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강력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마친 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Levante)’. 국내 정식 출시일은 오는 11월이다. 지난 부산국제모터쇼에 등장한 르반떼의 사전계약이 진행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약 100대 가량 미리 계약이 진행됐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기는 실로 뜨거웠다. 마세라티의 첫 SUV이기 때문이다. 르반떼의 파워트레인은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 등 총 3가지. 효율성과 고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마세라티의 첫 SUV인 ‘르반떼’가 가진 매력을 3가지로 정리했다.

공기 역학은 동급 최고 수준!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바 있는 르반떼.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이 차는 세단 플랫폼의 진화를 기반으로 마세라티가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럭셔리한 이탈리안 감성을 지닌 르반떼는 디자인과 럭셔리, 주행 성능 등 총 3가지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모델이란 게 마세라티 측의 설명이다.

르반떼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공기저항계수’다. 토리노에 소재한 윈드 터널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테스트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인 0.31Cd. 참고로 공기저항계수는 연비와 최고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 수치는 차량 주변과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 흐름을 최적화시킨 결과다.

마세라티 모델 최초로 자동 에어 셔터(Elctric Air Shutter) 기능을 전면 그릴에 적용했다. 이는 능동적으로 공기 흐름을 조절해 최상의 공기 역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마세라티의 설명에 따르면 셔터 블레이드가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해 엔진룸으로 유입되는 공기 흐름을 조정하고 엔진의 냉각과 공기 역학적 효율성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마세라티의 감성이 녹아든 성능

르반떼의 두 번째 매력은 바로 ‘성능’이다. 마세라티 모델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르반떼의 보닛 아래에는 마세라티의 신형 가솔린 엔진 2종과 디젤 엔진 등 총 3가지 엔진이 탑재된다. 3가지 엔진은 모두 3.0리터 V형 6기통이다. 이 엔진은 이전 세대보다 향상된 성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엔진이라는 게 마세라티의 설명.

가솔린 엔진은 두 가지로 나뉜다. ‘르반떼’ 모델에 탑재되는 V6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50마력(@5,750), 최대토크 51.0kg.m(@1,750~4,750)의 힘을 발휘한다. 또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르반떼 S’에 탑재되는 엔진은 최고출력 430마력(@5,750), 최대토크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 시 59.1kg.m(@1,750~5,000)의 힘을 발휘한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5.2초. 최고시속은 264km에 달한다. 한 마디로 SUV의 탈을 쓴 스포츠카인 셈이다. 이 밖에 터보 디젤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DT(Dwell Time)분사기가 탑재된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이 엔진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ZF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마세라티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Q4’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마세라티의 모델이라면 배기사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Active Sound System)’을 통해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라도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두 개의 사운드 액추에이터는 배기관 말미에 설치돼 주행 방식에 따라 사운드를 조절하고 운전자가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날카로운 사운드를 듣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50:50의 무게배분도 하나의 매력

마지막은 ‘무게배분’. 르반떼는 SUV의 모습이지만 50:50이라는 무게배분을 가지고 있다. 이 차에 적용되는 섀시는 강성을 유지하면서 낮은 무게중심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마세라티 세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섀시는 SUV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차체 개발 과정에서 경량 소재 사용량을 늘려 중량을 줄인 동시에 탑승자의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도어 및 보닛과 러기지 컴파트먼트까지 경량 소재인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것이 눈에 띈다. 또 마그네슘으로 제작된 경량 대시보드가 적용됐다. 이 밖에 전면 섀시는 주조 알루미늄에 보강 크로스 스트럿을 더해 강성을 높였고 후면은 강판으로 제작해 50:50이라는 무게 배분을 실현했다.

르반떼의 경쟁 상대는 마세라티

르반떼의 경쟁상대는 모두 ‘포르쉐 카이엔’으로 보고 있다. 사실 성능을 비롯해 여러 부분이 카이엔과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세라티 관계자는 “르반떼의 경쟁 상대는 마세라티”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세라티가 처음 만든 SUV이기 때문에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첫 시작을 알리는 르반떼는 마세라티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모델이다. 과연 이름에 담긴 뜻처럼 지중해의 강력한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는 모델로 르반떼의 행보를 숨죽여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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