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내리쬐는 햇빛, 장마 등은 여름철에 피할 수 없는 것들 중 하나다. 이에 따른 자동차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은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름철 장마 및 고온 다습한 날씨에 따른 자동차 실내온도 상승 등 위험 요소에 대비한 자동차 관리를 당부했다.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어떻게 자동차를 관리해야 하는 것일까.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자!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밀폐된 상태로 실외에 주차된 차량 등의 경우 실내 공기질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에어컨 필터는 평균적으로 1년에 2번, 에어컨과 히터 사용 전에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교환 시기는 운행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000km~15,000km 주기로 교환하는 것이 알맞다. 필터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시켜 실내 공기를 맑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본격적인 여름 전에 점검을 받는 것이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을 작동 시킬 때 발생하는 냄새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맑은 날 차의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끈 상태로 송풍 팬을 작동시켜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면 된다.

더운 날 차에 타자마자 에어컨을 고단으로 켜는 것이 보통. 하지만 여름철 에어컨 사용 시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에어컨은 시동을 켠 후 정지상태에서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 켜저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냉매 압축기를 비롯해 시동 모터, 배터리 등에 무리를 주게 되어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시동을 끄기 약 2~3분 전에 에어컨을 끄고 송풍기만 작동하면 차량 내 수분이 사라지면서 곰팡이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이 밖에 에어컨은 고단에서 켜서 저단으로 내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냉각 효율성과 연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시간 마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 또한 연료 절감과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 밖에 발 매트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내장재 중 쉽게 오염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발매트는 1~2주에 한 번씩 앞좌석과 뒷좌석 매트를 모두 걷어 세척한 후 건조 시키는 것이 좋다. 건조되지 않은 매트를 사용하면 곰팡이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타이어와 브레이크를 관리하자!

여름철에는 타이어와 브레이크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높은 지면 온도와 고속 주행 시 타이어에서 발생한 열로 인해 타이어의 형태가 변하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고속 주행 전에 반드시 공기압을 점검하고 평소 대비 10~15% 가량 공기압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 빗길 운전 시에는 평소보다 20% 감속 운행하고 빗물 배수 능력 및 제동거리에 많은 영향을 주는 타이어 마모도를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 또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브레이크 오일 내에 공기가 유입된 것처럼 기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포가 생긴 경우에는 브레이크를 작동해도 브레이크 페달이 푹푹 꺼지는 ‘베이퍼록’ 현상이 발생해 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긴 내리막을 운행하는 경우에는 기어를 저단으로 놓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 주행하는 것이 좋다. 또 브레이크를 점검할 때 브레이크 오일내의 수분을 함께 측정해 교환하면 제동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벨트류와 엔진 냉각 계통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 엔진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냉각수의 점검이 필수적이다. 단, 점검 시에 유의할 점이 있다. 냉각수는 뜨거운 상태에서 압력에 의해 위로 뿜어져 나오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확인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피하자!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잠깐 주차 및 정차 하는 경우에도 온도가 높게 상승한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 내에 아이나 노약자를 두고 내리는 경우는 질식의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또 직사광선에 노출된 대시보드는 온도가 무려 90도가 넘는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 내에 라이터를 비롯해 휴대용 부탄가스, 자동차용 탈취제 등을 두는 것은 폭발의 위험성이 높다. 또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배터리에 직접 연결된 블랙박스 등은 퓨즈박스로 연결하는 것이 주차 중 화재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안전은 국민 개개인의 작은 관심에서 비롯되는 만큼, 나와 내 가족은 물론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여름철 자동차 관리 요령을 꼭 숙지하여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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