 1,276대를 기록하며 111.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디젤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독일산 디젤차 판매 감소로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비중이 높은 비 독일차들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추측했다.  

한편, 하반기 신차투입으로 비 독일차 공세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닛산은 하이브리드 SUV 무라노를 공식 출시하며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고, 혼다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소형 SUV HR-V를 출시했다. 캐딜락 역시 플래그십 세단 CT6와 중형 SUV XT5를 내세워 재도약에 나선다. 링컨은 MKZ와 컨티넨탈을 연내 선보이고, 재규어는 F페이스와 이보크 컨버터블을 인피니티는 소형 크로스오버 Q30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2016년 수입차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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